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그냥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심심해서 그냥

이런이름 26 593
갑자기 전기가 나갔거든요. 할만한게 '폰질' 뿐이여서 심심풀이로 써봤습니다. 내용도 결론도 싱겁습니다.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질문인데 방콕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한 호텔에만 계속 머물지 아니면 옮겨 다닐지에 대한 질문들을 꽤 여러번 보았습니다. (질문자들의 체류기간은 3박이나 4박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댓글의 유형을 보면 크게 3가지더군요.
① 한 곳에서만 묵으세요.
② 매일 옮기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③ 한 곳에만 있기 지루하면 한번 정도는 옮겨보세요.

①번 유형은 태국 방문횟수가 많을 것으로 짐작되거나 댓글을 올린 갯수가 많은 사람들이 주로 씁니다. (드물지만 예의가 없거나 윽박지르는 듯한 글투로 쓰기도 합니다.)
②번 유형은 댓글 갯수가 적거나 게시판 이용자격을 얻기 위해 댓글을 쓰는 듯한 사람들이 주로 씁니다. ('옮기세요' 라는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와 같이 한 발 빼는 듯한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번 유형은 ①과 ②의 절충안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한데 댓글자들도 혼재되어 있어 한 부류로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①번 유형의 댓글에서는 호텔을 옮기는데 소요되는 시간낭비를 이유로 한 곳에서 지내기를 조언합니다. 실제로 호텔을 자주 옮기려면 관광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할 듯도 합니다. 시간낭비 뿐만 아니라 행동반경에도 제약이 생길테니까요. 예를 들면 아침시간을 활용하려 해도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되돌아와야 하니까 멀리 갈 수는 없겠지요. 당연히 투어상품 등을 이용하기도 어렵고요.
②번 유형의 댓글은 왕성한 호기심 이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이유가 없습니다. '이 호텔 조식맛은 이렇고 저 호텔 수영장은 저렇고 하는 블로그에 올릴 소재거리를 찾는 건가?' 하는 생각만 막연히 해봅니다. (댓글이 대부분 1문장으로 이루어진 단문이고 이유도 명시하지 않아서 왜 여러 호텔을 이용하라는 건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③번 유형의 댓글에서는 완숙함과 풋내가 동시에 느껴지기도 하는데 댓글을 쓰는 사람에 따라서 '두루 경험을 해보고 질문자의 심정까지도 감안하여 댓글을 썼구나.' 하는 감탄스런 경우도 있고 반면에 '모르면 안전하게 중간!' 이라는 생각으로 쓴 듯 한 댓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게으르고 귀찮아서 한 호텔에 유숙하려는 편이지만 어떤 유형의 댓글이 더 맞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질문자나 답변자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서로 다를 수 있으니까요.

이상 참으로 실없는 글이였습니다. 호텔보다는 굶지 않는데 관심이 더  많은 사람이라서 호텔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고 그저 "가격을 감안하면 방콕에서는 성급에 상관없이 나를 실망시킬 수 있는 호텔은 거의 없다." 고 생각할 뿐입니다.
26 Comments
필리핀 2019.06.26 11:20  
저는 떠돌이 체질인지라 한곳에 이틀 이상 머물면 못 견뎌요
그래서 예전에는 숙소를 자주 옮겼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까 그것도 귀찮네요...
이런이름 2019.06.26 11:34  
라스베가스에서는 호텔구경도 관광 중에 하나라기에 매일 바꾼 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호텔구경은 로비구경이지 방구경이 아니더라고요. 호텔은 호텔대로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하고 고생만 했었지요. 그후론 왠하면 한 곳에 유숙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이름 2019.06.26 12:32  
생각해보니 호텔이 바뀌면 새롭게 여행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겠군요. 이것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좋은 이유네요.
필리핀 2019.06.26 12:44  
숙소 자주 옮겨다니면
짐 싸고 풀기의 달인도 된답니다~^-^
sarnia 2019.06.26 12:10  
방콕 뿐 아니라 태국 어디서도 호텔은 한 호텔에서 묵었어요.
체류일정이 짧으니 옮길 이유도 없었지요.
채류기간이 비교적 긴 서울에서는 호텔을 옮겨다닌 적 많습니다.
이게 의외로 귀찮습니다.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이 세 시간 이상 차이나고 캐리어 끌고 다니는 것도 일이고..
앞으론 1 도시 1 호텔 원칙을 정해서 실천하려고 해요.
이런이름 2019.06.26 12:40  
체크아웃과 체크인 사이의 공백이 아깝지요. 그 시간이면 낮잠을 자도 한잠 푹 잘 수 있으니까요. (제가 낮잠을 좋아해요.) 얼리 체크인을 해줘서 시간이 단축된다고 하더라도 체크아웃-체크인이라는 고정된 일정이 생겨서 묶여 버리는 건 마찮가지고 심리적으로도 쫓기는 듯한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키오 2019.06.26 13:47  
체크아웃 하고 짐 보관 부탁하고 일정소화하고 짐 찾아서 다른 호텔 체크인 하면 시간 낭비는 없는데..일단 귀찮기도 하고 한 호텔이 다른 호텔보다 못하면 괜히 불만만 쌓이고..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나빠요.
이런이름 2019.06.26 14:06  
체크아웃 후에 짐을 맡겨놓거나 체크인 전에 짐을 맡겨 놓고 움직이면 번거로움은 여전히 남더라도 시간을 조금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네요. 이건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이런이름 2019.06.27 03:23  
그러네요. 아무래도 호텔들을 비교하게 되고 당연히 우열이 보일테고 비슷한 가격대의 호텔인데도 지금 투숙한 호텔이 이전의 호텔에 비해 열등하다면 불만이 더 증폭되겠네요. 이로써 유숙을 해야할 이유가 한가지 더 추가 되었습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아임셀럽 2019.06.26 14:29  
오 위 댓글에 공감 많이 되네요. 체크아웃- 체크인 이 공백 자체가 너무 아까울 때 많았거든요.
그 시간에 뭐라도 하나 더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그래서 재정적으로 여유로우면 진짜 한 숙소에 묵는 게 이득인 것 같아요.
이런이름 2019.06.26 15:43  
아무래도 한 곳에서만 묵으면 번거로움이 덜 하긴 하죠. 대신에 3일 정도 지나면 익숙해져서 새로움은 좀 줄이들기도 하겠지만 저도 역시 한 곳에 묵는 걸 더 좋아합니다. 저는 좀 게을러서 그런지 새로움 보다는 편안함 쪽으로 마음이 더 끌리네요.
즐거워라~ 2019.06.26 16:11  
제 댓글은 1과 3을 왔다갔다 합니다.
당연히 1이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저도 첫 자유여행 때는 1주일 여행하면서 매일 숙소를 옮겼거든요. 첫날은 카오산 게하, 둘째날은 빠뚜남 호텔, 셋째날은 여행자버스, 넷째날은 코사무이 차웽비치 호텔, 다섯째, 여섯째날은 라마이비치 게하.... 지금보면 이렇게 옮겨다니면서 대체 뭘 했나 싶은 여행인데 또 기가막히게 재밌기도 했답니다. 어릴 때니까요 ㅎㅎ
이런이름 2019.06.26 17:41  
질문자의 성향과 체류일수에 따라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을 조언하려니까 ①번과 ③번을 오가는 거겠지요. 한가지 방법만 고집하는 것보다 유연한 대처가 질문자에게는 더 도움이 됐을겁니다.

첫 여행 이야기를 하시니... 오래 전에 했던 여행들은 늘 아름답지요. 지나놓고 보면 고생했던 기억마저도 그리워질 정도니까요. 오래 되어서 어쩌면 기억이 왜곡되어져 있을 지도 모를 여행을 떠올리면 색바랜 사진을 보는 듯한 아련함이 있어 차분해지고 미소를 짓게 되더군요. 현금가치가 없더라도 이런 기억이 노후를 풍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재산이겠죠.
물에깃든달 2019.06.26 17:50  
저도 처음엔 숙소 옮기기도 했었는데... 그 이동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ㅠ 짐싸기도 너무 귀찮고...
그래스 1도시 1숙박을 원칙으로 하고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한 호텔에서 13박 해본 전력이 있지요 ㅋㅋㅋ
이런이름 2019.06.26 18:32  
저는 짐싸기라면 지퍼백에 넣고 꾹꾹 눌러 공기를 빼는 방법 밖에는 몰라서 효율적인 짐싸기 보다는 덜 갖어가기 쪽으로 방향을 세웠지요. 그래서 가눙하면 덜 움직이려고 하기도 하고요. 근데 13박이면 호텔이 아니라 거의 집처럼 느껴졌을 듯도 합니다.
여사모 2019.06.26 19:27  
저는 3박까지는 한호텔 묵는데요
지루하면 멀리 가지는 않고 근처의 호텔로 옮깁니다
책아웃후 밸보이한테 팁좀 주고
새로 옮길 호텔로 짐보내고 보관좀 해줘라 하면 잘 해줍니다
돌아다니다
오후 시간에 새 호텔 가서 첵인하구요
신상을 좋아해서
수쿰빗 라인에 새호텔 생기면 꼭 묵어 봅니다
이런이름 2019.06.26 20:28  
"아!" (육성 감탄사 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호텔 투 호텔 포터 서비스 가격이 비싸서 여태 없는 서비스인 셈 치고 살아 온 탓에 전혀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더구나 협력관계의 호텔들끼리만 주고받고 해서 효용성이 적은 이유도 있었고요. 방콕에서라면 이용해 볼 수도 있겠네요. 평소에 '저건 비싸!' 라는 선입견에 주눅이 들어 있어서인지 눈 앞에 두고도 이용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컨시어지 데스크를 통하지 않고 벨보이 개인에게 부탁하시나요?
여사모 2019.06.29 10:26  
요지의 호텔 근처에는 몇대씩 상주하는 택시들이 있어요
벨보이가 연결해주는, 방콕인근의 투어를 원하는
소규모 관광객을 잡기위해서죠
그들은 벨보이의 부탁을 잘따릅니다
대기하는동안 100~200밧짜리 일은 그들에겐 행운이죠
케리어 2개끌고 근처의 호텔이지만 옮기는건 쉽지않습니다
저는 컨시어스와 벨보이등 호텔 직원들을 잘 이용하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후한  팁은 필수지만요
그래도 그개 쌉니다
단기 여행객에겐
시간이 금 이니까요
이런이름 2019.06.29 16:02  
(부끄럽게도 제가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력이 좀 떨어져서) 짐을 보내는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습니다.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①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근무하는 벨보이에게 정식으로 요청하는 거지만 서비스 차지가 없는 무료라서 택시비를 포함한 팁만 준다는 건지 아니면 ② 컨시어지를 이용하면 비용이 드는 서비스지만 그걸 피해서 지나가는 아무 벨보이에게나 개인적으로 부탁을 한다는 건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①의 경우일 거라고 예상하면서도 너무 좋은 서비스 내용이라 잘 믿기지가 않아서요. 아무리 가깝더라도 호텔 외부로 짐을 보내는 서비스인데 비용이 없다면 정말 '어메이징 타일랜드'로군요. 만일 ②의 경우라면 짐이 분실이 되어도 배상을 요구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들겠는데요.

위에서도 썼지만 저는 (다른나라였지만) 포터 서비스 비용을 알아봤다가 경악하고 그 후로는 무서워서 사용을 못했거든요. 귀찮으시겠지만 한번 더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이런이름 2019.06.27 02:52  
활동반경이 호텔 주변으로만 한정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투숙이든 별 상관이 없기는 하겠지요. 게다가 매일 옮겨야 '무료'숙박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거 아닌가요?

②번 유형의 댓글처럼 매일 혹은 자주 옮기라고 조언했던 사람들은 역시 관광은 거의 포기하고 호텔과 호텔 주변에만 머무는 상황을 염두했던 모양이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겠지만 질문은 선택을 하기 위해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이겠지요. 최소한 자신이 어떤 선택지를 갖고 있는지는 파악할 수 있잖아요. 답을 몰라 전전긍긍하던 주관식 문제가 객관식 문제로 변하는 셈이니까요.
queenst 2019.06.26 23:20  
1번이요. 그냥 귀찮아요 ㅋㅋ
한도시 한숙소...
이런이름 2019.06.27 02:56  
저도 그래요. 귀찮으니까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 곳에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호루스 2019.06.27 00:44  
우문현답이라는 재치있는 말보다 garbage in, garbage out(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콩심은데 콩난다) 이라는 경구가 더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입니다.

질문 의도가 명쾌해야 답변도 명쾌하게 달리죠.
모르면 질문도 엉성해지고 답변도 그다지 양질의 답변을 달기 힘들죠.
거기에 최악은 답정너 스타일로 자기 의도가 있으면서 답변자가 마음에 안드는 답을 달면 삐치는 스타일들.
자기 의도와 기호를 명확하게 표기함으로써 답변자들이 최선의 답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질문자가 참 보기 드물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이름 2019.06.27 03:11  
맞습니다. 양질의 질문이 양질의 답글을 유도할 수 있지요. 그리고 질문을 하기 전에 검색을 먼저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검색을 통해 스스로 답을 구할 수도 있고 양질의 질문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도 있고 답글을 제대로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니까요.)

저는 게시판에서 댓글을 달아 주시는 분들을 보며 가끔 '저 사람은 보살인가?' 하는 생각을 갖을 때도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스러울 수 있는 질문에도 꼬박 꼬박 댓글을 달아 주고 고맙다는 인사말 한마디 못 들으면서도 꾸준히 댓글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꼬인 성격을 갖고 살고 있나?' 하고 반성할 때도 있습니다.
닉네임2 2019.06.27 08:10  
한곳에 묵는게 좋을지 여러군데 묵는게 좋을지 항상 헷갈렸는데, 이글을 보고나니 좀더 한곳에 묵어야 겠다는 확신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이런이름 2019.06.27 14:12  
네. 유숙이 편하긴 한데 체류일수와 활동범위에 따라서 달라질 수는 있겠지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