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주인있는 개한테 물려서 예방주사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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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주인있는 개한테 물려서 예방주사 맞았습니다.

Miles 24 608
결론은 주사를 맞았고 큰상처는 아닙니다만 다른분들을 위해 상황을 올립니다.

아침일찍 출근을 하여 나와보니 마땅히 아침먹을곳을 알지 못하는 한국인여행객 한분이 식사할곳을 물으시기에  방람푸 왓보원 맞은편 은행앞에서 대강 위치를 알려드리고 돌아서는 순간 골목에 철대문이 열리고 3마리의개가 후다닥! 큰길로 진입하더니 그중 가장큰 검은개가 길에 서있는 저에게 보란듯이 달라들어 허벅지를 덥썩 물더군요.

만일 거기서 뛰거나 소리지르면 개가더 달라들것같아 그냥 물리고 서 있는데 주위에 사람들이 더 놀라서 소리질러서 같이 놀랐습니다.
한번 물고는 다시 자기들집인 골목으로 되돌아가는데 왠 젊은남자가 서 있기에 저 개가 나를 물었다고 영어로 얘기하자 개한테 들고있던 차닦은듯한 타올을 던지고는 아무런 사과도 하지않고 서둘러 개들을 몰고 들어가 철대문을 닫아버리더군요.

상처가 크지 않아 제가 다니는 병원에가서 의사한테 보이려고 하다가 만일 내가아닌 다른사람이 또 그개한테 피해를 보고 그사람이 나처럼 외국인일경우 태국관광경찰은 과연 어떻게 할까 궁금해서 뒤도 안보고 만남으로 돌아와 관광경찰에 자세한 경위설명과함께 신고 했습니다.(전화 국번없이1155번)

신고를 받은 여자분 이름은을 물으니 Sime 이라고 하더군요.
시간을 보니 아침 8시 20분 이었습니다.
제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주었지만 금방온다던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후로 두시간이 지나고 태국직원이 나와 얘기하니 한번더 경찰에 전화하라고 하더군요.
이번에는 다른 여자분이 받아서는 그냥 근처 경찰서에 가서 도움을 받으라고 합니다.

카오산에있는 관광경찰서에가니 병원을 안내해준다며 지도를 펼치기에 나는 주인이 병원비를 지불하게 하고 싶다고하니 다시 다른경찰을 부르고 그분은 그저 지나던 여행자가 재수없이 나쁜일 당했구나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여권을 달라고 합니다.(처음 신고한 시간은 8시20분 다시기다리다 경찰서에간 시각은 11시 였습니다).
아프기도하고 너무나 밍기적거리는 태도에 화가났으나 침착하게 여권은 없고 대신 태국정부에서 만들어준 증명서를 보이니 당장태도가 바뀌어 서둘러 경위서 작성하고 경찰 두명을 붙여 그집으로 함께 갔습니다.(정오)

대문밖에서 주인을 부르고 경위를 설명하는사이 아침에 그청년이나와 뭐라고 하니까 주인인듯한 여자는 갑자기 저한테 중국어를 하는겁니다.
저는 영어로 미안하지만 난 중국어를 모른다고하자 유창한 영어로 얼마의 보상금을 원하냐고 합니다.
난 정색을하고 돈을 원하는것이 아니라 위험한개가 더이상 방치되지 않게 경찰에 인지시키고 난 병원가서 의사한테 보이고 싶으니 주인이 비용을 대라고하자 돈으로 대충 해결하려던 여자는 표정을 바꾸며 흔쾌히 병원으로 가자고 해서 근처병원 응급실로청년하고 같이가서 한시간을 기다린 1시40분에 의사를 만났습니다.

그 개는 다행히 광견병 예방접종을한 개 였고 저도 8년전 파상풍을 맞았지만 의사는 저에게 며칠간격으로 3회주사맞을것을 처방했고 앞으로 10일동안 개를 살펴봐서 이상하면 두번을 주사를 더 맞고 그개는 동물의사한테 보여서 조치를 해야한다는 진단서를 써 주었습니다.
다 마치고 시간을 보니 오후 2시10분 입니다.
다시 방람푸로 돌아와 주인을 만나니 정중한사과와 전화번호를 주며 3일뒤병원갈때 전화하면 자기네 직원을 보낼꺼라며 다시 미안해 하더군요.

저의경우는 불행중 다행으로 주인이 있는 예방접종을한 상태의개 였지만 대부분 집에서 기르는개들도  접종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집에와서 자초지종을 집안일 도와주는 현지인 아주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이제는 신고가 들어가면 병원비는 당연하고 위로금도 지급하게 되었답니다.
근처에 계시는 현지분도 그집 부자중국인이니 위로금을 받아내라고 했지만 제가 보기에 그개는 집을 지키며 사람을 물도록 길들여 졌는데 사람의 부주위로 문이열려 밖으로 나온것처럼 보였습니다.

여러분! 저 공짜로 광견병 예방주사 맞았습니다.
절대로 용감한척 하는것이 아니고 혹시라도 저와비슷한 불상사가 생기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관광경찰의도움을 받으시되 당황하지마시고 천천히 침착하게 하시는것이 도움이 될듯 합니다.

태국여행시 주인있는개들을  더욱더 조심하세요.
24 Comments
고구마 2005.05.19 21:33  
  아이구 이런...개가 달려드는 상황에서도 혼비백산 하지 않고 '그냥 물리고' 계셨다니....정말 개 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부럽기가 짝이 없네요. 그런 불상사에도 얼굴 붉히지 않고 매끄럽고 단호하게 일처리 잘 하셔서 넘 다행이에요. 얼렁 쾌차하세요
불량쥬브 2005.05.19 21:45  
  큰일 날뻔 했군요 정말 개조심 해야 겠군요 일처리 잘 되어 다행이네요 한편 으론 너무 힘들게 하셔서 무슨 무용담을 듣는 듯해서 씁쓸 하기도 하네요 암튼 건강 유의하시고 조심 또 조심 하세요
아구무서워.. 2005.05.19 22:10  
  개가 큰개일텐데 얼마나 아팠을까요? 무섭기도 하구요...
슬리핑독 2005.05.19 22:10  
  마일즈님,,,정말 큰일날뻔 했군요. 한국인으로 자존심을 세운 기개넘치는 대처와 뒷처리를 하셨다는데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적절한 보상은 받으셔도 좋을뿐 했는데, 돈이면 다된다는 생각을 가진 건방진 부자 화교를 머쓱하게 만든 멋진 마무리에 제 속이 시원하군요. 언제 태국가면 꼭 밥한번 사고 싶습니다...멋집니다.
할로윈 2005.05.19 22:19  
  마일스님?  괜찬으세요?  큰상처  안입고  잘  마무리 하셨다니  다행이네요.  님의  침착함에 ....  태국정부  증명서가  큰  효과를 ....  평범한  한국인 이었다면  경찰의  도움받기에는  어려울 뜻한데.....한국  국력이  아직은  부족한듯.....  한국  국민  모두  좀더  노력하고  분발해야할뜻하네요.....  빨리 완쾌 하시길.....  항상  드리는 글  있죠?  건강하세요....
짱구 2005.05.19 23:39  
  우웅~~~얼마나 놀라시고 짜증 나셨을 까...

일단 상식있는 개주인을 만나신 것 같아 다행이시고

물리신 후에는 주사 치료로 되는 것이 아니고 개를 유심히 관찰하시는 것이 광견병 방지 포인트입니다.

(개 주인에게도 이 점 강조하시어 매일 연락이 될 수 있도록 요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식은 뭔상식... 2005.05.19 23:42  
  첨에 사람이 개에 물린 것을 보고도 모른채 그냥 들어가버렸습니다. 겨우겨우 경찰이 동행하니 어쩔 수 없이 마지 못해 대해준거죠. 다친 사람 홀로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고 시간은 또 얼마나 흘렀습니까?
pori 2005.05.20 00:02  
  세상에나~~!말씀은 침착하게 하셔도 얼마나 놀라셨을까!!그래도 상처가 깊지 않다니 불행중 다행입니다..
치료 잘 받으시고 빨리 쾌차하세요..
개에 물린 사람을 앞에다 두고 그냥 들어가다니..쯧쯧..몹쓸사람이네요..
꼬미 2005.05.20 00:09  
  마일즈님 글 잘 읽고있어요..정말 씩씩한분이시네요..건강 잘 챙기시구요..얼렁 쾌차하세요!
술취한 곰탱 2005.05.20 00:58  
  저도 읽다가 그냥 물리고 서있는데란 부분에 넘 놀랐습니다 그것도 모기도 아닌 개가 물었는데 저 같으면 분노의 주먹으로 그 개의 옆구리를 강타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치료 잘 받으시고요
건강한 허벅지로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
Teteaung 2005.05.20 01:09  
  마일즈님.. 엄청 놀랬어요. 그래도 무사한듯 하니 천만 다행입니다. 게다가 다음 사람을 위한 그 마음 대단하십니다. 빨리 나으세요. 그나저나 흉터는 좀 작아야 할텐데요
Teteaung 2005.05.20 01:11  
  이런 실시간 리플[[원츄]] 마일즈님 힘내세요.
진짜로 참이슬 한박스 갑니다. ^^
Miles 2005.05.20 01:48  
  여러분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보는 한국 여행자분을 도와드린다고 그시간에 돌아다니다가 물리게 되었는데요~
함께 옆에 계셨던 한국분은 반대로 가시는통에 제가 물리는것을 못보셨고 개한테 물렸다고하니 긴바지 입어 다행이라고 하시면서 당신이 가시던길로 가셨습니다.

나중에 병원에 가기위해 사무실로 돌아오니 짐을싸고 계시더라구요 해서 저 병원에갑니다 했더니 "그래요?--

태국에서 거의1년간 살면서 태사랑을 통해 나름대로 정보도 공유하고 제가 좋아서 여행객들 모시고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막상 제가 도움을 받아야할때는 옆에 아무도 없다는겁니다.
혼자서 절뚝대며 걸어다니니 저도 사람인지라 슬프더라구요.
그리고 개한테 물릴때 가만히 있었던 부분에 의아해 하시는거 같은데요~ 만일 거기서 뛰거나 소리지르고 개 한테 달라들었다면 같이 있던 다른 2 마리도 합세 했을겁니다.

우스게 소리로 붕붕 날라다니는 무술 몇십단도 총 한자루에 깨갱하고 잠시 주춤하듯 그 몇초동안 저의머리속에는 몇편의 무술영화가 스쳐가더라구요.

개 주인집에서 일하는 종업원하고 택시를타고 병원을 갔는데 가기전 주인이 제가 다니는 병원Bumrungad 는 그곳에서 거리가 있으니 가까운곳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건물은 꽤 높아보였지만 나중에 집에와서 알고보니 아주저렴한 서민병원.

내가 태국을 처음방문한 여행자이고 영어를 전혀못했더라면 과연 이들이 나한테 고분고분 했을까?
그동안 태사랑에서 동양인이라고 무시당한 얘기가 올라올때 남의일로만 여겨졌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영어좀 한다고 속으로 자만했던거지요.
이제는 20년전 처음 해외로 이주 했을때 어리버리했던 마음으로 여행자분들을 도와드릴껍니다.

그리고 나를놓고 도망들어갔던 청년이 불쌍해 보이기도 합니다.
오죽 겁이났으면 개에게 물린사람놓고 들어가 문잠궜을까요?
집에와서 디카로 물린곳도 찍었고 내일은 개도 찍을겁니다.

그리고 개들이 살고 있는집 주인은 바로옆에서 제법큰 중국고가구점을 하고 있어서 제가 사무실에 나갈때 마다 마주칠겁니다.

저를볼때 마다 개 단속 하겠지요.
중국인들 많이 끈질기다고 합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아줌마가 더 끈질긴것을 보여줄때 입니다.
태사랑 여러분 걱정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다시한번더 고맙습니다.[[하이]]
나참 2005.05.20 02:18  
  한국사람들 넘 질 안좋은 사람들  많지만 해외여행자들이 보통한국사람에 비해 더 많은것 같아요. 사람이 개에 물렸는데 돈안드는 말이라도 좋게 해주는것이 사람의 도리거늘 바지입어 다행이라니 인간이 아니로군요. 그런 사람들 도와주러다니는 것 보담 그냥 쉬시는게 좋죠.
내가그래서 2005.05.20 02:19  
  일본 사람 좋아합니다. 일본에서 공원에서 빨리 걷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는데 앞서 가던 사람들이 다들 뒤돌아보고 어디 안다쳤느냐고 걱정해주고..사람들이 사는게 달라요.
나랑 2005.05.20 06:08  
  마일즈님.. 빨리 쾌차하세요.

어제 신탄진이라는데서 5명의 어린이가 개에 물렸다고
보도가 나오데요.. 그런데... 아이 5명을 물었던 개는...
한마리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지금 상태는 어떤지는 몰라도.. 개 주인의 방심이 여럿에게 피해를 줬다는 생각입니다...
위에 막상 제가 도움을 받아야할 때 내 옆에 아무도 없더라.... 이 말.... 십분 이해되네요..
날도 더운데.. 고생스러우셔도 매일매일 체크하시고..
좋은 모습으로 얼렁 쾌차하시길 바래요..
고려방 2005.05.20 10:17  
  그 개가 만약에 나 한테 걸렸으면 아주 아가리를 찢어놓았지 ^^... 태국에서는 아침에 조깅을 못해요... 개가 쫒아와서... 태국인들이 보신탕 맛에 길들여지면 참 좋을텐데... 그나저나 개에 물리면 안좋은데... 계속 상처를 체크해 보시길
태랑 2005.05.20 12:03  
  개가 달려오면 절대 겁먹지말고 개를 똑바로 쳐다본다.
그리곤 개처럼 으르렁거리며 이빨을 물것처럼 보인다.
(웃지말고 무서운 표정으로)
달려드는 개 오히려 때리는 시눙을 한다. 그럼 달려오다
무슨 미친사람인가하고 꽁무니를 뺀다.
한번 때릴것처럼 달려가면 개는 혼비백산한다. 그 찬스를 노려 재빨리 뒤돌아간다(절대 뛰지말 것)

** 제가 사는 집엔 개가 7마리있고 주위엔 개들 천지입니다. 위와같은 방법은 어렸을 때부터 개를 길러본 경험담이니 개가 물려고 달려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 중요한 것은 개가 달려들더라도 절대 겁먹지말고
  그냥 제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
  면 달려들 확률이 높아집니다.
냥냥 2005.05.20 12:13  
  아... 무서워.. 마일즈님 얼마나 놀래셨겠어요?
제가 다 가슴이 철렁하네요.
몸, 마음다 얼른 낫길 빕니다.
사람이 다 쳤는데도 그렇게 행동한 사람들땜에 입은 상처나,  썰렁한 같은 한국인때문에 입은 상처나....

태국정부에 건의서좀 올리면 좋겠어요.
개들 광견병 예방주사좀 맞추라고,
또, 개 기르는 사람들 의식 교육좀 했음 좋겠어요.
chol 2005.05.20 14:00  
  정말 끔찍한 일을 당하셨네요.
태국에 개들이 황소만해 가지고 많이들도 어슬렁거리던데 사람을 진짜로 물지는 몰랐어요.
마일스님의 침착한 대처상황...
상상이 갑니다.
그런가운데서도 한국인 여행지를 위해 애쓰는 모습도..
제가 있었다면 악!악! 거리기라도 해서 그 중국인들..혼쭐을 내 줬을텐데..
치료.. 잘하시고..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파파야 2005.05.20 21:35  
  Miles님. 놀랐겠어요.

우리집에도 한넘 있어요.
이웃에 사는 태국사람들 왈 호랑이 키운다고 합니다.
무척 사납지요.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충실 하답니다.

태국 집에서 기르는 넘들(?) 대부분 예방 접종 합니다.
정부에서 무료로 해 주지요.
개인이 직접 병원가서 예방 접종을 하기도 하고요.

글쎄요 2005.05.21 12:53  
  이상합니다. "저도 8년전 파상풍을 맞았지만 의사는 저에게 며칠간격으로 3회주사맞을것을 처방했고 앞으로 10일동안 개를 살펴봐서 이상하면 두번을 주사를 더 맞고 " 라 했는데, 원래 광견병 백신 안맞고 10일간 기다려 보는 것으로 아는데요. 만약 개가 멀쩡하면 불필요했을
접종으로 보입니다.
Miles 2005.05.22 13:52  
  관심가지고 글올려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씨익]]
지금 허벅지 물린곳이 퍼렇게멍들어 있고 약간 아프기도 합니다.
조금있다가 2차로 주사 맞으러 갑니다.
아침에 늘어져자는 개들하고 마주치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하다가는  "저아줌마 왜그래? 하는 눈빛을 보내며  돌아눕는 개들을 보고는 혼자 킬킬 거리며 길을 걷습니다.
덕분에 개 뿐만 아니라 거리의차들도 더욱 조심합니다.
태사랑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구 사랑합니다.[[므흣]]
마파람 2005.05.22 23:33  
  Miles님..  불쾌한 경험을 당하셨네요.
잘 나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중국계 주인이라면 좀더 위로금을 받아내는 것이 더 좋았을 듯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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