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는 대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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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Jollibee 가 에드먼튼에 상륙했다.
싸르니아는 개장 이틀째인 토요일 오전 6 시 40 분에 졸리비에 행차했다.
필리핀에 갔을 때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졸리비 스파게티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 시간에 플라자 주차장은 손님들이 몰고 온 차량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근데, 사람들이 안 보이길래 이상하다 했더니,
식당 맞은 편 광장에 나란히 세워진 임시천막 안에서 겹겹이 줄을 서 있었다.
두 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식사하는 것을 포기했다.
손님 대기용 임시천막 안에서 밤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안요원의 안내에 따라 담요를 뒤집어 쓴 채 레스토랑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날 새벽 에드먼튼의 기온은 7 도 까지 떨어졌다.
개장 첫 날인 금요일엔 첫 손님 50 명에게 1 년치 치킨쿠폰을 공짜로 나눠줬다니까 그렇다쳐도,
프랜차이스 식당에서 밥먹으려고 이불까지 들고와 텐트안에서 추위와 싸워가며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모습은 처음 봤다.
졸리비는 매니토바주 위니펙 시에 두 개 지점, 온타리오주 스카보로 시와 미시사가 시에 각각 한 개 지점 씩 모두 4 개 지점을 캐나다에서 운영해 왔다.
이번에 에드먼튼에 5 호점을 열었다.
에드먼튼은 도시 전체인구의 8 퍼센트 가량이 필리핀계다.
인구비율기준으로 위니펙 (12 퍼센트), 스카보로 (9 퍼센트)에 이어 캐나다에서 세번째로 필리핀계 인구비율이 높은 곳이다.
졸리비가 필리핀계 고객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은 당연히 아니다.
졸리비 5 호점이 개장한 금요일 아침
아침 7 시 로컬 'the World News' 가 세계뉴스가 아닌 '졸리비 에드먼튼 상륙'을 탑뉴스로 내보낼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두 번째 뉴스는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할 일' 이라는 소리가 도대체 무슨 말인가에 대해 분분한 해석을 전하는 뉴스였고,
(뉴욕타임스는 make the boiled head of cow laugh 라고 직역했다)
세 번 째 뉴스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계 미국 상원의원의 이스라엘 입국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는 소식이었다.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인 오후 4 시 쯤 다시 갔다.
줄이 줄어들기는 커녕 텐트 밖에까지 이어질만큼 훨씬 더 길어졌다.
어제 오늘 하루종일 이랬다고 한다.
시간과 개스만 낭비했다.
당분간은 다시 가지 않을 작정이다.
먹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면서,
처음인데다 손님도 너무 많아 앞으로 얼마동안은 닭튀김이고 스파게티고 틀림없이 맛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로 했다.
Wise men say
Only fools rush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