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갔다(경고! 식전 클릭 금지!!)
강릉에 갔다
내가 사는 곳에서 승용차로 다섯 시간이나 걸렸다
오랫동안 차를 타고 가니 의자와 내가 한 몸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강릉은 나를 환영해주지 않았다
해변은 비어 있었고 바다는 거칠었다
쓸쓸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기를 먹으러 갔다
돼지고기를 굽는데 한지를 깔아주었다
덕분인지 무척 맛났다
이튿날 아침에는 초당두부를 먹으러 갔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KTX가 생긴 이후로 강릉 방문자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때문에 유명 맛집은 기본 삼십분 이상 기다려야 한단다
그러나 우리는 지인이 미리 가서 줄을 선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짬순이는 짬뽕국물에 순두부를 넣은 음식이다
다들 짬순이를 먹었지만 나는 맑은 순두부를 먹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갔다
강릉에서 제일 유명한 커피집이란다
커피 종류가 무척 다양했다
하우스 블랜드를 시켰는데 꽤 괜찮았다
그런데 이 집의 대박 메뉴를 브런치였다
커피값에 일천원만 보태면 브런치 한 접시가 나온다
커피를 마시고 양양으로 차를 몰았다
양양에는 연어 산란지로 유명한 남대천이 있다
남대천 부근에는 연어인공부화장이 있다
휴일이라서 ‘연어유치원’이라는 문패만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점심으로 자연산 회를 먹으러 갔다
기본반찬으로 전복소라와 불게와 문어와 해삼과 멍게가 나왔다
이것만 먹어도 충분한데 왜 회를 시켰냐고 누가 한마디 했다
그러나 잠시 후 나온 회를 먹어본 그분은 조금 전에 한 말을 후회했다
회가 느무느무 맛났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메인은 전복치였다
심해에 사는 전복치는 전복을 먹고 산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생김새는 험상궂은데 고기는 참으로 맛났다
회를 다 먹자 매운탕이 나왔다
맛난 매운탕을 먹으려면 꼭! 내장을 넣어달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 국물이 진해진다
오늘의 먹방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