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책부리다 맞은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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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부리다 맞은 최후

비육지탄 12 937


예전에 SONY의 광고카피를 보고 속으로 웃었던 적이 있어요

 

"LIFE IS SHORT"

 

플레이 스테이션의 수많은 게임을 하다보면 인생이 짧을거라는 광고죠.

 

플스2를 갖고있다 이래저래 바쁜 관계로 게임을 안하게되어

 

지금까지 그냥 살았는데 얼마전부터 문득 플스4가 간절하게 갖고 싶어졌어요.

 

플스2 시절에도 '귀무자' 시리즈에 열중했었고 '파이널 판타지'나 '메탈 기어 솔리드'는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은 스케일을 자랑했는데

 

플스4는 과연 얼마나 진화했을까 궁금하고 설레이기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50만원에 육박하는 콘솔을 스스슥 지를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로망만 간직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던 요즈음 이었습니다.

 

 

 

모바일 광고를 보고 깔아놓은 중고마켓 앱을 보던중에

 

제 형편에 딱 맞는 가격에 중고 플스4를 파는 판매자가 있더군요.

 

선물 받았지만 별로 쓸일이 없어 방치해 놓다가 파는거라고...

 

20만원

 

가슴이 뜁니다

 

저건 내것입니다

 

톡을 보냈습니다

 

"만원만 에누리 해주심 제가 바로 사겠습니다 ^^"

 

"흠...네 그럴께요"

 

윽! 로망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송금 해주시고 톡으로 주소주세요"

 

"안심결제 하고 싶습니다^^"

 

"안심결제는 네이버페이 괜찮으세요?"

 

안심결제는 네이버페이든 뭐든 안심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인줄 알았습니다.

 

링크를 보내주더군요.

 

네이버페이 / 하나은행 / 예금주: 담설우(주)N페이

 

대충 내용이 이렇습니다.

 

저는 생각했죠.

 

"네이버페이 대표는 예쁜 이름이구나"

 

 

 

송금했다고 톡을 보내니 "헐" 이랍니다.

 

19만원에 안심거래 수수료 천원을 구매자가 부담하셔야 하니

 

191,000원을 입금했어야 한답니다.

 

그럼 상품 도착하면 천원을 송금하겠다하니 안된데요.

 

그럼 잘못보낸 이번꺼를 환급받고 다시 수수료 포함된 금액을 송금하겠다 하니

 

수수료 포함된 금액을 송금하면 먼저꺼는 자동으로 환급이 된답니다.

 

이쯤되니 뇌리에 뭐가 스칩니다.

 

포털에 "네이버페이 사기"를 검색해보니 저같은 사례가 이미 많습니다.

 

어디서 주워들었던 송금한지 30분인가 두시간 안에는 지급정지를 신청할 수 있다거나

 

'점유이탈물 횡령'같은 단어들이 막 떠오릅니다.

 

그 야밤에 송금한 은행,송금받은 은행에 전화를 돌렸지만...

 

은행에서 해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일 경찰에 신고 하라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전화를 끊고나니 집에 침묵이 흐릅니다.

 

"......"

 

"......"

 

"......자기야 우리 내일 저녁에 부페나 갈까?"

 

"......"

 

 

 

 

오늘저녁 아내와 저는 부페 먹으러 갑니다

 

 

 

 

 

 

12 Comments
세인트신 2018.12.06 12:21  
https://youtu.be/TrVTH5R-INw
해당 광고...처음 나왔을 때 업계에서 많이 회자된 광고중 하나였지요~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 봤습니다...그런 사기도 있군요...중고 거래는 무조건 직거래가 답인듯합니다.
즐거운 식사하시고 액땜했다고 생각하시길~^^
비육지탄 2018.12.06 12:36  
젠장ㅜㅠ...소니가 아니라 X-BOX 광고였군요
세인트신 2018.12.06 13:20  
머...따봉쥬스가 롯데인지 해태인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대표브랜드가 아닌 2등브랜드가 겁없이 카테고리만 언급해서 벌어지는 실수....광고만 기억남는...ㅎㅎ
적도 2018.12.06 13:50  
사기 당하신건가요??
게임을 안하기 때문에 상황 파악은 잘 안됩니다
비육지탄 2018.12.06 17:25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놈에게 인터넷거래 사기를 제대로 당했습니다 ㅠ
아재가 술 안마시고 집에서 게임이나 살살 하려고 주책부리다 된통 당한거죠
저는 한번 입금하고 당한걸 깨달았는데 알아보니 두번 입금한 피해자도 실제로 있더라구요
가뜩이나 중국인들 국민성을 안좋아하는데 앞으로 혐중인이 될것 같아요 ㅠ
Binny 2018.12.06 19:14  
아... 이런 사례가 또...
남편이 얼마전에 있었다고.. 금융사기로 접수 되어서 사건 처리했는데 누가봐도 당하겠더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본부에 전화 돌리는데 네이버페이로 사기친 사례가 많지 않아서 본부 담당자랑 통화하는데 한참 걸렸다고 ㅠ
경찰서에 신고하시고 그거 바탕으로 해당 은행 방문하셔야 할듯합니다 ㅠㅠ
Binny 2018.12.06 19:19  
글구 신고가 안 들어가면 아마 은행에서 해줄 수 있는게 없을거에요. 그래서 은행에서 안해준 것일거구요. 모쪼록 잘 해결되길 기원합니다.
위니더푸917 2018.12.06 20:12  
헉 이런.. 역시 거래는 직거래가 답일까요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jjjay 2018.12.06 23:43  
사모님이 난데없이 좋으셨겠어요......결혼기념일인가 하면서...
죄송해여.."자기야 내일저녁에 우리~~"에서
심지어 '오늘저녁 아내와 저는 부페를~~' 비잠함 마져........
자꾸...실웃음이...
비육지탄 님은 스트레스를 유머로 승화시키시는 생활의 지혜가...넘치십니다.
비육지탄 2018.12.07 01:30  
부페 먹고 왔습니다
아직도 배가 안꺼지네요 ;;;
감사합니다
잊기로 했어요.경찰서 가는것도 일이네요...
호루스 2018.12.07 07:47  
게임기라니...돈보다 집사람 눈치안보고 지를수있는 여건이 부럽군요.
그런데 결말이 비극적이라 심심한 애도를...
jjjay 2018.12.07 13:55  
죄송해여. 하루종일 비육지탄님의 글이 어른거려 일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주위에서 혼자 실실 거리니 이상하게 처다봅니다.

친구가 명품 스피커 장사를 했답니다.
여의도에 있었던 한분이 얼굴이 상기 되서 들오셨습니다.  1000만원짜리 수표를 3장 쥐고선 몇십년동안 보아왔던 그래서 마눌님 모르게  거의 10년의 비자금으로 마침내 원하시던 것을 득뎀하시며 기뻐하셨습니다.
마눌님 아심 경친다고 웃으며 조용히 시킨후 소근거리는 목소리로 "여보 쌋어 ㅇㅇ 30만원...좀 비싸지...미안해 내가 좀더 열심히 벌께~~"
전화를 끊고 개선장군처럼 돌아가십니다~
제가 옆에서 듣기로 그후에도 몇일동안 연락이 오셔서 퇴근뒤 한곡의 행복에 대하여 기쁜 아이목소리로~~

정확히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얼굴이 쇄하신 얼굴로 갑자기 나타나셔서 우십니다.
퇴근무렵 사모님의 전화로 전해들은 내용인 즉은....갓 돌넘긴 둘째 자제분이 가로본능 광고를 보면서(삼X 나빠요 ?  )  아장 아장 걸으시며 가지고 계신 포크로 스피커를 가로로 쭈욱 찟으셨답니다...가끔 포크자욱도 숑숑 구멍이~~ 

심각하게  살펴보던 친구가 혀를 끌끌거리며. "회원님 보수비용도 상당하거니와 수리후 퀄리티가  머~~조송해서 어쩌죠"
혼이 나간듯한 얼굴로 돌아설때  벨이 울립니다.
"앗!  가로본능 폰이닷 ㅠ ㅠ"  (그와중에 주책스런 인지능력 ㅠ ㅠ)
조용한 가게에 울려 퍼지는 하이톤~~
"여보 ~  걍 하나 새로 사~  30만원 내가 쪼곰 더 아낄께. "  "응"
죽 늘어진 어깨가 더 움추러들었습니다

죄송해요. 갑자기 이 격이 왜 소환되었는지 계속 하루종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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