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칼님 글에 부쳐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학1학년 아들을 올해 태국에 배낭여행 보내려고 하는 부모입니다
아들이 이 홈페이지를 자주 보길래 저도 자주 보게 되었는데 오늘 글을 쓰러 등록도 하게 되었네요.
쌍칼님의 글은 제가 무척 즐겨읽었습니다.
글이 시원시원하고 속이는거 없고 담백하고 그래서 자주 읽었지요
쪽지를 보낸 사람중 하나입니다
아들 아이디로 쪽지를 보냈었죠.
물론 격려와 이해의 글이었습니다.
요즘 이 홈페이지는 마녀사냥을 하는 느낌입니다.
전에 봄길님과 고려방님 상쾌한 아침님의 글도 즐겨 읽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쌍칼님은 화가 단단히 나셨더라구요
아마도 리플을 보고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으신듯 하시더니 이내 냉정을 다시 찾으신거 같기는 하네요.
님은 저의 고등학교 동창과 너무 비슷해서 처음에 같은 사람이 아닐가 깜짝 놀랐어요. 어투나 글투도 비슷한 거 같구요.
지금은 소원한 사이가 되었지만 너무 친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일류대학에 갔고 지금은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어요.
자신만만 패기만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집안도 좋았고 돈도 좀 있는 집이었죠
저는 그런 친구가 좀 미웠고요.
꼭 척하는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친구는 그게 몸에 배어 항상 자신감 넘치는 것이 모자란 저의 속을 확 뒤집어 놨던거 같아요.
님과 상황도 비슷하고요
검사 의사 친구의 남편 셋을 놓고 갈등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택해 결혼했습니다.
물론 같이 공부하러 간게 아니고 다 공부하고 마치고 온 남편과 결혼을 했죠.
약간 나이 차이는 좀 나구요.
그 친구 남편도 영국에서 공부하고 미국도 좀 가있었구요
공무원 입니다
그냥 평범한 공무원이 아닌 힘꽤나 쓰는 공무원 말이죠.
동창들이 그 친구에게 잘 보이려는 품새가 보여요. 웃기긴 하죠
그런데 님이 저보다 나이가 좀 적으신거 같네요.
그 친구는 아닌거 같아요
어쩜 그리 같은지..
압구정 사는 것도 비슷하구요.
하지만 님은 제 친구는 아닌거 같아요.
그 친구가 태국을 너무 싫어하거든요
태국 갔다가 냄새나고 더러워서 죽을 뻔 했다고 했거든요.
비행기 안에 사람들도 촌티가 줄줄나고 나이먹은 아저씨들만 있고그런다구요...
그때 화가 나긴 했지만 어쩝니까?
본인이 그렇게 느끼는데...
그 친구에 비하면 님은 못사는 태국도 좋아하고 자주 가고.. 아무튼요
사실 저도 우리 아들 유럽배낭 보내주고 싶었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요
한달 가려면 500-600은 있어야겠더라구요
태국은 솔직히 100만원이면 될거 같은데 말이죠.
선진 문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부모 심정이죠
다음에 아르바이트 해서 간다는데 학생이 어찌 그리 큰돈을 모으겠어요
솔직히 가서 사고나면 갈만한 병원은 있는지 그것도 걱정이구요.
전에 쌍칼님이 미국,태국 의료에 대해 이야기 한 바가 있어 제가 조카에게 물었죠. 조카가 의사거든요.
의사의 수준은 그리 큰 차이가 안나는데 응급의료 체계는 선진국에 비해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쌍칼님 말이 맞는 거 같아요.
그때도 누군가가 쌍칼님이 태국의료가 좀 걱정이라 하니 쌍수를 들고 달려 들었던거 같아요. 더구나 별 소리 안했는데 말이죠.
교통이 엉망이던데 사고는 안날까?
풍토병이나 걸리지 않을까?
배탈이나 나지 않을까?
이상한 여자들이 많은거 같던데 판단이 흐려져서 휩쓸리지 않을까?
다음주에 가는데 한걱정입니다
저는 태국에 두번갔었느데 (방콕 푸켓)
쌍칼님 만큼의 상황은 아니지만 빠타야라는 곳에서 눈에 못담을 광경을 보았습니다.
술먹고 소리 지르고 주정하고 파라솔에서 넘어지고...
바지 벗겨지고 홀딱은 아니지만 반쯤.
우리 남편도 그때 똑같은 소리 하긴 했죠.
저런 놈들이나 오는데 오고싶나?라구요(저를 또 욕할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다음해에 가자는걸 제가 부득부득 우겨서 태국에 갔었어요
동창들 만나면 어디 갔다고 좀 뻐기고 싶어서요.
유럽 미국 갈 형편은 못되었구요(돈이 문제..)
그후 3년뒤 유럽에 갔었읍니다.
태국여행비의 무려 5배였죠.
솔직히 말하면 태국 갈때 멤버들이랑은 수준이 틀리더군요.
물론 그때 그때 다른건 압니다만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전 태국이 그리 싫은 것도 아니고 그리 좋은 것도 아니랍니다.
단지 가격과 거리가 우리 아들 가기에 좋을것 같아 여행지를 태국으로 정해서 여기에 왔다가 여행과 관련된 글이 아니더라도 읽게 되엇죠.
저는 그럭저럭 밥은 먹고 삽니다만
여기에 와 보면 몇명의 사람들이 글을 쓰고 몇십명의 사람들이 그 글에 돌아가며 리플달고 상처주고 욕하고 옹호하고 두둔하면서 이리 쓸렸다 저리 쓸렸다 하더군요
거의 붙어 앉아 태사랑만 하는 사람도 있고 호시탐탐 남의 글에서 물고 늘어질 궁리만 하는 사람도 있구요..
그리고 어떤분이 독일 유학이 장학생 없다고 하시는데 있어요.
독일 국비 유학생도 있구요.(우리 친척 아이도 그렇게 갔다왔서 교수입니다.)
또 북경여행이 왜 많이 걷냐고 하신 분도 ㅣ있는데 북경여행은 일명 '걷는여행'이라고부르죠.
그래서 아주 어린 아이들은 잘 안가고 중학생 정도 되면 북경에 가라고 권해주죠. 저 역시 많이 걷는 다는 정보를 알고 애들이 커서 갔는데.. 그리고 정말 많이 걸어 다리가 아파 운동화도 사신었는걸요.
괜히들 싸움들 걸지 마세요. 쌍칼님이 왜 이렇게 화가 났는가도 한번쯤 생각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님들은 자기 자랑 좀 하는 사람들하고는 상종안하고 사실 예정인가요
쌍칼님.
저는 님의 원글을 읽고 공감을 하였던 사람중 하나로 님의 표현에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님의 남편이 하신 말씀은 그때의 상황에서 당연한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님이 그 정신 없는 사람들과 싸우지 않은 것은 백번 천번 잘하신 거구요.
남들이 뭐라든 흔들리지 마세요..
세상 사람들은 자기보다 못나면 그냥 지나 가는데 좀 가진거 같고 잘나면 못잡아먹어 안달이죠. 저도 역시 그런 부류였구요.
그런데 오늘은 왜 그리 흥분하셨어요?
오늘은 님같지 않아 제가 다시 글을 읽었다니까요
그래서 쪽지만 보냈었구요.. 아들것 빌려 보낸 사람이 접니다.
앞으로 님의 글은 읽을 수 없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소신을 가진 님의 모습 잃지 말고 사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절대 흥분하지 마세요.
님답지 않아 기분이 언짢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