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국 배낭여행객에게 느낀, 안타까운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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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국 배낭여행객에게 느낀, 안타까운 점들.

여행자. 5 640
태국 여행을 두번 다녀왔고, 다음주 또다시 태국에 들어갈 기대에,
한없이 부푼 마음을 추스릴 길 없어 혼자 희희낙락하고 있는,
태국에 환장(^^)한 일개 양인입니다.
그리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태국에서 남다른 감흥을 받았기에
영원히 태국 매니아로 남고 싶고, 그러기에 일부 여행자들에게서
느낀 안타까운 점을, 감히 암것(?)두 아닌 제가 몇자 올려볼까
합니다.
저는 늘 방콕에 가면, 꼭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습니다.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을 꼭 체험해 보자는
주의지만, 그래도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내는 것이
개인적으로 푸근해 지는 안정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만남이나 홍익, 이지에도 갔었고, 동대문에서 밥도 먹었더랬습니다.
물론, 그 분들도 장사하는 입장이고 모두 바쁘시기 때문에,
일일히 답변 못해 주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말 한마디
라도 내 나라 사람임을 자각하게 해 주었고, 늦은 저녁 오붓하게
내 나라 사람들 만나서, 이런저런 여행 얘기를 나눌수 있었던게
즐거웠거든요.
하두 방콕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아주 잠깐이나마 홍익이나 만남의
사장님들과도 소소한 사는 얘기들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지 않으면 이런 일을 못하겠구나 하는..
대부분은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이, 인간적으로 좋은 분들이시지만
간혹가다 상식이하의 여행자 분들이 계시다는 느낌도 받았거든요.
마치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에서 도움 받는 것은, 맡긴 거 받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기면서, 조금만 서운하면 바로 인터넷에 음해성
글들을 올리거나, 이 여행자 저 여행자에게 흉을 보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더욱 이해할수 없는 것은, 그런 사람들이 다른 태국 게스트 하우스
에 계시다가, 그 곳에서 돈을 잃어버리던가, 사기를 당했을 경우
아쉬워지면 꼭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에 와서, 해결해 달라고
하시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모 게스트 하우스에 있을때도, 한 여자분이 오셔서 돈을
잃어버렸다며, 사장님께 공항세랑 차비 등등해서 몇천바트를
빌려 달라고 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이니 어려울때 도와
주셔야 하는게 아니냐며..
사장님 말에 의하면, 몇년간 이일을 하다 보니, 이런 경우가 허다
하다고 합니다. 같은 내나라 사람이니, 그런 일이 부지기수여도
외면할수 없어 돈을 보태주거나, 도와주면 그 뒤로 연락이 뚝
끊긴다고 하네요. 분명히 도움을 받았을때는, 한국 가서 꼭
보내 주겠다 해 놓고선, 감감소식이라고..
그렇게 해서 보낸 사람이 50여명 정도 되는데, 딱 네사람이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더 이해할수 없는 것은, 그 얘기를 같이 들었던
그 돈 잃어 버린 여자분도,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같이 흥분해놓고,
역시 한국에 돌아가선 감감무소식인 겁니다.
제가 다른 나라 갔다와서 다시 방콕에 들렀을때, 궁금해서 여쭤
보았거든요. 정말, 상식이하이지요.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에 묵으면서, 타지에서 큰 돈도
못벌면서, 고생하시는 그 분들이 내심 자랑스러웠고(같은 민족으로
써) 간혹, 한국 음식 재료 때문에 고심 하시는 걸 보면서, 라면이나
고추장이라도 보내드리고 싶던데, 다 같은 마음은 아닌가 봅니다.
캄보디아 글로벌 홈스테이 경우도, 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습
니다. 여행 준비 하면서, 하도 인터넷에 안좋은 말들이 올라와서
사실 처음엔 거기 가지 말아야겠구나 싶었죠.
그러나, 늦은 밤 캄보디아 삐끼에게 캄보디아 게스트에 묵을 것을
종용당하다 보니 조금 화가 났고, 그래서 할수없이 글로벌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방콕에서 만난 어떤 분의 말에 의하면, 거기 사장님이
장사에만 혈안이 되어, 한국 음식도 너무 비싸게 받고, 음식
시키면 나오는 김치도 다 돈받고 팔고 있으며, 도미토리도 벽이
없이 뻥 뚫린 곳에 침대만 덩그라니 갔다 놨다고 막 욕을 하셨었는데, 막상 그곳에서 5일 동안 지낸 제 생각은 역시 뭐든, 사람
나름대로 느끼고, 그 만큼 대접을 받는거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흔히, 장사를 하려면 간, 쓸개를 빼야 한다고 하죠?
제가 느낀 사장님은 단지 살가운 맛이 없고,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분이며, 그 일로 큰 돈을(우리돈 이,삼천원 받아서 떼돈 벌수도
없지만)모아 혼자 잘살아보세 하는 사람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혼자 실소를 금치 못했던 것은, 그렇게 악명 높았던
야외 도미토리가 우리 돈 이천원 짜리 치고는, 꽤 운치가 있다는
점이었지요. 딸려 있는 화장실도 깨끗하고 모기장도 완벽해서
저는 그 돈으로 어디가서 이런 숙박을 할수 있을까 혼자 반문
했었거든요.
김치 문제도 그렇더군요. 제게 글로벌의 욕을 한 분들은 정작
중요한 꼭지 부분은 뚝 떼어내고, 돈받고 팔더라는 말만 했는데,
가서 보니 그것도 사실과 좀 달랐습니다.
처음 음식을 시킬때 한번은, 무료로 김치를 주시고, 그 다음 다시
김치를 주문할 때는, 돈을 받고 파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외국에선 김치가 아닌 금치가 되는데다, 여행자
분들의 김치 해갈을 충족시키려면 한도끝도 없는데, 계속 무료
제공을 할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아마, 제가 장사를 한다고 해도
돈을 받지 않고서는 유지할수가 없었을 겁니다.
된장, 고추장, 라면 모두다 한국에서 공수해 와야 하니, 현지 음식
보다 비싼건 당연한 일일테구요.
제가 나중에 웃으면서, 아니 어떻게 운영을 하셨길래, 인터넷에서
그런 욕을 듣도록 하시냐고 했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말씀하시더군요.
한번 마음 상한 사람들에게 밉보이면, 참 별것도 아닌것도 다
흉이 되서 돌아온다고.. 한번은 개를 좀 때렸더니, 인터넷에 동물
학대자라고 올라왔다더군요. 자식도 말을 안들으면 매를 들수
있는데 하시면서, 너털 웃음을 짓는데... 좀 안타까웠습니다.
뭐, 정말 기본적으로 인간이 안된 사람들은 당연히 그 부분을
지적하며, 야단칠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아니건만, 그런 작은 양해들이 아쉽더군요.
언젠가 방콕에 있는 한국인 하우스도, 한 여행자에 의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트레킹 문제던가 아마..그랬죠?
가뜩이나 타지에서 사업하려면, 현지인보다 많은 난관이 있다던데
(카오산에서는 특히, 터치가 심하답니다.)같은 한국인이 태국
경찰에 한국 게스트 하우스를 고발했으니, 그네들이 어찌 생각할까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구 저쩌구 해도, 저역시 일개 여행자에 불과하니, 이런 얘기
들을 올리는 것이 조금은 주제 넘는것 같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가 더욱 번창해서 많은 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한국인 하우스가 카오산에서 제일 싸구려 취급을 받지만,
돈도 좀 많이 벌어서 시설도 좋게 만들고, (가격이 조금 올라가겠
지만)카오산 내에서의 인식도 좀 바꾸었으면 좋겠구요.
처음, 방콕에 갔을때(최 성수기였음)모 하우스 사장님이 일일이
여행자들 질문에 답변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셨는데, 저는 그때
친구와 한쪽으로 조용히 비켜서서 다른 여행자들의 볼일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느이들처럼 이해심 많은 애들도
드문데..내가, 오히려 미안해서 혼났다고요.
(이러니까, 괜히 내 칭찬하는거 같네? 쩝~ 죄송)
조금만 마음을 열고 이해 하는 맘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들을
대한다면, 아마 본인들도 훨씬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할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때 그런 여유들이 만들어준 인연 때문에, 방콕에 갈때마다
반가워 해 주시고, 때문에 친구와 저도 항상 시골 고향집에 가는
마음에 더욱 태국 여행이 즐거워지거든요.
조금은 여유 없이 여행 하셨던 일부 여행자 분들에게, 혼자 안타
까웠던 점들을 외람되지만, 감히 말씀 드려 봤습니다.
더불어,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의 무궁한 발전을 빌면서, 건승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추신: 참, 요왕님.
`헬로 태국' 정말, 태국 여행의 바이블이었습니다.
처음 여행 할때 부터, 게시판에 꼭 남겨야지 했는데, 그놈의
게으름 때문에 이제서야 감사 말씀 올립니다.

5 Comments
사냥개 1970.01.01 09:00  
킁..킁..킁....냄새난다.....냄새...
clssy 1970.01.01 09:00  
아쿠......ㅠ.ㅠ<br><br>찡하네여.....
ㅠㅡㅠ 1970.01.01 09:00  
잘읽었습니다!<br>정말 감동적이군요....눈물이나려고합니다
스따꽁 1970.01.01 09:00  
잘은 모르지만,돈을 잃어버렸다던가, 사기를 당했다던가, 머 한국인의 권익보호 그런거는.. 영사관에서 해야하는일 아닌가요?  하긴, 한국사람이 사형을 당해도 모르고 있으니..흠냐~
짭짭이 2009.02.12 08:36  
당신의 생각을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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