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이겨라
이탈리아 사람들이
그나마 유럽 사람들 중에서는 인간성이 좋은 편.
마음 쓰는 게 크고 매우 낙천적이며
특히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국민들입니다.
물론 남부와 북부의 사람들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
그런데 이 사람들에게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갑자기 호전적인 전사들로 돌변하거든요.
과거 정복자 로마의 피가 흘러서 그런 것인지 ?
영국인들은 까다롭습니다.
폼 잡기 좋아하고 유난히 격식 따지고
내심으로는 유색인종을 늘 비하하는 느낌.
지금은 개뿔도 가진 것이 없으면서
선조의 역사에 기대어 자존심만 높지요.
국가적인 정서로 보아도
이탈리아가 영국 보다는 우리에게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탈리아와 영국이 무슨 대결을 하면
저는 정서적으로 이탈리아를 응원하는 쪽인데,
다만 축구의 경우는 약간 그렇지가 않거든요.
이탈리아 축구 선수 비에리가
전직 복싱 선수였다는 것이 보여주듯이
이탈리아 축구는 매우 거칠고 몸싸움이 강합니다.
아인트호벤의 박지성 선수가
경기중 밀란 선수들과 부딪치기만 하면 나가 떨어진 것도
이탈리아 선수들의 강한 몸싸움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축구 매너가 치사하다는 것.
귀공자 같은 안정환 선수가 이탈리아에서 고생 많이 했지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이탈리아의 에이씨 밀란과 영국의 리버풀이 붙습니다.
팀 전력상 약자이고 이탈리아 축구 보다는 반감이 적은
영국 리버풀 팀의 승리를 한번 기대해봅니다.
카오산에서는 영국 팬과 이탈리아 팬들의 응원이
아마도 새벽을 달구며 뜨거운 열기를 뿜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