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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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 이야기...

mainoda 0 229
Siemreap, Baphuon guest house.

...어제 긴 버스 이동으로 인해 상당히 피곤함을 느낀다.
지금 새벽 5시. 누군가 방문을 나직히 두드린다.
Hey Yang! wake up! going to Ankor Wat, see the sunrise!
내 가이드 "창". 내가 그에게 지불하는 돈은 하루 $6 이다.
이 시간에 하루 $6을 벌기위해 그는 내게로 왔고, 나는 하루 $6을
주고 그를 부릴것이다. 오토바이와 함께......
이것도 일종의 사치인가?
이네들에겐 $1의 돈이 생명처럼 느끼는것 같은 모습을 봐왔기에
별 미안한 감을 느끼지 못한것도 사실이었고...
가면서 물었다.(그는 영어, 일어, 한국어 조금씩은 다 안다)
" 너 혹시 알고있니,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 하다는걸..."
" 난 세상을 잘 몰라요."
"................ 넌 꿈이 뭐니?"
" ...............꿈 같은것 우리에겐 처음부터 없었어요."
그는 이제 24살이고. 전쟁이 98년에 끝이 났다니 아마도 그역시
그동안 반군 내지는 정부군을 위해서 싸웠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내게 세상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지만 전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것이다. 더불어 비극이 무언지 나보다 더.............
때로는 그의 표정에서 내가 느끼지 못한 지난 고통의 잔영이 가끔
보인다. 나역시 인생의 고통속에서 신음하지 않았던가...
..............................
이곳의 어린이들, 거지들... 그런데 그들의 표정이 너무도 맑고
항상 미소가 그들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다. 충격적이었지...
"$1" "$1" 그들이 아는 영어다. 아마도 그 $1은 그들의 미래고 그
$1은 그들의 꿈일것이다. 그들의 미소와 함께.
캄보디아의 미래는 그들의 미소였던 것이다.

그날밤 난 "창"과 몇몇의 색갈 다른 인간들과 술을 마셨다.
"난 알았다." "뭘?" "캄보디아의 미래를.." "뭔데?"
"미소, 낮에 본 아이들의 미소가, 웃음이 이곳의 미래야.."
"난 이네들의 미소가 ,생활이 너무 좋아.. 사원의 웅장함보다."
"난 이곳을 사랑해, 살고싶어..."
그런데 이곳의 놈들 이해를 못하는것 같다. 이해가 되겠나...
아마도 이들에게는 현실의 너무도 힘듬이, 가슴속에 남아있는
전쟁의 쓰라림이, 분노가 너무 많이 자리하고 있었나 보다.
난 그것도 모르면서... 그래, 술이나 마시자...
마시고, 붓고, 시끌 시끌... 끝이 없네..........
그런데 또 그 소리가 옆에서 들리는게 아닌가! "$1" "$1"
어린 거지들.....
그날밤 난 엄청 울었다. 괜한 서러움에.....
그리고 생각했다. 피할수 없거든 부디쳐 즐겨라, 이네들 처럼.....

-내 사랑하는 Jasmin에게.. siemreap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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