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지만 태국 입국기 - 입국심사에서 택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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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지만 태국 입국기 - 입국심사에서 택시까지...

고구마 12 735

 

다른 나라도 아니고 태국에 대한 입국기를 쓴다는게 생뚱맞긴한데...

새로운 입국 시스템을 이번에 통과하게 되어서 그냥 일기처럼 끄적여봅니다. ^^ 

 

태국 현지시간으로 밤12:30 도착

비행기 안에서 비교적 앞쪽 자리에 앉은 덕에 빨리 빠져나올수 있었어요. 

공항에 들어가서 무빙워크를 타면서도 발걸음을 엄청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서 이미그레이션에도 재빨리 도착하게 되었구요.

줄을 서고 난 후에 곧이어 다른 비행기에서 내린 중국인 소규모 단체가 뒤에 붙고, 그 뒤로 우리 비행기의 뒤쪽 구역에 있던 분들도 서고 해서, 같은 비행기라도 입국 수속에 걸린 시간이 다 다르긴했을텐데요.

하여튼 저희는 줄을 선 이후에  입국도장을 찍기까지 딱 16분 걸렸습니다. 

 

올 초만 해도 없었는데, 게시판에서 듣던대로 양손의 지문 10개를 다 찍더군요. 

스캐너 위에다가 오른손 4개, 그 다음 왼손 4개, 그리고 엄지 한쌍 이렇게 총 3번을 스캔합니다. 

이렇게 지문까지 찍으니 이제는 수기로 작성하는 출입국신고서는 생략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전산으로만 관리하는 곳 많은데, 관광대국인 태국은 도대체 언제까지 가려나 모르겠네요.

하긴 뭐 남의 나라 가면서 이런걸로 궁시렁거리면 안되겠지만....ㅠㅠ 

 

바로 옆 카운터의 젊은 여성심사관은 시간이 무척 많이 걸렸는데 우리가 줄을 선 카운터의 나이 지긋한 남자 분은 일하는 속도가 엄청 빨랐습니다. 

게다가, 입국 심사관들은 어느나라나 무뚝뚝 하긴 하지만 태국은 유난히 더 그랬던 느낌을 받아왔거든요. 근데 이 아저씨는 온화한 표정으로 여행자가 앞에 서면 살짝 고개 끄덕이며 인사를 해주기까지~ 오~

 

 

대략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에 탄 택시는 내부도 깔끔하고 기사아저씨가 나름 싹싹하면서도 묵직한 캐릭터입니다. 

차에 타자 미터기 켜주시고 말도 안했는데 고속도로도 안 타고 팔람까오에서 일반도로로 빠져나와 목적지까지 막힘 없이 달렸어요. 

아쏙 사거리의 쏘이 카우보이 앞에 다다르니 택시잡는 사람들 때문에 약간 정체가 생겼는데 기사 아저씨 그 골목을 흘낏 보며 껄껄 웃더니 우리를 향해 "드링 비아~ 드링 비아~" 라고 합니다 . (drink beer의 태국발음) 네온사인 번쩍번쩍한 그 골목을 우리한테 설명해주려 한거 같아요. 

불빛은 현란한데 그 골목길에 다니는 사람은 예전에 비해 그렇게 많지는 않은듯 보였어요.

 

아쏙 사거리를 지나 쑤쿰윗 골목 안쪽 숙소까지 도착하니 미터로 겨우 225바트. 

정말 이런 기사분들 만나면 태국택시는 사랑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아닌 기사도 간혹 만나게 되긴하지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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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어랍쇼 2019.07.11 15:04  
진짜 지문등록 줄 복불복이요.ㅠㅠ
항상 내 줄만 느린거 같은건 기분 탓인가...?
입국카드는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입국 도장 쾅! 찍어주는건 넘나 좋아요~^^
고구마 2019.07.11 16:44  
사실 맨처음에 선 줄은 느린 줄이였는데 ...중간에 눈치껏 갈아탔어요. ^^
별거 아니라도 기분 좋더라고요.
필리핀 2019.07.11 15:13  
저는 6월말에 오후3시쯤 돈무앙으로 입국했는데
지문 다 찍고도 10여분밖에 안 걸렸어요~^-^
왠일인지 악명 높은 중국인여행자들이 안 보였어요!
고구마 2019.07.11 16:45  
10분.....16분도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빠르게 통과하셨네요.
냥냥 2019.07.11 20:31  
사진볼때마다  깜놀해요.
화웨이10  샀다는 글을  전에  본거  같은데
그걸로  찍으신 걸까요?

여행  즐겁고  재미지게  하셔요.^^
고구마 2019.07.12 11:32  
감사합니다.
요왕은 이 제품에 만족하는거 같더라고요. 사고 난 이후에 좀 안좋은 소식이 터져 살짝 의기소침해졌지만...
여사모 2019.07.12 00:19  
6월 출국시 10손가락 다 찍고 나왔구요
7월9일 입국 하는데
오른손 4손가락만 찍었더니 통과하라고 하네요
무인 출입국 보다는
범죄인 단속 때문 인것도 같아요

고구마님 그래서 어디서 묵으셨는지요
궁금 합니다 선수들의 숙소가. . .
고구마 2019.07.12 11:34  
허걱....그날그날 다른가봐요.
이미 한번 찍은 사람은 3회를 안거치고 1회만 거쳐도 되는걸까요.
숙소는 선수고 초행이고 뭐 다를게 없는게...^^
금액대 높으면 위치시설 좋고, 아니면 위치 시설 소박하고 뭐 그래요. 그냥 시내 한중심이요 ^^
타이거지 2019.07.12 04:40  
입국심사에서 택시까지..
쌩뚱은 얼어죽을 ㅜㅜ...
쌩뚱을 빙자한 "염장질"이네요..
휘리릭16분..드링비야~~~드링비야~~~겨우 225밧트~!!
요왕님께서 제 몫까지 드링~드링~드링킹하고 오신다는 둥,둥,둥 ㅜㅜ
날이 갈수록 염장 수위가 세련되게 넘실거립니다 ㅜㅜ
비주류 염장파가 교묘하게~지르는 염장!!
아~짜! 퉤퉤!! ...아~짜다.짜 ㅠㅠ
고구마 2019.07.12 11:37  
타이거지님 말씀처럼 열심히 드링 비아 할거 같습니다. ㅠㅠ
요즘 우기인데 입국하고 며칠동안 비도 한방울 안오고 쨍하고 청명하네요. ^^
queenst 2019.07.12 12:44  
오우 팁을 막 드리고 싶은 택시기사님이네요...저렇게 나이스한 기사님을 태국 여행 첫날에 만나면 정말 기분이 좋을거 같아요~~
적도 2019.07.13 16:07  
굉장히 운이 좋으신 날이네요
택시기사가 "드링비아" 할 때 요왕님 속으로 "얼굴보면 모르나!!"했을테구요.
암튼 공항서 그런 기사 만나기 어려운데요 . 이번 여행은 술술 풀리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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