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여일 체류하며 느낀 오만잡다한 점들
1. 더위.
9년만에 태국을 재방문하여 무척 설레고 기뻤으나
3,4월 이 더운 때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 덥습니다.
두세 시간 돌아다니고 숙소로 돌아와도 가슴팍에 흰 소금무늬가 생겨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처음 며칠 이후 대낮활동은 꺼리게 되고
저녁형 인간이 되어서 6시 20분쯤 해가 지는 시간 맞춰서 숙소를 나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오랜만에 왕궁이나 왓포를 다시 가보려 했으나
막상 오고 나니 다 귀찮아서 숙소 죽돌이가 되어버렸네요.
2. 물가
9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나 다름없다 보니
물가도 나름 올랐더라고요.
25밧하던 길거리 쏨땀도 이젠 싸도 40밧, 보통 50밧.
레이스 감자칩도 한 봉지에 10밧인가 했었는데
이젠 모두 20밧.
그럼에도 캔 코카콜라는 가격이 여전히 14밧.
한국보다도 더 탄산이 약해서
싸긴 하지만 먹을 맛이 안 난다는 게 함정.
3. 휴지, 화장품류
확실히 한국 물가가 마냥 비싸기만 한 건 아니더군요.
잊고 있었는데 화장품류는 확실히 한국이 싸고
휴지, 물티슈류 또한 마찬가지.
로프트에 갔었는데
엘라고에서 나온 에어팟 철가루 방지 스티커가 한국에선 11900원인데
여기선 36원 환율 계산시 25000원이 넘더군요.
때로 이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의 제품들을 보면 한국도 물가 비싸다고 욕하기만 할 건 아닌듯.
4. 숙소
대체로 싱글팬룸을 썼었으나
이번엔 시기를 잘못 잡고 와서 도저히 에어컨없인 안 되겠고
결국 싱글 에어컨룸을 잡았음.
많이들 간다는 수네타 호스텔을 첫 날 새벽 2시 반에 카오산 도착해서
묶었는데 4층 방이 하루 490밧.
가격이라도 싸면 불편함을 감수하겠는데 500밧 가까운 돈을 내고
쓸 이유가 전혀 없어서
여기 게스트하우스 게시판도 참조하고 몇 군데 가봤으나
어딜 가도 400밧은 최저.
이 밑으로는 없는 거 같아요.
그 가운데 어떤 곳은
일단 오늘은 405밧인데 그날그날 가격이 달라지고
쏭크란 기간에는 당연히 더 비싸진다고 해서
돌아나오기도 했어요.
암튼 현재 묵는 곳은
공용 욕실에
방은 이마트 장애인 화장실 정도 크기이고
노란 등 하나 달려서 방이 엄청 어둡고
천정도 비스듬하게 한 쪽으로 낮아지는 형태이며
와이파이도 낮시간에는 아예 접속이 안 되거나 엄청 느리고
금고나 냉장고는 당연히 없으며 방 청소는 일주에 1번, 수건은 이틀에 1번 갈아줌.
근처 게스트하우스들은 500밧 후반대더군요.
가까이에 비비 하우스2가 있는데 최저 580밧부터 시작이라고...
저도 단기로 왔으면 좀 더 좋은 곳에 묵었겠지만
2달 일정으로 온 거라 하루 1000밧 예산을 잡았는데
여기서 5,600밧을 숙소비용으로 지출하면
식사하고 다른 건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지금 숙소에 계속 묶고 있네요. ㅠㅠ
5. 불친절
이전에 태국에 머물렀던 기간을 다 합치면 약 1년 가까이 되는데
이번처럼 불친절한 사람 많이 만난 적이 없었네요.
심드렁하고
쳐다도 안 보면서 과일봉지 건네고
손짓으로 저기 가리키고 만다거나
아예 들은 척도 안 하고
내가 뭐 물어보러 가까이 가자 잽싸게 눈감아버린다거나
계산 잘못되었길래 영수증 들고 다음날 해당 편의점에 재방문했더니 자기는 모른다면서 배째라는 투로 벽에 기대서서 뚱하게 있는 등등.
마사지하면 1시간 50밧 2시간 100밧 이렇게 항상 팁을 건네는데
팁 받고 그냥 돌아서서 가버린 사람도 있었어요.
보통 팁 금액에 상관없이 팁 받으면서 마사지사들이 와이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말이죠.
6. 휴대폰 심카드
AIS는 확실히 비싸요
한국에서 심카드를 준비하지 않았음.
입국심사 당시 바로 뒤에 서있던 모녀와
셰어를 해서 카오산행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이들이 AIS에서 심카드를 사길래
저도 걍 거기서 구입.
30일에 9기가 849밧짜리였는데 이걸 보름만에 다 써서 어쩌나 하다가
어제 캄보디아 가이드북을 태국 들어오시는 분이 사다주셨고
바로 파타야 넘어간다기에 공항으로 책 받으러 갔었는데
그 분 기다리며 공항 2층의 통신사 기웃거리다 보니
트루무브에는 25기가 1160밧짜리도 있고
아예 무제한 1600밧짜리도 있었음.
디택도 트루무브랑 비슷.
그래서 통신사를 아예 바꿔볼까 하고
오늘 센트럴 월드에 가봤는데
AIS는 170밧 충전하면 15일간 5기가
트루무브는 213밧 충전에 15일 10기가.
40밧 차이인데 데이터가 더블... 후덜덜.
비교를 좀 해보고 구입했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ㅠ
AIS는 뭘 믿고 이렇게 확연히 비싼지 모르겠네요
쓸 말이 더 있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