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지님을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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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지님을 고발합니다

cafelao 24 772

아침에 출근해서 태사랑을 로그인하고

무심코 보니 쪽지에 1이 있는겁니다.

쪽지창을 열어보니 타이거지님이 급하게 제 전번을 물어보시더라구요

아무생각없이 쪽지로 제 전번을 남긴후

조금있다가 타이거지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영등포 오신다는...

평소에도 정말 정말 뵙고 싶었기에

제 사무실 위치를 알려드렸죠

1시에 도착 예정이시라고...

그렇게 타이거지님과 통화하고

저는 생각했드랬어요

타거님 오시면 무엇을 먹을까???

울동네 40년된 한성삼계탕을 먹을까..

아니면 팥칼국수를 좋아하실래나..
탄수화물은 별로 안좋아하시니

그럼 참치를 먹을까

술도 한잔 할까...

등등

혼자서 온갖 메뉴를 생각했드랬어요

1시 10분전부터

사무실 골목입구에 나가서

기다렸어요

그러다가

태사항 카페에서 여러번 본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어요

너무 너무 반가웠습니다.

근데 타이거지님이 왠 캐리어(장보기캐리어)를 끌고 오셨어요

저는 어디 가시는 길에 저한테 들르셨구나 생각하고

근데

저걸 끌고 인천에서 영등포구청까지...

캐리어를 끌고 더구나

계단으로...

여러분들 다 경험있으실거에요

여행캐리어 끌고 지하철 계단오르내리는거

엄청 힘들다는거...

암튼 너무 반갑고

점심시간이 넘었기에

점심 먹으러 가지고 하니

타이거지님이

안된다고 바로 가셔야 한다고...

그러면서

캐리어에서 김치통 3개를 꺼내 놓으십니다.

편지와 함께...

저 주시겠다고

일부러 김치를 담고

인천에서 영등포까지 캐리어에 끌고...

그리곤 점심도 안드시고

아니 커피한잔도 안드시고

내빼시는 타이거지님...

어떻게 이렇게 하실수가 있는지요...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하고...

말로 다 형용할수 없는 이 마음

그저 눈물이 핑돌고

코끝이 시큰해 오기만 합니다

나는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깊은 마음을 나누어 본 적이 있기는 하는걸까????

나는

이 감사함을 무엇으로 되돌려야 하는걸까????

갑자기 머리가 띵합니다.

이 분은 정말 사랑밖엔 모르는 분이구나

타이거지님~~~

어머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꼭 좀 말씀드려주세요.

글구

타이거지님 너무 미워요~~~

이 넘치는 사랑의 선물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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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들이 크기가 엄청 큰 통이에요

통하나 들기에도 무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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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김치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24 Comments
세크메트v 2019.11.11 15:17  
고발인가 염장인가....^^
cafelao 2019.11.11 17:15  
고발 맞아욤^^;;
사람이 이렇게 착하시면 너무 한거잖아요 ^^
필리핀 2019.11.11 15:38  
꿈은 이루어진다!!
드뎌 만나셨군요~^-^
cafelao 2019.11.11 17:13  
만나긴 만났는데 아무얘기도 못나눴어요.
금방 가신다는 말에
또 무거운 김치를 끌고 오신거에 너무 당황해서
얼굴도 제대로 못봤어요 ㅠㅠ
동쪽마녀 2019.11.11 17:37  
저 바쁜 것 얼추 끝나면 카페라오님께 함께 가자고 타거님께 쪽지 보낼려고 했는데
혼자 그것도 저래 바리바리 선물 갖고 방문하셨구먼요.
무엇 하나 잘 하는 것도 없고 솜씨 하나 없는 저는 어떡하라고 타거님.ㅠㅠ

정성 가득 김치는 카페라오님 잡수시고 따님도 나누어주시고 그럼 될 듯 하옵니다.
마음 듬뿍 담긴 손글씨 편지 정말 좋습니다.
김장은 다 하셨네요.^^
날 추워지는데 카페라오님도 타거님도 감기조심 근육관절조심하십시오.
cafelao 2019.11.12 13:31  
답글이 늦었어요 지방 좀 다녀오느라구요
제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입니다.
김치통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동마님과 타거님
시간되시면 정말 한번 만나시지요
올해가 가기전에요^^
K. Sunny 2019.11.12 20:17  
ㅎㅎㅎ 김치통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계시지 말고, 드세요 팍팍~~
타거님이 손도 크셔가지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저를 보러 오실때, 손수 누룽지를 수십장을 만들어서 가지고 오셨더라구요.. 그거 냉동실에 두고 아껴가며 일년도 넘게 먹은 것 같아요.
cafelao 2019.11.13 09:53  
맛잇게 먹어야겠지요
아까워서 못먹고
미안해서 못먹고
감사해서 못먹고...
Binny 2019.11.11 17:43  
우왕 ㅠㅠㅠ 훈훈합니다!
cafelao 2019.11.12 13:32  
훈훈 정도가 아닙니다요
감동 그자체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나누는거구나 또 배웁니다
적도 2019.11.11 20:18  
타이거지님의 체격에 저걸 드셨다는 것이 믿기질 않네요!
회원분들에게 미안함을 주시는 타이거지님 ~~~
cafelao 2019.11.12 13:33  
사회성이 결여된 저 같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렇게 하기 힙듭니다.
태사랑 회원분들을 통해서 참 많은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요
적도님 여행 잘다녀오시구요
천억맨 2019.11.12 00:29  
염장ㅈ 맞구만요.
cafelao 2019.11.12 13:34  
ㅋㅋㅋ
염장 맞나요??
아오낭 2019.11.12 04:22  
이야 이런분들도 계시네여 대단대단
cafelao 2019.11.12 13:35  
그렇지요
정말 대단하신분입니다
처음 뵈었는데
가냘프고 여리고 여린분이시더군요
본인은 목소리가 크다 하시지만
목소리 큰것과 상관없이 마음은 한없이 여린분이더라구요
비육지탄 2019.11.12 10:04  
김치가 받는분 입에 맞지 않을수도 있는데
막무가내로 맡기고 가버리면 어쩌자는건가요?
부러우니 심술이 막 납니다 히히 ^^
cafelao 2019.11.12 13:38  
ㅋㅋㅋ 심술 부리실만 합니다.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까요???
마음이 따뜻한 년말입니다
그나저나 비육지탄님
뵌적은 없지만 댓글 하나 하나 참 재미있습니다^^
비육지탄 2019.11.12 18:44  
아유~~별말씀을요
재밌었다니 감사합니다
밑에글 보세요.재미 있지만도 않습니다ㅎㅎ
meiyu 2019.11.12 16:52  
김치 담그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타거님은 몸이 여느 모델 못잖게 가녀리시든데,
세상에 언제 놀러다니시고, 언제 살림 사신데요.
정말 그 마음씀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냥 가시면 라오님이 얼마나 섭섭하시겠어요.
여튼,
너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오후입니다.
cafelao 2019.11.12 19:20  
흠...어제도 오늘도 김치통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먹기가 너무 미안해서요
진파리 2019.11.12 19:34  
우리 타이거지님
글씨가 명필입니다 그려.
이것저것 다 부럽기만 합니당~^^^^^
cafelao 2019.11.13 09:54  
아~~오랜만이세요
그간 잘지내셨죠???
타거님 생긴건 여리여리하신데
필체는 시원시원하시네요
진파리 2019.11.13 19:26  
넵.카페라오님.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우리 거지님 필체가 정말
시원시원 합니다.
저는 필체가 창피해서
어디 편지도 못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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