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중 만난 남자분 찾고싶어요. 카오산과 색소폰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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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여행 중 만난 남자분 찾고싶어요. 카오산과 색소폰펍

수아앙 28 1985

 

안녕하세요.
진짜 이런 걸 써본 적도 없고 써볼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고 간절함까지 생긴 것 같아서 써봐요.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그리고 작은 기억이지만 생각하며 다 적으려고 하니 조금 글이 매끄럽지 않을 것 같아요 양해 부탁드려요! 
그리고, 카테고리가 여기가 맞는지 잘 모르겠는데 고민하다가 여기에 씁니다.

일단, 저는 20대 후반 여자이며 7/28-8/1 친구와 둘이서 방콕 여행을 4박 5일 갔다 왔어요.

7/29일 저녁 일정으로 차오산 로드에 가기로 했어요.
저희는 '더 원'이라는 펍에서 칵테일을 마셨고, 마시면서 보니 옆 가게(2군데)에서 다들 같이 어울려 길거리에서 춤추며 놀더라구요.
그런 문화가 너무 신기해서 저희도 같이 그 속에서 놀았어요
근데 어떤 남자분이 혼자서 진짜 아~무도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춤추며 즐기고 있었어요.
폰도 만지고 담배도 피우면서요~
처음에는 혼자서 저렇게 즐겁게 노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어울려 놀다가 태국 분이 저희한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았고 저희랑 얘기하다가 그 남자분한테 어디서 왔냐고 질문을 했어요.
그 남자분이 i'm from KOREA.라고 대답하고 또 폰 보면서 즐겁게 춤추시며 놀더라구요.

솔직히 여행하면서 한국 분들 만나면 한국 사람들끼리 같이 노는 걸 많이 봤어요(제가 본 것 위주일 뿐입니다.)
근데 이 분은 혼자서 너무 즐겁게 즐기더라구요. 외국인과 대화도 장난도 하면서~
그런 모습에 뭐랄까 좀 신기하면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진짜 이상했어요 기분이..
그리고 이상하게 계속 시선이 갔어요 ㅋㅋㅋ(이상한 감정 투성이ㅠㅠ)
저희 옆에 있었어요 그래서 더 눈길이 간 건진 모르겠지만..
이때까지는 몰랐어요. 그렇게 놀다가 집에 왔어요~

근데!!
이틀 후 7/31에 방콕에서 유명한 '색소폰 펍'이라는 곳을 갔는데
입구에서 제 친구가 "야! 저 사람 그때 카오산로드!!..인연아니야?ㅋㅋ(장난)"라고 하길래 보니 그 남자분이 입구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거예요...
그 순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ㅋㅋ
심장이 쿵까진 아니고 헉.. 하는 기분...??

그래서 자리 잡고 앉았는데 살짝 대각선으로 마주 보는 바? 자리였어요. 
그분은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3명(남자 1, 여자 2)이 있는 자리 옆에서 같이 얘기하면서 있더라고요.
진짜 자유로워 보였고 그런 자유로운 모습이 저한테는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옷도 편하게 축구 유니폼같이 생긴 검정흰색 줄무니 반팔 셔츠에 반바지인데도 그 편한 모습이 오히려 더 좋았어요
진짜 음악을 즐기러 온 것처럼 보였거든요~

중간중간 영상도 찍으시더라구요
이상하게도 저는 그분을 보고 싶었는데 잘 쳐다보지도 못하겠더라고요.. ᄏᄏᄏ 말도 못 걸어보겠고
그렇게 재즈 공연 1시간 다 즐기고 큰 배낭 가방(머리 위까지 오는 것 같아요)을 매고 가는데 
순간 엄청 많은 생각이 뒤죽박죽이었어요

'가서 번호라도 물어볼까..'
'아니 그냥 여행 와서 감수성이 폭발한 거 아닐까..'
'이런 감정 너무 오랜만..'
'어떡하지'
뭐 이런 거 알죠 ㅋㅋㅋㅋㅋ 소심..ㅋ
그러다가 이미 갔더라고요... (나 멍청이 멍청이ㅡㅡ)

펍에서 눈 몇 번 마주친 거 빼곤 전혀 아무 대화도 없었는데 저는 왜 돌아오는 내내 생각나고 아쉽고 아쉽고 아쉬울까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저렇게 두 번이나 마주친 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큰 의미였나 봐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찾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이런 감정이 뭔지 단지 여행 때문인지, 친구 말대로 첫눈에 반한 게 이런 건지 (이 나이 되도록 모름..)
호텔로 돌아와서도 얼마나 생각이 나던지..
칵테일 먹어서 기분이 좋아서 마음이 그랬던 것 같아서 내일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것 같았는데
공항에서도 혹시나 그 사람이 있을까 찾게 되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요

색소폰펍에서 영상 찍으시길래 인스타그램하실 것 같아서 인스타그램에 태그 몇개 검색해서 찾아봐도 못찾겠고
너무 찾고싶은데 알고지내고 싶어요

저는 색소폰 펍에서 노란색 슬립 원피스에 검은색 가디건을 입었어요~
그분은 머리는 투블럭이런 거 아니고 남자머리 중에 긴편이였어요(기른머리는 아니구)
옷은 카오산로드에서는 베이지색 반팔 캐주얼 셔츠 입으셨고 반바지였던 것 같고..
색소폰 펍에서는 세로 줄무늬 검, 흰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에 샌들 신었었어요
팔에 문신이 보였고..

이런 것밖에 기억 못하지만 지금 태국여행간 친구분들한테 한번씩만 물어봐주세요 너 아니냐고ㅠㅠ

어떤 상처로 남자를 잘 못 믿어서 몇 년 동안 누구에게도 호감을 표현하지 않고 만남을 가지고 싶지도 않아 혼자 지냈는데 이런 감정이 너무 오랜만이었고 설레었어요.
아마 또 상처받기 싫고 두려워 번호를 물어보거나 그런 행동은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생각이 나서 이건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찾아야겠더라고요

저 시기에 태국 여행 간 친구들에게 한 번씩만 물어봐 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8 Comments
타이거지 2019.08.02 21:16  
오늘..
더위에 만사가 귀찮코..
스톤 헤드에도 뚜껑이 열리는날..
뚜껑이란..두껑은..다~날려봅니다 ㅠㅠ
왜 갑자기..국풍 81..여의도 앞마당..막걸리판..이용의 시월의 마지막밤..을려퍼지며..
바람이려오...
사람은..고쳐서 쓰는게..아니다...
사람은..변하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짠지에 짠밥..숱한 숫가락질..변하지 않터이다..ㅡ.ㅡ'
죄송합니다..
그냥 화가나요..제 모습인것 같아서..짜이 옌옌..
아~놔~!!
오늘은..
가지가지..숨쉬기 운동이 불편합니다..ㅜㅜ
천억맨 2019.08.04 00:42  
타이거지님 국풍81을아시는것 보니  연식이 향고으님과 비스무리?
타이거지 2019.08.04 05:13  
네...
그렇타나봐요..ㅠㅠ
저도 한국인인지라..화이트리스트 결정에..콘 이쁜..재덜이~~재덜이~
변하질 않는구나..다혈질 뚜껑 열리고..
제 삶이..
푸잉..푸차이에게 달겨 들어..찬 락..쿤..오매불망 사랑타령..애걸복걸 살다보니..
향고을님..십팔번.."만화랑 썽 바이"..우리세대..흔한..얼씨구~절씨구~
포테이토 갑질 ㅡ.ㅡ'
사는라..듁는 줄 아라써요..고만..갠 적 사생활로..절무니에게 상처를..ㅜㅜ
여사모 2019.08.02 22:04  
저도 문신 새기고
그게 접니다!  하고 싶습니다
이쁜 글 잘 읽었습니다
그분한테는 마치 cctv같은분 이었네요
만나시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홧팅!
수아앙 2019.08.02 23:08  
ㅋㅋㅋㅋㅋ cctv같았을 까요?
감사해요! 여사모님도 홧팅!
고구마 2019.08.02 22:57  
음...네이버 태사랑 카페가 있어요.
거기 가입해서 글 쓰시면 누군가 알아보게 될지도 몰라요.  확률상 조금 높을지도...
아..근데 거긴 가입후 일주일 이후 글이 써지는 시스템이라서 곤란하겠네요.  타이밍이요.
근데 왜 대만여행 간 친구들에게 물어보라고 하신건지요.  카오산과 대만은 접점이 없는데...
맥락상 태국과 대만을 살짝 혼용하신건지요.

괜찮으시면 그 카페에다 이 글을 링크걸어드릴까요.
수아앙 2019.08.02 23:07  
헐..너무 큰 실수를 했네요 방콕에서 왜 대만을 썼는지 ㅋㅋㅋㅋㅋ방콕이에요ㅠㅠ
고마워용 댓글있어서 수정이 안되네요ㅠㅠ

링크 걸어주실 수 있으실까요?ㅠㅠ
고구마 2019.08.02 23:17  
수정 후 원문과 링크를 걸었습니다. ^^
수아앙 2019.08.02 23:20  
댓글보고 가입했는데 바로올려주셨네요 감동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구여행가 2019.08.02 23:41  
저도 31일에 색소폰에 있었는데 아쉽게 저는 아니네요ㅎㅎ 꼭 찾으시길 바래요~
미들웨어 2019.08.03 11:30  
우와 게시판에서 정말 오랜만에 사랑이야기가 느껴지네요 ㅎㅎ
꼭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부럽네요
반쎄 2019.08.03 12:19  
여자분이 껄떡대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ㅎㅎ
앙큼오시 2019.08.03 12:38  
어제 읽었다가 지금다시 보다.........
성별바뀌엇으면 이렇게 응원?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을...거 같단 생각이 갑자기..ㅎㅎ
아 물론 그분 찾으셔서 잘됫으면 합니다.
수아앙 2019.08.03 13:38  
댓글에 충격 먹었네요 ㅎㅎ 그냥 제 마음이 복잡해서 올렸던 글이었어요
껄떡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만큼 제가 그분에게 그런 행동을 한 게 있는지 생각하게 되네요
이런 마음이 나쁜 모습이였다면 반성해야겠어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올렸던 글이라서 괜히 댓글에 상처받고 가게되네요..ㅠㅠ

음..마무리는 어떤 여행이든 잘 즐기시길 바라요
반쎄 2019.08.03 18:05  
아 제가 단어 선택이 좀 거시기 했네요
넘 민감해 하시지 않으셨음 합니다
죄송합니다 ㅎㅎ
쿠도z 2019.08.03 12:51  
조금만 일찍 용기 내어 보셧으면.. ㅎㅎ
지금이라도 용기내셧으니 꼭 찾으시길 바래요 ^^
love all 2019.08.03 12:52  
옛 기억이...떠오르는 글입니다.
펀낙뻰바우 2019.08.03 13:01  
줄무늬 셔츠랑 큰 배낭 사러 지금 산에서 내려갑니다.
syshin 2019.08.03 17:39  
신기하죠??? 동물적 본능의 소산...시간과 장소가 바뀌면 똥개도 치와와로 둔갑시키는 인간 뇌의 장난...
많이 외로웠나 봐요...아님 지금의 현실이 매우 불안하던지...대개는 원위치가 자연스러운데 가끔 빠져버리는 인생들이 있지요...끝은 많이들 새드엔딩이고,,,부디 이미 찢어진 연이 아니기를...
인생삼락 2019.08.03 20:20  
같은날 같이 간 동생이 색소폰 펍에 11시경부터 두시정도까지 흰검 가로 줄무니 옷에 짧지 않은 머리로 갔었는데 배낭은 없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맨 앞 줄 왼쪽편쪽 바에 앉아 있었었어요. 남자 셋이서요
여행을가요아아 2019.08.04 10:55  
아.. 좋은 인연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safetyman 2019.08.04 11:37  
有缘千里来相会,无缘对面不相逢。。。。
물에깃든달 2019.08.04 17:23  
우아 풋풋해요!! 이런거 넘나 좋음!!
식성이 2019.08.09 20:59  
꺄악..풋풋합니다..ㅎㅎㅎ 꼭 찾아서 좋은 인연되길 바랄게요
소식듣고싶은데 혹시 작성자님 찾으셨나요~??
쭈군♡ 2019.08.09 21:56  
꼭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뭔가 김종욱찾기 같은 느낌도 나고 좋네요!
조제비 2019.08.11 09:58  
빨리 후기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다다르 2019.08.11 12:33  
ㅋㅋㅋㅋ 와 진짜 궁금한데. 제가 찾아주고 싶은.ㅋㅋㅋ 여담으로 남자분 잘생기겼을듯
라나라나라나라 2019.08.19 00:07  
정말 인연이라면 만날수있을거라고 생각해요!ㅠㅠ 저도 그랬던적이 있어서 계속생각나고 그런게 있네요ㅠㅠ! 꼭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다시나타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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