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드렸던 크룩스 겨울 신발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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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라색을 좋아하셔서 연보라색으로 사드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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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겨울 몇 번 신지도 않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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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로 떠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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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품 정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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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발을 제가 다시 가져 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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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요즘 신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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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라색이라 참 저랑은 안 어울리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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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수선집에 염색을 맡겨 볼까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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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유성 매직 검정색을 한통 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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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에 유성펜을 꼼꼼히 칠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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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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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 맞으면 어떻게 색이 빠질까 걱정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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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성매직이라 물에는 잘 안 녹을거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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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색이 맘에 안드는 구두는 유성 매직으로 살짝 리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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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