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락한 배낭여행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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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락한 배낭여행족

싸왓디카 0 380
얼마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비치를 다시 봤습니다.
작년에 봤을때하곤 그 느낌이 또 틀리더군요.

그중에 한 대사가 기억에 남더군요.
"순결한 태국을 달러로 오염시킨다라는.."

그렇치만 그런 태국마져 전 좋습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태국이 감내해야 할 그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다른 지역들은 아직도 그들만의 순박한 삶이 있겠죠?

마치 우리나라 도시를 제외한 농촌처럼요...




ː[버디님께서 남긴 내용]
ː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ː
ː한번쯤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ː
ː사실 "배낭여행" 과 관광객의 차이가 없어지는것 같아요..
ː
ː
ː'타락한' 배낭여행족
ː
ː배낭여행족들은 친절하고 부드러운 원래 모습을 잃어버렸다
ː
ː
ː
ː허브가 부모들에게 동남아시아를 몇개월 동안 여행하겠다고 했을 때, 그는 앙코르 와트, 베트남 고산족, 원시의 필리핀 해변들을 얘기했었다. 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전통을 얘기하며 자신을 외국의 문화 속에 흠뻑 젖게 하고 싶었다. 이런 여행은 분명 소중한 탐험이 될 것이고 몸과 정신을 위한 여행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ː
ː파리에 살고 있는 허브의 부모는 이런 생각으로 축복을 빌어주며 허브의 여행을 허락했다. 하지만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 베란다의 그물침대에서 양팔에 여자를 끼고 누워 있으면서 허브가 발견한 사실은 10달러면 매일 밤 다른 매춘녀들과 그가 원하는 마약과 술이 있는 방에 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허브는 그물침대에서 내려와 한 여자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며 싱긋 웃으며 한마디 한다.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ː
ː원래부터 이렇지는 않았다. 배낭여행족들이 처음 길을 나섰던 1970년대만 해도 배낭여행은 얻을 것 없는 패키지 여행에 대한 대안으로 보였다. 탐험과 모험이 살아있는 진정한 여행으로의 복귀 말이다.
ː
ː값싼 비행기삯과 더 싼 현지에서의 비용 덕에 모든 서양인들은 현대의 마르코 폴로, 마젤란 혹은 정화(중국 명나라때 해군장성, 왕의 명령으로 1405년부터 1433년까지 일곱차례나 동부 아프리카 지역으로 원정을 갔었다)와 같은 모험가가 될 수 있었다.
ː
ː최고급 호텔에서 묵는 여행객들과는 달리 현지의 서민들과 지내며 배낭여행족들은 휴양지의 모조기념품 대신 진정한 문화를 보고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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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값싼 호텔에 머물고 가족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함으로써 배낭여행족들은 자신의 돈을 정말 필요한 곳에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친(親)환경적인 자세를 견지한 이들은 패키지 관광객들에 비해 아무 마찰없이 방문하는 곳들을 다녀갈 수 있었다.
ː
ː배낭여행객들의 가이드북은 완벽한 윈-윈을 묘사한다. "배낭여행자들의 바이블 '론리 플래닛' 관계자들은 관광객들이 그 나라의 문화, 자연, 야생의 삶을 이해함으로써, 또 이들이 쓰는 돈을 통해 방문국들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평화유지군이나 자원봉사는 필요없다. 단지 그곳에 가기만 한다면 제3세계에 도움이 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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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젊은이들은 어디서나 론리 플래닛의 정신을 가슴에 담았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매년 이러한 여행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믿을만한 통계는 없다. 단지 아시아태평양여행협회의 대변인은 "아시아에서만 수백만명"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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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그러나 4백30종류의 책들로 매년 3천만달러를 벌어 들이는 세계 최대의 가이드북 출판사인 론리 플래닛의 판매순위는 어떤 실마리를 던져준다. 옐로우 바이블이라 불리는 슈스트링사의 인도와 동남아시아 안내책자들은 각기 5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론리 플래닛 출판사의 창립자인 토니 휠러는 우리 여행의 방식을 바꾼 사람으로 지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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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하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여행길에 나서면서 진정한 선구자들은 점점 드물어졌다. 배낭여행족들은 이들이 피하려 했던 패키지 관광객들과 별다를바 없이 떼지어 몰려 다녔다.
ː
ː휠러와 그의 아내 머린이 1973년 값싸게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첫번째 론리 플래닛 책을 출판한 이래 아시아는 여행객들로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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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인도의 고아해변, 필리핀의 보라카이, 인도네시아의 발리 해변과 태국 남부, 중국 양슈오, 네팔의 카트만두 등 산악지대도 배낭여행족들이 즐겨찾는 장소가 됐다. 여행객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이들의 환경에 대한 믿음이 어떻든간에 현지의 문화와 자연을 훼손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ː
ː토니 휠러는 "배낭여행족들이 모두 같은 장소만 찾으면서 양떼처럼 몰려다니는 경향이 생겼다. 부정적인 일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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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배낭여행족들만 여행지역의 전통요리나 문화를 접하는 것은 아니다. 채식주의자 배낭여행족들은 바나나 팬케이크, 과일 셰이크, 국수만 파는 특화된 카페들을 롬복에서 라오스까지 널리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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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그리고 런던에서 온 DJ는 고향의 폭발적인 클럽문화를 모두 여행지역에 가져왔다. 영국맥주를 팔고, 엑스터시가 공공연하며, 밤새 폭음을 할 수 있는 태국의 섬들은 모두 영국의 식민지 같은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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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아름다운 천국과 같았던 코피피섬은 이제 다이빙 상점과 식당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의 비치 촬영현장을 싼 값에 구경시켜주는 여행사들로 붐비고 있다.
ː
ː호주에서 온 시몬느 리차드는 깨끗하게 세탁한 태국 어부의 바지를 입고 옥수수 다발처럼 금발머리를 묶은 채 손은 헤나염료로 물들여 완전한 관광객 티를 내고 있었다. 올해 22세인 시몬느는 자신이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친구가 됐지만 정작 현지 사람과는 만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또 "어딜가나 똑같다. 어디나 여행객들 뿐이고 밤에 유흥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돌아다닐 뿐이다."며 "이곳처럼 좋은 곳은 모두 망가졌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뻔한 여행코스를 벗어나는 것은 어떤가? 이에 대해 시몬느는 "나는 태국말을 할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여행을 하다보면 괜찮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너무 쉬운 여행이어서 부담도 적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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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배낭여행 세계의 중심은 태국의 코팡간섬이다. 1만명 이상이 몰려들어 보름달 파티를 벌이는 이 곳은 하드린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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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그러나 멋진 물고기와 산호초를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이 파티와는 대조적으로 물속은 더이상 생명이 살기 힘든 곳이 됐다. 맥주캔의 녹색빛과 스티로폼의 흰색만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햇볕이 내리쬐는 해변가는 이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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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배낭여행족들은 해변에서 채 1마일도 떨어져 있지 않은 7개의 클럽으로 몰려든다. 대부분 형광색 보디 페인팅을 하고 있다. 현란한 조각들이 해변가에 늘어서 있다. 행상인들은 음식과 물, 담배와 마리화나, 엑스터시, 각성제 등을 판다. 매춘도 성행한다. 댄서들은 무대에 늘어선 사람들 머리 위로 불붙인 체인을 돌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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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귀를 찢을 듯한 음악이 울려퍼진다. 너무 취해 제대로 춤도 못추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달빛이 비추는 바다에 오줌을 누는 남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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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거의 30년이 지난 지금 휠러는 배낭여행족들이 아시아의 일부지역을 망쳐왔다는 데 동의한다. 올해 54세인 호주인 휠러는 "내가 언제나 살펴보는 곳은 발리의 쿠타해변이다. 이곳은 정말 멋진 장소였다. 하지만 요즘에 쿠타해변을 다시 찾으면 '어떻게 이런 만신창이가 됐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휠러는 자신의 책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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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우리가 미친 영향이 있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없었더라면 이토록 많은 배낭여행족들이 생겨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객들의 수가 매년 많아지면서 아무도 이런 흐름을 막으려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좋은 장소를 나쁜 곳으로 바꾸는 데 일조한 가이드북의 지혜를 제공했던 휠러도 딱 부러지는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휠러는 서로를 덜 대담한 휴가객들과 구분하기 위해 '여행객'들로 부르곤 하던 배낭여행족들의 자부심을 포기할 준비가 됐다. "얼마동안은 이러한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우린 모두 그저그런 관광객들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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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 ALEX PERRY(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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