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을 뒤로 하고 이제 치앙마이로
Damon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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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09:10
내일이면 드디어 치앙마이 가는 날이네요.
방콕에서의 한달 살이가 쏜살같이 지나갔어요.
사실 방콕에선 즐거운 일보다 영혼에 스크래치 나는 일이 많았어요.
아까 무심코 메모장에 끄적인 상념을 여기 옮겨 보자면...
"방콕은 붓다의 불법이 전해진 곳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물질만능주의의 표상이 되어버린 도시. 내가 이런 걸 경험하려고 태국에 온 게 아닌데."
너무 선비스러운 소감평인가요? 크크. 참고로 불법 운운한 건 종교적 발언이라기 보다는... 음, 그래요 뭐 종교적 발언이 맞네요. 그냥 제가 받은 방콕의 물질/상업주의적 인상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얼마 전 글에도 썼지만, 방콕은 즐거운 이들에겐 한없이 즐거운 곳이지만 저같은 사람한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루프탑 바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멋있고, 카오산 로드 인종 멜팅팟의 흥겨움이 있고, 가성비 숙박업소가 즐비하고, 세븐 일레븐의 편의성과 각종 맛있는 먹거리 및 흥미로운 볼거리가 있지만. . .
서울에서 항상 느꼈던 정서적 공허함을 여기서 다시 한번 느끼네요.
치앙마이도 꽤 발달된 도시라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경험해 보려구요.
그럼 즐거운 여행 되세요. 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