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지님을 고발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태사랑을 로그인하고
무심코 보니 쪽지에 1이 있는겁니다.
쪽지창을 열어보니 타이거지님이 급하게 제 전번을 물어보시더라구요
아무생각없이 쪽지로 제 전번을 남긴후
조금있다가 타이거지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영등포 오신다는...
평소에도 정말 정말 뵙고 싶었기에
제 사무실 위치를 알려드렸죠
1시에 도착 예정이시라고...
그렇게 타이거지님과 통화하고
저는 생각했드랬어요
타거님 오시면 무엇을 먹을까???
울동네 40년된 한성삼계탕을 먹을까..
아니면 팥칼국수를 좋아하실래나..
탄수화물은 별로 안좋아하시니
그럼 참치를 먹을까
술도 한잔 할까...
등등
혼자서 온갖 메뉴를 생각했드랬어요
1시 10분전부터
사무실 골목입구에 나가서
기다렸어요
그러다가
태사항 카페에서 여러번 본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어요
너무 너무 반가웠습니다.
근데 타이거지님이 왠 캐리어(장보기캐리어)를 끌고 오셨어요
저는 어디 가시는 길에 저한테 들르셨구나 생각하고
근데
저걸 끌고 인천에서 영등포구청까지...
캐리어를 끌고 더구나
계단으로...
여러분들 다 경험있으실거에요
여행캐리어 끌고 지하철 계단오르내리는거
엄청 힘들다는거...
암튼 너무 반갑고
점심시간이 넘었기에
점심 먹으러 가지고 하니
타이거지님이
안된다고 바로 가셔야 한다고...
그러면서
캐리어에서 김치통 3개를 꺼내 놓으십니다.
편지와 함께...
저 주시겠다고
일부러 김치를 담고
인천에서 영등포까지 캐리어에 끌고...
그리곤 점심도 안드시고
아니 커피한잔도 안드시고
내빼시는 타이거지님...
어떻게 이렇게 하실수가 있는지요...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하고...
말로 다 형용할수 없는 이 마음
그저 눈물이 핑돌고
코끝이 시큰해 오기만 합니다
나는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깊은 마음을 나누어 본 적이 있기는 하는걸까????
나는
이 감사함을 무엇으로 되돌려야 하는걸까????
갑자기 머리가 띵합니다.
이 분은 정말 사랑밖엔 모르는 분이구나
타이거지님~~~
어머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꼭 좀 말씀드려주세요.
글구
타이거지님 너무 미워요~~~
이 넘치는 사랑의 선물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이 통들이 크기가 엄청 큰 통이에요
통하나 들기에도 무거워요
이 김치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