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수능날이네요. 수험생들은 여기 올일이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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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수능날이네요. 수험생들은 여기 올일이 없겠지만...^^

고구마 18 286

 

저는 학력고사 세대여서 사실 요즘의 이렇게 복잡다단해보이는 입시체계를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_-;;

아..물론 저도 학부형이 되었다면 엄청나게 관심을 가지고 그 구조를 다 이해를 했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보니 이 큰 국가일정에 관한 뉴스가 나와도, 과연 저게 구체적으로 무슨 용어인지 이해가 잘 안되는... 뭐 그렇습니다. 그냥, 아이고 힘들겠네. 날이나 덜 춥고 교통이나 좋아야 할텐데...이게 생각의 최대치였어요.

 

근데 올해 수능에 관심이 좀 더 가지게 된 이유는... 

뉴스에서 숙명여고 소식이 아주 큰 비중으로 많이 나오기도 했고, 

또 태사랑 회원님중에서... 엄마손 꼭 붙잡고 여행다니던 어린이가 그동안 무럭무럭 잘 자라서 벌써 고3이 되어서 이 큰 시험을 앞두기도해서... 그래서 뭔가 다른 해랑은 좀 다르게 관심이 느껴집니다. ^^ 

(지금 어린 자녀랑 여행하시는 부모님들, 나중에는 그 아기들이 자라서 정말 좋은 여행의 동반자가 될거라 믿어요. 여행의 구체적인 기억은 휘발될지라도, 그 당시에 느꼈던 즐거운 감정과 유대감은 분명 가슴에 쌓일거라는......^^ ) 

 

 

하여튼 이런 큰 이벤트가 있을 때 저는 그저 "시험 잘 치시기 바래요~" 뭐 이정도 말주변밖에 못하는데요... 

어느분이 수험생들에게 보내는 글귀중 한줄 문장(누가 쓰셨는지는 패스...^^ )이 마음을 때려서 한번 읊어봅니다. 

 

- 인생의 한순간을 멋지게 대면하고, 자신 있게 건너가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수험생들에게 하신 말씀인데... 왜 나이도 많은데다가, 키워서 시험장에 보낼 아이도 없는 제가 마음이 뭉클해지는지 모르겠어요. 흑흑.

아마도 우리 인생에 저러한 상황들이 종종 나오기 때문이겠죠. 

힘들고 막막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추스리고 의연하게 대면하고 넘어가보자... 이 고개를 건너가보자... 뭐 그런 일들요. 

 

수능날이라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형님들 다들 만감이 교차하실테고 

 

이 글도 전혀 못보실테지만... 하여튼 모두다 화이팅입니다. 

오늘 저녁에 정말 맛있는거 드세요. 여러 레스토랑에서 수험생 할인행사도 많이 하더군요.

저는 그냥 찐빵이랑 귤로... ^^ 동글동글 모나지 않은 모양이 오늘따라 더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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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강희제 2018.11.15 14:21  
수험생은 올 일이 없겠지만 수험생 부모는 일이 손에 안 잡혀 왔습니다. ^^;; 저녁에 조촐히 가족파티 하면서 서로를 칭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인생의 한순간을 멋지게 대면하고, 자신 있게 건너가길 바란다."라는 말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구마 2018.11.15 16:52  
오...강희제님 자녀분이 올해 입시생이였군요.
올한해 참 의미있는 해가 되었겠어요.
좋은 결과 있길 진심 바랩니다. ^^
킁타이 2018.11.15 21:09  
수능 끝남을 축하드림니다 좋은 성적 기원합니다
태국여행 시켜주세요 보너스로
강희제 2018.11.16 11:17  
네. 감사합니다. ^^ 딸이 원하고 모두 원해서 계획중입니다. ^^
어랍쇼 2018.11.15 14:46  
아... 오늘 수능날이였군요~
올해 수능은 날씨 재앙이 없네요? 항상 엄청나게 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태사랑서 수능 얘기 나오니 동마님의 도로시양이 젤 먼저 생각나네요^^
화이팅 입니다~!!
고구마 2018.11.15 16:55  
그쵸? 날도 나름 따뜻하고 미세먼지도 보통이고...
하여튼 다들 화이팅입니다요. ^^
동쪽마녀 2018.11.15 21:45  
어랍쇼님, 한없이 고맙습니다.
저희 도로시가 복이 많습니다.
사랑합니다!!
동쪽마녀 2018.11.15 21:42  
엄마 손 꼭 잡고 졸랑 졸랑 따라다니던 도로시가 여드름 송송한 고 3이 되어서
오늘 수능시험을 치르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가져주시고 덕담 아끼지 않고 축복해주셔서 무탈하게 잘 지나왔습니다.
아침에 보온병에 죽 담아주면서 긴장하지 말라고 기도해주었는데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나더구먼요.
그 새벽부터.ㅠㅠ
만감이 교차한다는 게 정확히 뭔지 알겠더이다.
저도 도로시에게 "인생의 한순간을 멋지게 대면하고, 자신 있게 건너가길 바란다" 라고
전하겠습니다.

고구마님, 늘 고맙고 고맙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고구마 2018.11.16 00:18  
많은분들의 축복이 조금이라도 기운에 닿았기를....^^
이제 가뿐하게 내년 여행하실일만 남으셨네요.
쓴소주 2018.11.15 22:42  
시험이 어려웠나봅니다
얘가기운이 없네요 들어오더니 잡니다
ㅠㅠ
동쪽마녀 2018.11.16 00:16  
이 번 수능이 국어도 수학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도로시는 모든 시험이 늘 어려운 아이라서 그러려니 하고 싶은데
가채점 결과 국어 등급이 어후.ㅠㅠ

그래도 무사히 지나왔다는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쓴소주님댁 큰 따님, 수고 너무 많이 했다고 제가 토닥토닥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시험은 오늘로 끝난 것이고 내일은 또 내일의 새로운 해가 떠오릅니다.
우리 어린이들, 다 잘 될 겁니다!!
고구마 2018.11.16 00:20  
동마님 말씀 들어보니 시험이 난이도가 있었나보네요.
잘 쳤을거예요. 오늘은 모든분들 푹 꿀잠들기를...
2018.11.16 03:28  
어디서 들은 수능 아침의 이야기인데요.

엄마가 수능날 아침 미역국을 주더랍니다. 딸이 어떻게 수능날에 미역국을 주냐고 짜증내니까 엄마가 하는 말이 오늘 수능 망쳐도 다 엄마 탓이니까 아무 걱정 말고 시험치고 오라고 했답니다.

잡스러운 터부와 엄마의 애정과 여러 것이 더해져 있는 재밌는 얘기 같아 전해봅니다.
고구마 2018.11.16 09:04  
흑...엄마의 그런 깊은 뜻이... 모든건 다 내탓이니까 우리 딸은 아무 잘못없어~ 하는 마음이신걸까요.
흰머리가 나는데도 부모입장이 되본적이 없으니 , 웬지 철없이 늙어가는 느낌이에요. ㅠㅠ
재미있는 이야기에 청승 떨어서 죄송...ㅠㅠ
샤이닝55 2018.11.16 05:38  
늙어서 당당한 사람들은 인생의 어느 순간을 피하지않고 대면한 사람들이라는 '신경숙의 감자먹는 사람들??'에서 읽었지 싶어요.
살면서 피하고 싶은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지요.
쓴소주님 강희제님 동쪽마녀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따님들 승승장구 행복하시길 바래요.^^
고구마 2018.11.16 09:05  
제가 쪼매 회피형 캐릭터라 그런지 , 저 말씀이  더 심금을 울린거같아요.
진짜 다들 고생하셨을거에요.
강희제 2018.11.16 11:18  
네. 감사합니다. ^^  님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동쪽마녀 2018.11.16 16:53  
샤이님55님, 늘 고맙습니다.
신경숙 저도 좋아하는데 에고, 책 놓은 지가 얼마나 됐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ㅠㅠ
그렇구먼요.
사실 수험생인 도로시가 에미보다 더 담담하여서 제가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호들갑스럽거나 하지는 않은데
수능 앞두고 며칠은 정말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안 오고 그렇더이다.

도로시는 평소에 미역국을 정말 좋아하고 잘 먹는데
수능날 미역국 싸줄까 그랬더니 (저희는 그런 터부들은 거의 무시하고 사는 편이라) 
"엄마, 나는 괜찮은데
 미역국 먹는 나 보면 옆에서 시험보는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그냥 죽으로 해줘." 
그러더이다.
제 아이지만 좀 기특하기도 하고.^^

샤이닝님댁 아드님들도 하시는 일마다 다 잘 되고 행복하시길 바라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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