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랑이 태어난지 딱 스무해가 되었어요. 일명 20주년 ? ^^
태사랑이 만들어진지... 라고 할까, 요왕이 태사랑을 열었던 때가... 라고 할까,
잠깐 생각해보다 그냥 태어났다고 했어요.
사이트가 비록 생물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의 머물렀다 떠나고, 또 그들의 이야기로 생명을 얻은 듯 희-노-애-락이 반복 되었으니 “태어남”이라는 단어도 썩 나쁘진 않은 듯요. ^^
4년전 즈음에 요왕이 쓴 어느 글을 보면요...
20여년 전 어느 초여름 날... 웹페이지 만드는 것을 독학으로 익혀서 태국여행 홈페이지를 오픈한 이유(그 때 사이트의 이름은 태사랑이 아니라 ‘요술왕자의 태국여행’이었음)를 시작으로 그 후 자금자금한 사이트의 변천사를 소사 형식으로 써내려간 글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네이버라는 거대 생태계에 까페라는 형식의 또 하나의 둥지를 틀게 된 히스토리도 역시 포함해서요. ^^
사실 태사랑의 실제 생일은 1999년6월9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즈음에 좀 바쁜 일이 연달아 생겨버려서 나도 요왕도 완전히 까맣게 잊어먹고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며칠 전 저녁에 가만히 누워서 또 이런저런 오만가지 잡생각에 둥실 떠다니다가...
‘아 ~ 요왕에게도 안식년이란게 있으면 좋겠구먼.’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어요.
사실 전 이런 쪽으로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요왕의 지인분이 유럽의 어느 멋진 도시에서 가족들과 안식년을 보냈던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그저 생각이 저절로 딸려나온 것 같아요.
직장인/사업가/학생/전업주부/자영업 등등 각계각층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불현듯 이걸
꿈꾸지만 막상 실현가능성은 낮은, 그야말로 로망 같은거겠죠. ^^
하여튼 그런 생각을 하다가 - 올해로 몇 년이나 된거람...하고 짚어보니, 딱 20년이 된 걸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그러고 보니 작년 말에 달력에도 20주년 기념이라고 요왕이 찍어 놓았기도 했네요.
비록 한 달이 늦긴 했지만... 그냥 살짝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18주년 19주년과는 달리 10주년 20주년 같은 10단위는 왠지 방점을 찍는 숫자 같아서 조금 더 의미있어 보이잖아요. ^^
아... 사이트의 히스토리와 함께 저희도 나이가 차곡차곡 드는지라,
이제 몇년후면 이른바 지천명 이라고 일컬어지는 나이가 될텐데요.
그래서 어느 날 저녁의 잡담...
- 이제 요술왕자 라는 닉네임이 조금 부담되는지...?
= 좀 그렇지. 이렇게 오래 갈줄 모르고 20살 초반에 만든건데
- 그럼 개명도 하는데 닉네임을 바꿀 생각이 있는지....혹시 있다면 뭘까?
= 안빈낙도 어떰?
- 아... -_-;; 참으로 좋은 단어 같긴한데... 당분간은 그냥 요술왕자로 합시다.
애초에 이 닉네임을 만든 게 왕자병 이런거랑은 전혀 상관이 없고요, ‘요술공주 밍키’라는 만화의 주인공 이름과 요왕 이름이 비슷해서, 20살 초반 꼬꼬마 때의 발랄한 기운에 만들었는데... 하얀머리가 살짝 보이는 이날까지 쓰게 될 줄 그때는 진정 몰랐지 뭐에요.
하여튼 날도 점점 무더워지고 태국여행 준비해서 나가시는 여행자분들도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힘들지만 기대감으로 두근거리는 여행준비,
즐겁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성장하는 여행의 나날들,
그리고 지나고 보면 언제나 그리움으로 남는 추억들...
다시 일상으로의 귀환과 안착 다들 편안하게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저희 역시도요. ^^
여름 시즌 여행을 떠나는 여러분들의 앞길에 늘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