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놀했던 통영의 활어회 - 펄떡 뛰는 팔뚝만한 도미랑 방어가 단돈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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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놀했던 통영의 활어회 - 펄떡 뛰는 팔뚝만한 도미랑 방어가 단돈 2만원

고구마 16 476

 

어쩌다보니 남해의 통영까지 내려가게 되었어요. 

사실 통영은 작년에 왔을 때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도 올라가보고 

벽화가 그려진 동피랑 계단이 촘촘한 서피랑, 그리고 충렬사... 또 뭐더라...

하여튼 관광스폿은 대충 본적이 있어서 그렇게 생경한 느낌은 아니였어요. 

아... 강구안에 있던 거북선이 다른곳으로 이전을 했는지 안보이더라구요. 그게 좀 변한거 같네요. 

     

하여튼 이왕 통영까지 왔으니 근처의 거제와 부산도 가보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후다닥 짐을 챙겨서, 예약해놓은 다음날 여정의 숙소도 취소( 다행히 환불가능)하고 올라오긴 했는데요. 

     

그건 뭐 그렇고 통영의 어느 숙소에 짐을 풀고난 후 입맛도 그다지 없고해서 그냥 구경이나 할마음으로 통영 중앙시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보게 되었어요. 

이 시장은 초입에도 활어 파는 점포가 있고 안쪽 끝까지 쭈욱 들어가면 앙옆으로 또 줄줄이 활어가게들이 있는 구조입니다. 

거참 싱싱하구만. 어슬렁거리며 물고기 구경을 하다 마지막 활어점포를 지나치려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를 불러세웁니다.

"이거 원래는 도미랑 우럭 작은거 해서 2만원인데, 내가 지금 퇴근도 해야되고해서 손님들  도미랑  방어 이렇게 2마리에 2만원 가져가세요~"

하는거에요.

     

이곳에 와보신 분은 아실텐데 여기는 활어들을 커다란 대야 위에 바구니를 푹 담궈놓고 그안에 고기들을 요모조모 장르 조합해서 주욱 늘어놨어요. 

이렇게 생선이 바구니 안에서 딱 특정되니까 뭔가 좀 더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근데 수족관을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다가, 이런걸 보니 이게 싱싱한지 아닌지 좀 감이 안오잖아요. 

     

망설이는 우리를 향해 아주머니가 틀채로 도미랑 방어를 살짝 들어올리는데 퍼더덕퍼더덕 하는게 

확실히 살아있네요. 

그래서... 원래 회 먹을 생각이 아니었는데 2만원에 도미랑 방어라니!! 하며 사게되었어요. 없던 입맛도 돌아오더라고요~

저기 강원도 속초시 동명항에 가면 회 뜨는 비용은 또 따로인데, 여긴 업장에서 사장님이 바로 떠주시더라구요. 

     

원래 방어가 머리도 그다지 크지 않고, 몸체도 보기에 좀 뚱뚱하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진짜 살수율이 좋아서 회가 끝도 없이 나오는 느낌입니다. 도미는 머리가 좀 큰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럭보단 살이 좀 더 나오는 느낌이였어요. 도미는 흰살 생선이라서 숙성의 과정을 거치면 더 감칠맛이 돈다고는 하던데 전 그냥 싱싱한 맛에 좋더라구요. 

이렇게 회랑 매운탕 거리를 양손에 달랑달랑 들고 근처 초장집에 가면 자리값 1인에 4천원, 매운탕도 1인 4천원 이렇게 부가되는 돈이 쪼매 더 들긴합니다. 

     

아오~ 2만원에 싱싱한 도미랑 방어를 이렇게 많이 먹을수 있다니... 제 생애 가장 저렴하게 먹은 회 같아요. 그것도 이렇게 질 좋은 걸로요~

2명이 먹을 양이 아니였어요. 4명이서도 거뜬한 양입니다. 두 마리 다 작은 놈들이 아니였거든요. 남쪽이라 그런가 매운탕이 아주 빨갛고 진하게 끓여졌고...

나중에 졸이고 졸이니까 마치 태국의 생선커리 깽처럼 변했어요. 

방어는 살이 남아서 결국에는 매운탕에 막 넣어서 먹고....-_- ;; 그래도 다 클리어하진 못했어요. 

 

사실 이건 활어가게 아주머니 퇴근시간 다 되어서 저렴하게 넘긴것도 큰 이유긴 하지만... 어쨌든 득템한 기분이 들면서 통영이 좀 좋아졌어요. 단순왕이지 뭡니까...

하여튼 통영 사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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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필리핀 2019.11.28 10:24  
오오! 어느새 통영을...
중앙시장에서 회 3만원어치 사면 4명이 충분하더라구요~^^
근데 쏘주를 2병이나!!

통영에서는 아침에 시락국을 꼭 드셔야 하는뎅~ㅎㅎ
고구마 2019.11.28 12:36  
전날 먹은 회가 도통 소화가 안되서, 다음날  암것도 못먹고 통영을 떠났어요. ㅠㅠ
저는 슬쩍 훈이네 시락국 구경만 했는데 ... 그 식당에 젊은이들도 많아서 의외였어요.
펀낙뻰바우 2019.11.28 12:46  
어우 ㅠㅠ

쫌 있으면 점심 시간인데 ㅠ

언제 기회가 온다면 한국가서 인천부터 해안선 따라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고성까지 해안선 따라 한바퀴 한달 정도 자동차로 돌아보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한국은 관광객을 위한 고속도로 정액카드는 없나요?
요술왕자 2019.11.28 14:59  
관광객용은 따로 없는 듯하고, 편의점에서 아무나 구입 가능한 선불 하이패스가 있습니다.
다만 하이패스 단말기가 있어야 해요. 렌트하실때 단말기 있는 걸로 빌리시면 될듯
http://www.hipluscard.co.kr/hpc2016/hipasscard/hipasscard4_1.jsp
펀낙뻰바우 2019.11.28 15:57  
예상처럼 일본 각지역 익스프레스웨이 패스 카드처럼 일정기간 고속도로 무제한 이용은 없네요. 남은 잔액 환불 받으려면 통장도 있어야하고 ㅠㅠ

한겨울 눈길 여행이 아니라면 한달간 일부러 국도위주로 코스 만들어서 쉬엄 사부작 다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쓴소주 2019.11.28 15:48  
잘도착 하셨나요?
다시 따끈한 남쪽나라겠네요^^
부러워요  요긴 조금씩 추워지는데 따듯한 나라라니^^
펀낙뻰바우 2019.11.28 15:59  
부럽긴요..도착하자마자 너무 더워 DG겠습니다.ㅠㅠ
어제부터 현재까지 에어컨 터보로 가동 중입니다.
쓴소주 2019.11.28 15:46  
오 부산보다 저렴한데요푸짐하게 드셨겠어요
역시 생산지 물가가 엄청 싸네요^^
고구마 2019.11.29 10:27  
정말로 푸짐했어요.
저 기억에 남는 해산물 리스트중에 하나가 될거같아요. ^^
그리고 질좋은 단백질이랑 같이 술 먹어서 그런지 소주 2병이어도 숙취가 하나도 없었데요. ㅎㅎ
numero1 2019.11.28 18:35  
통영 좋죠. 통영까지 가는 게 문제지. ^^
고구마 2019.11.29 10:28  
태국에서는 좀 이동한다, 하면  기본이 대여섯시간인데
우리나라에선 5시간이 엄청 멀게 느껴지더군요.
토영맨 2019.11.29 12:37  
방어 한마리만 1.5만원 정도 하는데 싸게 드신겁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단골 혜숙이네를 다녀 가셨네요.
이 집 매운탕이 진하고 정말 맛있지요~
고구마 2019.11.30 08:30  
진짜 진하더군요. 그래서 취향을 좀 탈수도 있겠더라구요.
청년 사장님이 아주 친절했던것도 같아요.
2019.11.29 23:35  
통영 - 대한민국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지입니다.
작은 도시지만 며칠 묵으면서 구경다니면 좋고 무엇보다 식도락 여행이 최고지요. 초장집(회 사다 먹는 가게)도 좋고 복어집도 좋고 씨락국집도 좋고. 무엇보다 술 좋아하는 사람 뭉치면 다찌집이 좋습니다.

산이 있어 올라가면 자원봉사하시는 할아버지가 한산도 대첩을 정말 실감나게 알려주시구요. 바다가 있어 나가면 물놀이 하기도 좋고 낚시를 좋아한다면 어느 섬에 틀어박히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낼 수 있지요. 예술을 사랑한다면 박경리 예술관도 있고 곳곳에 화랑도 있습니다. 골프장도 시내 한가운데 있네요. 한 몇년 살아보고 싶은 동네입니다.
고구마 2019.11.30 08:32  
박경리 예술관이 있는줄은 미처 몰랐어요. 아직 못보고 온게 가득이에요.
골프장이 시내 한가운데 있다니 그것도 깜놀....
통영살이 한번 추진해보세요. 놀러가게요. ^^
meiyu 2019.11.30 13:45  
요즈음  방어철이라 더 쌌을 것 같네요.
비엔티안에서 스시집 갔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거기 사시는
분들은 맛있다고 드셨는데 회 맛을 아는 이들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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