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한국을 다녀왔는데 한국 갈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넘 무서워요....
가뭄이 오래가서 그런지 민심이 흉흉~~~~ 게다가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 눈에서는 살기가 번뜩이는 것 같고.....

친구들이랑 신촌에서 술을 먹고, 집에 갈려고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한 12시30분쯤.....
여기 저기서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더라구요....
사방에는 좀전에 먹으게 뭔지 궁금해서 확인해보는 피플들이 쓰레기통이니 가로등을 붙잡고 있고.....
신촌 대로변 한 가운데서는 왜 그런지 모르지만 차 두대가 떡~하니 버티고 서서 운전사들이 삿대질하며 싸우고 있고, 택시 잡으려는 사람들은 이차선까지 진출해서 택시 운전사들한테 목적지 크게 외치고, 버스들은 이차선 까지 사람이 나와 있는게 열받는지 그냥 인도 쪽으로 몰아부치며 차를 세우고, 어떤 술취한 놈 하나는 괜히 차를 발로 차고 다니다가 운전사한테 졸라 얻어 터지고.....
무서웠습니다. 졸라게.......
이게 사람사는덴가 싶더라구요.....
나도 태국에서는 논다면 노는 놈인데 ^^ 혹시나 다른 사람하고 눈이 마주칠까봐 얼마나 쫄았는데요....

간혹가다 '태국 밤에 위험하지 않아요...?'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험한데서 사는 사람들이 그런 질문은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목격한 그 거리에 비하면 태국은 정말로 안전합니다.
그 다다음날도 역시 신촌에서 같은 장면을 목격하고 한번더 쫄았습니다.
넘 무서워요...한국~~~

9시 뉴스를 보니까 올해 한국도 말라리아 비상이라며 작년에 약 200명가량이 걸렸는데, 올해는 감염자가 더 늘어날거라고 하더군요.....????? 이게 대체 먼 소리예요....?
그럼 앞으로 여름에 한국 갈때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고 가야하나요....?
태국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말라리아 걱정하며 '약을 먹어야되요..? 말아야 돼요...?'하고 물었었는데...... 왜 말라리아 발병율이 더 낮은 나라에 놀러 오면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무쟈게 궁금해 졌습니다.

8월말에 일이 있어서 한국을 한번 더 가야 하는데 벌써 부터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