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rae 뜨면 다음엔 어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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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rae 뜨면 다음엔 어디에서?

두루아빠 5 469
질긴 속세연을 끊을 수 없어 신속히 돌아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근 한 해를 지내고 막상 떠나려니 머리 속이 떨려옵니다. 맥주 양껏 마시고 잠을 청했다 새벽같이 일어나 몇 가지 안되는 짐을 싸고는 밥 끓여 먹고 길을 나섭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숙소 호스테스가 나오지 않았네요. 보증금도 있고 월세도 남은 상태라 미안할 일은 없지만 말없이 가버리는게 겸연쩍습니다. 어쨌든 미룰 수 없으니 버커서에 걸어 갑니다. 주머니엔 딱 500밧 있습니다. 내일 하노이행 비행기 타기까지는 별 탈 없을겁니다.
람빵까지 롯뚜 차비가 90밧이라 합니다. 82밧으로 알고 있지만 더 이상 동전 남는 것도 불편해 그냥 줘버립니다. 람빵에서는 기차를 탑니다. 12시 반 비둘기호는 치앙마이까지 23밧입니다. 역 까지 걷다 편의점에서 빵과 딸기요구르트를 먹습니다. 점심은 해결됐네요.
치앙마이역에서 산티탐 숙소까지는 20밧 버스를 타지요. 때마침 오래지 않아 버스가 옵니다. 일부러 정류장과 가까운 숙소를 예약하여 고생스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숙소비 150밧을 주고 돌아서려니 자석열쇄를 하나 줍니다. 오후 9시면 현관문을 잠근답니다. 열쇄보증금 100밧을 달랍니다. 어어, 하며 주고나니 100밧이 채 남지 않아버리네요. 내일 아침까지 밥 먹어야 하는데 이런 또 편의점 식사를 하게 생겼습니다.
다행히 아침 일찍 열쇄를 돌려주니 보증금을 내줍니다. 시장에서 찰밥과 반찬을 사서 때우고 정류장에서 공항버스를 기다립니다. 왠걸! 4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네요. 앱을 한참 들여다 보는데 뭐 좀 이상합니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니 45밧이 전부입니다. 썽태우아저씨에게 25밧에 마야몰 가자고 합니다. 웃으며 타라고 합니다. 차가 많이 막혀 조금 긴장됩니다. 20분을 가 마야몰이 저기 보이는데 도로는 여전하여 걷는게 나아 보입니다. 인사를 하고 내려 가다  사거리에서 공항버스를 발견합니다. 또 원님만 정류장까지 꽁지 빠지게 뛰어 가까스로 올라탑니다. 차비를 내고 나니 바트화는 한푼도 남지 않게 됩니다. 성공했습니다.
하노이를 거치는 이유는 88,000원짜리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싸더군요. 올드시티에서 맥주를 또 양껏 마시고픈 마음이 더 크지만요.
5 Comments
Alaskaak 2019.09.25 19:05  
비행기에서 주는 음식이 꿀맛이겠네요.
없을 때는 1밧도 귀하죠.
niraya 2019.09.25 20:32  
88.000원  비행기라며 LCC 아닐까요? 물도 사 먹어야하는 ㅠㅠ
Alaskaak 2019.09.26 09:56  
비행기에서 한국돈으로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적도 2019.09.26 07:15  
여행과 고행 사이를 하시는듯 합니다.
아임셀럽 2019.09.26 09:26  
긴글을 짧은 시간내에 읽게 되네요. 힘내시고, 현재를 즐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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