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 F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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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 F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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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한국에 도착했다.

집에서 잠 좀 자다가 도착한 날 저녁 때 바로 친구를 만나서 소주

를 충분히 마셔주며(-_-) 수다를 떨었더니 지금은 내가 정말 태국

에 갔다 온 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첫 여행이었다. 태국 여행, 아니 해외여행은 처음. 게다가 부모님

도 함께한 여행.(웁쓰-.-)

보름 정도 여행 했으며 여행 초기 3일 정도는 패키지 팀과 함께

방콕 파타야의 일부를 여행했다. 나머지 날들은 부모님과의

자유여행.

자유여행으론 아유타야, 깐짜나부리, 코 싸멧, 방콕과 그 주변 등등

을 여행했는데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첫 여행이라 그런지

가는 곳마다 감동의 물결이었다. 그나저나 머리 속에서 그 때의 감

동들이 흐려지기 전에 빨리 여행기로 남겨야 할 텐데 아직은 귀찮

다. 요번주 내로 쓰게 되겠지. (-_-)


화려했으나 조잡해 보였던 방콕의 왕궁관 달리 쓸쓸해 보여서 아름

다웠던 아유타야의 유적들과 깐짜나부리의 아기자기한 풍경들, 두

손 모아 인사를 하며 내 손에 입맞춤을 했던 구멍가게의 사랑스러

운 남자아기, 코 싸멧의 눈부신 해변과 밤만 되면 해변가에서 반짝

이던 숙소 레스토랑들...나중에 떠올리며 추억이라 말할 수 있을만

한 아름다운 기억들이다. 거기다 플러스 해서 지금도 자기 전에 심

심풀이로 생각할 만한 나잇 클럽에서의 여러가지 기억들까지.(-_-)


참, 밤놀이(?) 얘기가 나오니깐 생각나는건데 좋았던(?) 기억들 중

하나가 떠오른다.

여행 초기 패키지 팀과 여행했을 때 헤어지기 전 날 밤 가이드를

따라 파타야의 스타다이스를 가게 되었다. 무대 바로 앞 중간에서

공연을 보며 놀았는데 사람에 치어 좀 괴로웠다. 듣던대로 유명

해서인지 사람들 무지 많더라. 암튼 짜가 시바스리갈(클럽마다

양주를 속여서 팔고 있더군. 태국 클럽에선 시바스리갈이나 죠니워

커 등의 양주는 거의 짜가라는 것을 명심하자.)를 마시며 춤보

단 공연을 즐겼다. 일본 스타일로 치장한 허연 얼굴의 클럽 가

수들이 노래 부르고 춤 추고 하는데 재밌었다. 공연 도중 우리 패키

지 팀의 언니들은 느끼해 보이는 메인 가수들에게 팁을 붙인 술잔

을 건네 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는 나는? 공연을 열심히

보며 가수 뒤에서 춤을 추는 백댄서 한 명을 찍었다. 걔한테 필

이 꽂혀서 딴 애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고나 할까.(-_-) 난

가이드에게 쟤하고 사진 찍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가이드는 가

수가 아니라 좀 곤란하단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노래부르던 여

가수에게 손짓으로 그 남자애를 무대 앞 쪽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노래 한 곡이 끝나고 다른 사람들은 다 무대 뒤로 들어

갔는데 나한테 찍힌 그 애는 어리둥절해 하며 앞으로 조심스

럽게 나오더라. 나는 팁을 붙힌 술잔을 들고 걔 앞으로 갔고

고개를 숙인 그 남자애에게 photo라고 소리쳤다.

무대 앞에서 포즈를 잡은 나의 오른쪽 어깨에 그 애가 몸을 숙여 한

손을 올렸고 나는 속으로 ㅇ ㅏ ㅆ ㅏ ㄱ ㅏ ㅇ ㅓ ㄹ ㅣ 를 외치며

태연하게 왼 팔로 걔 목을 감아버렸다. 걔는 나에게 안겨서 사진을

찍혔다. 사진 빨리 뽑아봐야 할텐데 ㅋㅋㅋㅋ.

멀지 않아 또 태국에 가게 되면 거기 들려서 걔 잘있나 반드시 확

인해야 겠다. 오렌지색의 짧은 삐침머리를 한 남자애였는데 춤이

예술이다. 여기 아는 사람 있을런지 모르겠네...^^


앗, 갑자기 엉뚱한 얘기로 빠졌다.

심각하게 여행 후기를 쓰려했는데 역시나 철 없는 나의 얘기는 삼천

포로 빠지는구운....;;


참! 아유타야에서 만나서 카오산에서 또 마주쳤던 부산 직장인 남

자분과의 만남도 참 즐거웠고, 한 달을 여행했다는 한 살 아래의

여대생도 반가웠고, 지금도 여행하고 있을, 코 싸멧에서 만나 카오

산의 '더 클럽'에서 춤 추며 놀았던 유쾌한 친구 유림과 현진 언니와

의 만남도 참 기억에 남는다. 유림이와 현진 언니는 춤 추고 정신

없이 헤어져서 아쉬웠는데 만약 인연이 된다면 또 얼굴을 볼 수 있

으리라 확신한다.


각 여행지에서 느꼈던 나의 개인적인 생각들...역시 책에서 보는 것

관 달랐다..아무리 풍부한 경험을 해온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을지라

도 나 자신과의 여행은 또 다른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번 여행으로 인해 태국이라는 멋진 나라를 알게 돼서 기쁘다.

태국에서 느꼈던 작은 얘기 거리들은 천천히 게시판에서 얘기하

게 될 것이다. 현재 시간 밤 11시 33분. 오늘은 이만 가서 놀아야

겠다.(-__-)



6 Comments
1970.01.01 09:00  
참^^; 조만간 빠른 시일 내로 여행기 올릴게요~<br>코 싸멧에 관해서두~
1970.01.01 09:00  
카오산은 자유보단 답답함과 뒤쳐짐이 느껴지는 곳이었음.
1970.01.01 09:00  
젤 처음에 간 곳은 바이욕이었는데 정말 분위기 꽝이었음. 다음엔 그 밑의 'lava'를 가 볼 생각임. 하지만 카오산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음.
1970.01.01 09:00  
전 '더 클럽'보다 수지 펍 갔다가 죽는 줄 알았음;;; 사람이 꽉 찼는데 다 타이 애덜이라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더 클럽'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두 춤 출 자린 있더구만요.
아부지 1970.01.01 09:00  
가고는 싶은데.담에 가보려하는데 정보가 없어서 좀 그렇네여. 괜찮으시면 올려주시면..감사..감사..ㅠ.ㅠ 가격이랑 숙소랑 바다랑 놀거리랑..흐흐..헛..죄송..ㅠ.ㅠ
아부지 1970.01.01 09:00  
사진 나오면 꼭 올려주시길..^^ '더클럽' 들어갔다가 워찌나 놀랬던지..거기만 카오산이 아닌듯..흐흐..외국인은 거의 없더군여..코사멧..정보가 부족한데 괜찮으시면 여행기식으로 올려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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