태국의 매력을 알게 해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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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매력을 알게 해준 사람들...

스따꽁 1 585
몇년전... 처음 태국에 갔을때.....
그때는 태국이 좋아서, 태국에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싼맛에 선택하고, 별다른 준비도 없이 가이드북 하나 달랑 들고 갔습니다....
어느 나라건 외국이면 다 신기할꺼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방콕에 며칠, 파타야에 며칠 있었는데....파타야를 선택한 이유도,
아는 곳이 없으니...
남들(패키지) 태국 가면 보통 파타야를 가는거 같아서..
그곳에 볼꺼리가 많나보다 생각하고 간거였습니다...

파타야는.....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동네에 있는 바닷가는 해운대, 광안리보다도 못했고,
맑은 바다를 보려면 배타고 섬으로 가야한다는데,
귀찮기도 하거니와 별로 기대도 되지 않아서 관두고,
밤이면 온 동네가 요란한 조명에 아가씨들이 남자들을 호객하고 있었고,
늙은 백인과 젊은 태국아가씨가 팔짱끼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였고,
알카자쇼는 허접했고, 쇼장 바로옆식당에서 티켓을 싸게 판다기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지 티켓을 사겠다 그러냐고 핀잔만 듣고..
코끼리농장을 가기위해 들어간 작은 현지여행사에서는, "일레팡~"(팡에 악센트,코끼리) 이라는 말을 못알아 듣는다고 비웃음을 사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태국이란 나라를 다시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파타야에서 만난 사람들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파타야가 싫지 않고, 내가 모르는 파타야를 보러 또 가고 싶습니다...

한명은... 우리가 묶었던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줌마....
그냥 이웃집 아줌마같은 분이었는데.... 개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듯....
방값을 깎아달라니까, 단호하게 no...
울 신랑이 몇자 적어놓은 태국어 숫자를 조합해가면서...
어버버버~ 태국말로 원하는 가격을 말하는데......
아마도.... 조합을 잘못했던지....
아줌마가 깔깔거리면서 정말 그렇게 할래? 정말?정말?
울 신랑 몇번 더 시도를 하는 동안, 아줌마는 땅을 치고 웃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더 이상 웃을 기력이 없었던지 우리가 원하는 가격에 방을 주시겠다 그러고, 발음을 교정해 주셨습니다....
그 아줌마는 체크아웃 할때까지..울 신랑얼굴을 보면 박장대소를 했는데....
너무나도 친근하고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

또 한명은.... 지금도 이메일을 주고받고 있는.. 영국인 할아버지....
코끼리농장에서 만났는데....올해 80세입니다....
귀에는 보청기를 하고 있었고, 한눈에 봐도 나이가 많이 들어보였습니다...
코끼리 농장의 해설자는 태국억양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했는데....
영어도 딸리는 우리가 태국억양까지 센 말을 알아들을수가 없었습니다....
그 영국인 할아버지는 우리가 멍하니 앉아있자.... 태국인 해설자의 말을 쉬운 단어로, 천천히 영어로 통역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코끼리농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할아버지와 친해졌는데.....
그 할아버지는.... 태국에 37번째 오는거라더군요......
태국은 아름답고 좋은 곳이라면서.......
먼 나라에서 37번씩이나 왔으면서 38번째를 기대한다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태국이란 나라는 뭔가 굉장한게 숨겨져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엔가.... 별것 아닌 종양이 생겼는데....
내게는 정확한 병명을 가르쳐주지 않겠다더군요....
TV같은데서 한국 얘기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우리 생각이 난다고 이멜을 보내고, 내가 이멜을 보내면 늦어도 3일 안에 항상 답장을 보내왔는데..... (저는 1달, 2달 후에 답장을 보내는적도 많았지만..;;)
바로 지난 이멜에... 종양때문에... 더이상 태국 여행은 갈수가 없다면서...
그래도 가까운 곳에 좋은 곳 많으니까.... 행복하게 살꺼라고 괜찮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걱정이 되네요..... 이멜 한번 더 보내봐야지....


1 Comments
아부지 2002.10.09 13:07  
  이런..안타깝군여..얼른 나으셔서 38번째 태국을 방문하실수 있으시길 바래봅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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