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여행을 떠날때는 이런것도 배낭에 챙기게 되어요.
약간 아이러니하긴 한데... 현지에 머무르는 날이 긴 장기여행자일수록, 되도록 짐을 단촐히 꾸리려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래도 여행이 길면 부피가 큰 짐은 그야말로 짐덩어리 그자체가 되기도 하고, 태국의 경우 각종 생필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게 아주 쉽고 저렴한 편이니까 가능한듯도합니다. 태국에서 이게 가능한데에는 정말이지 세븐일레븐의 역할이 커요. 너무 고마워요. ^^
태국 세븐일레븐에서는 대형마트와 별 차이 거의 안나는 가격으로 각종 용품들을 파니까....
하여튼 저 같은 경우 배낭에 짐을 꽉 싸면 7~8kg정도의 크기인데요, 그래서 뭘 많이 넣지도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방 한켠에 늘 챙기는게 몇 개 있는데 미니 드라이기에요.
사실 단기여행자분들이 묵는 대부분의 숙소에는 드라이기가 다 비치되어 있을텐데... 장기여행으로 다니다보면 드라이기가 없는 숙소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여행용으로 쓸만한 작은 미니 드라이기를 인터넷에서 만몇천원 주고 샀는데 아주 쓸모가 있는편이에요.
그리고 일명 우리가 찍찍이롤러 라고 부르는 롤 크리너. 그냥 돌돌이 라고도 부르는데...
이건 저번 말레이시아 여행때 써보니 아주 좋더라구요. 쿠알라룸푸르에 있을때 이 찍찍이롤러로 침대에 기어다니는 빈대 잡는데 썼어요. -_-;; 롤러를 그 용도로 쓰게되는건 좀 드문 경우고요. ^^
우리가 집에서 쓰는건 부피가 꽤 되는데 그것보다 사이즈가 반정도밖에 안되는건 휴대하기에도 부담없는 사이즈라 여행짐에 넣기에도 괜츈했어요.
이것도 역시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묵으시는 단기 여행자분들은 크게 필요치 않으실거 같은데....저희는 숙소가 게스트 하우스일때가 많은데 이 롤러로 침대보를 한번씩 왔다갔다하면... 음... 실밥이나 머리카락같은것도 싹싹 잘 붙어나오고요, 꼭 타인의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 머리카락도 지내는 동안 싹싹 잡아낼수 있고....
또 여행중에 옷을 세탁하고 나서보면 티셔츠에 출처가 불분명한 직물이나 먼지보풀이 붙어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그러니까...옷에 때가 잘 빠지는거랑은 다른 차원의 먼지들요. 그런거 떼기에도 아주 좋아요.
저희는 여행기간이 길어놔서 중간에 빨래를 필연적으로 많이 맡겨야되니 이런것도 가지고가게 되는데요, 다른 여행자분들은 어떤걸 챙겨 다니실까요.
예전에 카오산에서 뵌 어느 장기여행자는 아주 작은 이스트팩배낭이랑 하얀색 작은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 다니시더라고요. 옷은 티셔츠랑 어부바지를 현지구매하셔서 그걸로 돌려입기하고요, 스티로폼박스에는 얼음과 쌩쏨을 갖고 다니면서 드신다던데... 정말 후리한 방랑자 같았어요. ^^
아마도 남자분이라서 짐이 더 단촐할수도 있었던듯하죠.
혹시나 여행중에 유용한 아이템... 아니 꼭 유용치 않더라도 애정으로 갖고 가시는 것들이 있으시겠죠. 궁금합니다. ^^
어떤 여행자랑 합석을 한적이 있었는데 음식이 나오자 크로스백에서 작은 인형들을 주르륵 꺼내서 테이블위에 정렬해놓고 같이 사진 찍더라고요. 애네들이 자기 여행친구라고... 하하. 감성이 남달라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