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책부리다 맞은 최후
예전에 SONY의 광고카피를 보고 속으로 웃었던 적이 있어요
"LIFE IS SHORT"
플레이 스테이션의 수많은 게임을 하다보면 인생이 짧을거라는 광고죠.
플스2를 갖고있다 이래저래 바쁜 관계로 게임을 안하게되어
지금까지 그냥 살았는데 얼마전부터 문득 플스4가 간절하게 갖고 싶어졌어요.
플스2 시절에도 '귀무자' 시리즈에 열중했었고 '파이널 판타지'나 '메탈 기어 솔리드'는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은 스케일을 자랑했는데
플스4는 과연 얼마나 진화했을까 궁금하고 설레이기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50만원에 육박하는 콘솔을 스스슥 지를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로망만 간직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던 요즈음 이었습니다.
모바일 광고를 보고 깔아놓은 중고마켓 앱을 보던중에
제 형편에 딱 맞는 가격에 중고 플스4를 파는 판매자가 있더군요.
선물 받았지만 별로 쓸일이 없어 방치해 놓다가 파는거라고...
20만원
가슴이 뜁니다
저건 내것입니다
톡을 보냈습니다
"만원만 에누리 해주심 제가 바로 사겠습니다 ^^"
"흠...네 그럴께요"
윽! 로망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송금 해주시고 톡으로 주소주세요"
"안심결제 하고 싶습니다^^"
"안심결제는 네이버페이 괜찮으세요?"
안심결제는 네이버페이든 뭐든 안심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인줄 알았습니다.
링크를 보내주더군요.
네이버페이 / 하나은행 / 예금주: 담설우(주)N페이
대충 내용이 이렇습니다.
저는 생각했죠.
"네이버페이 대표는 예쁜 이름이구나"
송금했다고 톡을 보내니 "헐" 이랍니다.
19만원에 안심거래 수수료 천원을 구매자가 부담하셔야 하니
191,000원을 입금했어야 한답니다.
그럼 상품 도착하면 천원을 송금하겠다하니 안된데요.
그럼 잘못보낸 이번꺼를 환급받고 다시 수수료 포함된 금액을 송금하겠다 하니
수수료 포함된 금액을 송금하면 먼저꺼는 자동으로 환급이 된답니다.
이쯤되니 뇌리에 뭐가 스칩니다.
포털에 "네이버페이 사기"를 검색해보니 저같은 사례가 이미 많습니다.
어디서 주워들었던 송금한지 30분인가 두시간 안에는 지급정지를 신청할 수 있다거나
'점유이탈물 횡령'같은 단어들이 막 떠오릅니다.
그 야밤에 송금한 은행,송금받은 은행에 전화를 돌렸지만...
은행에서 해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일 경찰에 신고 하라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전화를 끊고나니 집에 침묵이 흐릅니다.
"......"
"......"
"......자기야 우리 내일 저녁에 부페나 갈까?"
"......"
오늘저녁 아내와 저는 부페 먹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