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토, 왜 사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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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토, 왜 사먹나요?

이런이름 22 585
태국여행 쇼핑리스트에서 최상위권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주전부리 벤토. 맛이 궁금하긴했었지만 먹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해서 며칠 전에 달콤 알싸한 갈릭맛 벤토를 먹어봤습니다.

수출용 제품인 듯 한데 수리미 45% 오징어 40% 나머지 15%는 밀가루 설탕 소금 양념 등이 들어가 있더군요.

기본적으로는 어묵반죽을 얇게 펴서 열건조로 말린 제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음식 중에서는 고추장양념을 발라 구운 뱅어포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먼저 끈적끈적하게 손에 묻는 느낌이 별로 였습니다. 먹고나면 손을 씻어야하는 번거로움은 덤이더군요.

맛이야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니까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입맛에는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확실한 건 재료 본연의 맛은 알 수 없고 양념맛만 강했다는 정도... 어렸을 적 학교 앞에서 팔던 불량식품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강한 양념과 짠맛 때문에 그냥 맨입으로 먹기는 힘들고 물이든 콜라든 뭔가를 꼭 마시게 만들더군요. 벤토가 맥주 안주로 최고라는 글들도 보았는데 안주로써의 가치는 모르겠지만 혀끝에 남는 벤토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맥주가 필요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얼떨결에 처음 먹어 본 벤토. 오랫동안 갖고 있던 궁금함은 풀었지만 내 돈 주고는 안사먹고 누가 사준다고 해도 피하고 싶고... 어이없게도 벤토에서 좋다고 느낀 건 포장밖엔 없었습니다.

이상 처음 먹어 본 벤토에 대한 생각인데 혹시 제가 못느낀 다른점이 있어 인기품목이 된 건지 궁금해지더군요. 이것도 태국음식에 관록이 생겨야 맛있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일까요?
22 Comments
sarnia 2019.11.20 11:41  
기차에서 두 번 사 먹어봤어요.
갈 때는 배가 고파서 할 수 없이 사 먹었고
올 때는 갈 때 먹었던 도시락이 맛 있어서 또 사 먹었지요.
40 밧 이었던 거 같아요.

도시락 내용물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비닐봉지에 든 과일(그레잎푸르츠)하고 고구마과자도 한 봉지 샀고,
(아, 비닐봉지에 든 과일은 산 게 아니라 도시락에 딸려 온 것 같네요)
태국 고구마과자에는 왜 등고선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이런이름 2019.11.20 12:24  
아무래도 그 벤토가 그 벤토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먹었던 벤토는 도시락의 일본어가 아니라 으깬 생선과 오징어를 섞은 반죽에 밀가루 등으로 찰기를 주어 성형한 스낵제품 상품명이예요. sarina님이 모르시는 걸 보니 일부에서만 열광하고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제품일지도 모르겠네요.

도시락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편의점에서 팔고 있다는 도시락과 삼각김밥은 기회가 생기면 꼭 사먹어 보고 싶은 품목 중에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특히 혜자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도시락과 백종원씨가 감수했다는 도시락은 무척 궁금하더군요.
sarnia 2019.11.20 21:45  
아. 그 벤토가 아니었군요 ^^
제가 모르는 거네요.

백종원 씨 식당은 한 군데도 가 본 적이 없어요.
이상하게 제 주변 사람들 평이 별로라서요.
이런이름 2019.11.21 05:15  
백종원씨가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생각하면 특별히 맛있다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평균이상의 맛이 아닐까 추측해봤었는데 평판이 썩 좋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골목식당'은 재미있게 보았어요.
즐거워라~ 2019.11.20 14:43  
말씀하신 그게 벤또의 특성입니다.
글쓴분은 그게 싫으신거고, 다른 사람들은 그걸 좋아하는 겁니다. 
벤또는 동전 몇개로 사먹는 저려미 스낵일 뿐, 애초에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하는게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되고, 불량식품st하다는 그 양념 맛이 오히려 본연(?)의 맛인거지요. 끈적하게 손에 묻는 그 양념은... 손가락 쪽쪽? ㅋㅋ
길거리 떡볶이가 양념맛이지 뭐 쌀맛이 살아있고 오뎅의 깊은 맛이 배어나와서 사 먹는 건 아니잖겠습니까.
벤또 한국 사람들한테 인기 많아서 요새 한국에서도 많이 팝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저도 좋아하진 않습니다.
이런이름 2019.11.20 15:54  
역시 그렇군요. 생선류를 못먹는데 주재료에 생선이 포함되어 있길래 혹시 느끼지 못한 다른 매력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해봤었지요. 너무 적은 양을 먹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생선에 대한 과민반응도 없었던 걸 보면 그냥 어묵을 얇게 말린 포 위에 양념한 맛이 전부인 모양이군요.
비육지탄 2019.11.20 17:27  
그게 왜 쇼핑리스트에 오르고 열광하게 됐는지는
개인적인 추론이 길게 있지만요 ㅋ
일단 국내엔 그런 재료로 그 가격대의 군것질거리가 없습니다
같은 상품을 같은 가격에 국산으로 만들기도 어렵겠지만
나온다해도 불량식품 이라며 인기가 없을거에요
수퍼마켓에서 싸고 용량많아 사쓰던 콜게이트,달리 치약도
쇼핑리스트인걸 보면 대충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이런이름 2019.11.20 18:39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인가요? 찾아보니 1개당 5바트 정도 한다고 나오네요. 확실히 싼 가격입니다. 제가 먹었던 건 동네 식품점에서 구입한 모양인데 낱개 포장 6개가 담겨 있고 한화로 5800원 정도에 팔고 있다고 하는군요. (유통과정에서 상당한 이윤을 챙긴 모양이예요.)
비육지탄 2019.11.20 18:46  
헙..동일한 사이즈가 아니지 않을까요?
현지서 안사먹은지가 오래돼서 저도 기억이 흐립니다.
식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있는데다 수입식품은 반품이 안되니
현지보다는 다소 비쌀수밖에 없습니다.
이런이름 2019.11.20 19:12  
아! 쓰레기통까지 뒤져보게 만드시다니... 12g 포장으로 6개입니다.
(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중량이 20g이라고 하네요. 구글 검색으로 첫번째 나오는 2018년 12월 포스팅에는 5바트로 쓰여있는데 더 찾아보니 같은 해에 올라온 다른 글에서는 15~20바트로 쓰여 있네요. 뭐가 맞는지...)
비육지탄 2019.11.20 20:02  
ㅎㅎㅎㅎ 그냥 안먹는걸루 하시죠
안주로 먹어보니 다른이들은 무슨 입맛인지 참..
제 경우엔 벤토의 맛이 너무 강해 술맛을 전혀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난생처음 도착한 카오산에서 호기심에 그린커리라는걸 첫식사로 주문했다가
깜놀하며 다 뱉어내고 도미토리 사람들이 권해서 간 쿤댕에선 팍치에 깜놀ㅠ
윈투펀치 맞고 일주일 가까이 굶다가 겨우 편의점에서 먹을만한걸 발견한게
셀프로 뽑는 아이스커피(지금은 너무 달아서 못먹는ㅠ)
맥주 그리고 벤토 였습니다.
지금은 그중 맥주만 마셔요  ;;;;
이런이름 2019.11.21 05:20  
커리와 쌀국수에 관해서는 거의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커리는 양고기 냄새 때문에 못먹었고 월남쌀국수는 고명으로 올라 온 얇게 저민 생고기 비린내 때문에 첫숟가락에 토하고... 지금까지도 쌀국수를 안먹고 커리를 피하는 트라우마를 남겨 놓았어요.
즐거워라~ 2019.11.21 10:04  
태국에서 여러 사이즈로 판매됩니다. 보통 20그램짜리 구매하고 16~20바트 정도 합니다. 그 반사이즈, 반의 반 사이즈도 있구요. 5바트 짜리면 반의 반 사이즈일 겁니다. 딱 한입거리죠.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가격이 뻥튀기되지요. 10~20바트짜리 야돔이 우리나라 약국에서 4~5천원에 팔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이름 2019.11.21 11:01  
아마존과 이베이에서 찾아보니 정말 여러 중량의 포장이 있군요. 5g, 6g, 10g, 12g, 20g. 블로그에 쓰여진 가격이 엉뚱하다고 느껴질만큼 차이가 난 이유가 있었네요.
담뽀뽀 2019.11.20 20:07  
그 벤토를 진에어 기내에서는 1개에 3000원에 팔더군요. 태국 슈퍼마켓에서는 19바트.
롯데마트에서는 묶어서 팔고 있죠. 저는 스파이시 벤토를 좋아하는데, 태국가면 이거 사오는 사람들 많더군요.
이런이름 2019.11.21 05:24  
19바트에 구입하신다니 벤토 가격이 20바트 수준이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네요.
근데 아무리 비행기 안이라지만 1개에 3000원은 좀... 맥주나 음료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간식이기도 할텐데요.
제에므 2019.11.20 21:44  
그 끈적끈적하고 양념맛만 나는 그맛으로 먹는것 같습니다
저도 그 강한 양념맛 때문에 정말 싫어했는데
그래서 또  맥주안주로 배안부르고 가볍게 먹긴 딱이긴 하더군요
음식은 그냥 취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갑자기 맥주 땡기네요
이런이름 2019.11.21 05:29  
놓치고 있는 숨어있는 맛 같은 것은 없는 모양이군요. 다행이예요. 제 입에 맞는 태국음식은 (아직) 없는데 사람들은 태국음식이 맛있다고들 해서 이것도 혹시 혼자만 못느끼는 어떤 맛이 있는건가 하고 의문스러웠지요.
pig 2019.11.21 09:39  
예전에 인기있을때 빅씨가서 친구가 회사동료들 준다고 엄청 사길래 참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그렇게 열광할 정도는 아닌데. 저는 타로 피시가 낫던데. 단점은 계속 질겅질겅 씹다보면 이가 마모돼서 없어지는거 같은 느낌.
이런이름 2019.11.21 10:48  
얼핏 기억이 나는 듯하여 검색해 보았습니다. 포장지를 보니 실치채같은 모양의 이 스낵을 분명히 본 적이 있어요. 예전에 생선을 먹을 수 있었을 때는 어머님께 실치채볶음을 해달고 조르기도 했던 식재료와 모양이 같아서 눈여겨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을 봤을 때는 생선을 못먹게 되었을 때라 포장지에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는 생선 그림에 고개를 돌리고 곧 잊어버렸었지요.

몇몇 블로그에 쓰여 있는 설명을 읽어보니 이 상품도 벤토의 유명세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상품이였군요. 먹을 수만 있다면 벤토보다는 취향에 맞을 듯도 합니다.
냥냥 2019.11.24 20:34  
타로는  초딩때  먹었던  월드컵어포같은  맛인데
꽤 괜찮았어요.
저도  벤또는  제돈주고  사먹진  않지만
누가 주면 잘 먹어요. ^^
이런이름 2019.11.27 12:19  
생각해보니 남이 사주면 무척 고마워 할 거 같군요. 근데 좋아하는 척은 못할 것 같아요. (진짜 좋아하는 줄 알고 자꾸 사주면 곤란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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