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사면서... 우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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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사면서... 우울했다

빅야드 2 478
부모님은  생전  재래시장만 이용하셨다
이마트니 하는 현대식 마트는 가본적도 없는..
명절기간 때때로 장보기를  같이 하였다.

장보실 때 깍아달라는 말씀을 한번도 안하셨다
재래시장 장보기 할 때는 깍고 깍아주는 흥정의 재미가 백미일진데..
그대신..덤으로주는걸 항상 마다하셨다
한번은 여쭈었다.
왜 깍아달라거나,덤 주는걸 사양 하셨나고?

그냥  미소지으며..
그들도 남는 재미가 있어야하고
나같이 어리숙한 사람도 있어야지
장사할 맛 나지 않겠나던..

부모님은 오십년간 자영업만 하셨다
온갖  손님들과 부딪히며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셨을지 짐작도 안간다

나 역시 그런 영향인지 시장에서 흥정엔 젬병이다.
재래시장을 자주가지는 않지만
확실히 농수산물은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이 싸고 질도 좋다.

그렇지만 요즘엔 발길이 가지 않는다.
최근엔 대형마트도 덜가게 된다.

온라인 이용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걸 보며
유통시장이 크게 바뀌어 감을 느낀다
흥정할 필요도  없고, 가격 비교도  쉽고 . 배달도 정확하고 ..

오늘 지역 최대 재래시장에 오랜만에 가봤다.
헉..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을씨넌까지 하다.

몇가지  물건을 구매하며
깍아주세요,..더 주세요 할 수가 없었다.
그들도 모든이의 부모일진데 ..

어머니 마음이 이랬으리라..
2 Comments
물에깃든달 2018.11.28 07:03  
그건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배려아닌가요? 물직적으로 부자여부를 떠나서 마음이 엄청 풍족한 사람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발상같은데요?ㅎㅎ 멋있습니다^^
Pole™ 2018.11.30 16:26  
어릴적 외할머니와 몇번 재래시장 장보기에 따라 다녔는데 빅야드님 어머님처럼 물건 흥정을 안하시더군요 그리 넉넉한 살림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물에깃든달님 말씀대로 마음이 풍족하신 분이었던것 같아요
갑자기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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