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여행을 부부가 함께 한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뭐 하긴 때에 따라서는 좀 악몽이 될수도 있겠다.
내가 알고있는 경우에만도...음~ 바람난 부부, 꿈틀이부부, 그리고 예전에 무슨 만화가가 자기 부인이랑 신혼여행을 꽤 오랫동안 했던걸로 알고있다.
이중 바람난 부부는 방콕에서 직접 만나보기까지했으니...그외에도 아마 알게 모르게 꽤 많은 부부가 세계여행을 함께 하지않을까 싶다. 매스컴화 되지 않아서 우리가 모를뿐이지...

결코 쉽지 않은일도 자꾸만자꾸만 반복적으로 간접체험을 하다보면 꼭 이룰수 있을거 같은 환상에 젖듯이 우리부부도 가끔 그런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얼마전 바람난 부부의 세계여행기가 책으로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그병이 도졌다.

" 고구마야 ..우리도 그냥 다 때려치고 세계여행이나 다닐까?"

" 아..그거 좋지..근데 우리 살림은 다 어디다 맡기구...?"

" 그런건 이삿짐 센터에서 맡아준다고 하더라.. 한 일년동안 계획잡아서 스폰서도 잡고
글연재도 해가면서 여행 다니면 경비도 절감될거 같은데..."

" 스폰서 잡기가 쉽지 않을것인데.....그리고 글 연재할 재주도 없잖아.. 누가 우리한테 돈까지 줘가면서...쩝..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우리 돈으로 가보자..."

그래서 우리가 지금 당장 동원할수 있는 자금을 계산해 보니....
"아..이거 가지고는 너랑 나랑 뱅기 몇번 타고 유럽에 며칠 체류하면 다 동이 나겠다...세계일주 어림없네..."
" 흑...그러게....정말 꿈으로 그치고 마는 걸까..“
“아..아니다...우리 여행의 컨셉을 좀 달리해 보면 길이 영 없는것도 아니야...이돈으로도 충분할 거야. 그니까 항공료가 제일 비싸니까 비행기 타는 걸 최대한 줄이고 육로로만 다니는 거야. 중국으로 해서 뚜벅뚜벅 온 발로 누비고 다니는 거지...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를 거쳐 중동을 지나 유럽으로...아하~”
어쩌면 가능할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마구 신이 난다.
“ 어..정말 그렇게 하면 되겠다...그리고 우리 여행기도 지금까지의 여행기하고는 완전히 방향을 다르게 해서리...... 음..
‘지금까지 이보다 더 비참한 여행은 없었다. 눈물없이 볼수 없는 세게여행기’ 뭐 이런식으로다가해서
밥은 하루 두끼 노숙은 밥먹듯이 하고..버스도 에어컨 없는 3등버스만 타고 다니고...
옷은 그때그때 재활용 센터 이용하고....하여튼 극빈 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컨셉으로 나가보는거야.
다른 사람들은 ‘이런 식당 내지는 이런 음식이 맛있다’ 이런식으로 쓰지만 우리는
‘이렇게생긴 풀과 나무 열매 먹어도 탈안나고 배채울수 있다’ 이런걸 알려주는거지...
그리고 말라리아 같은것도 말이야 예방법을 알려주는게 아니고..그냥 걸릴상황 되면 걸려버리는 거야..영양상태 부실하지..더러운 곳에서 잘 씻지도 않지 그럼 병걸리는건 시간문제거덩....
실제로 걸려보니까 이렇더라... 생생한 여행기..
그리고 여행도 돈쓰고 싶어도 쓸일이 없는 원주민 마을 고산족 이런데만 다니면서 풀뜯어먹으면서 다니고...낄낄낄..길이 보인다“
하지만 흥분이 가라앉고 제정신이 돌아오니 어째 영~ 실천하기엔 너무 먼 계획이다.

“근데 그렇게 다니면 사람 폐인되는거는 시간문제겠지?...”
“음냐...글케..폐인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서 다시 한국땅 밟을수나 있을까몰라”

정말 어디서 돈덩어리좀 안떨어지나..
500원짜리 동전자루에 맞아서 허리가 뽀사지는 한이 있어도 돈벼락 함 맞아봤으면...껄껄~
아무래도 세계일주는 돈좀 더 벌어놓고 생각해봐야 될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