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 신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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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 신내림

펀낙뻰바우 24 589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뉴질랜드 어떤 산에서 신내림을 받은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남섬 북쪽의 어느 항구 지역에서 어슬렁 거리던 제가 저녁무렵 거의 허물어져 가는 식당 겸 바에서 트랙킹 좋아하는 뉴질랜드 청년을 만나고 나서 다음 날 그 청년이 알려준 산을 탑니다.(총 40여킬로 ㅠㅠ)

 

복장은 가볍게하고 물만 좀 넉넉하게 가지고 올라가라고 하더라고요...다른 곳과 다르게 계곡이 없는 마른 산이라고...

 

트래킹 신발은 숙소에 놔누고서 진짜 운동복에 조깅화에 작은 배낭에 물과 쵸코바만 넣어서 올라갔습니다...약간 더운 것 빼고는 탁트인 경치가 시원하니 너무 좋더라고요.~~~

 

정상부근에서 낮잠을 자기전까지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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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청년들 말 그대로 도보.산악자전거.4륜구동 가능한 베리 베리 이지 트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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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서는 가리비만 쫒아서 다니면 되듯이 여기서는 이렇게 생긴 마크를 따라서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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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상 오르는 코스인데요. 여기서부터는 무조건 도보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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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입니다...목 마르고 지쳐서 잠시 누웠는데 잠이 스르르 오더라고요.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우측 하늘로부터 기묘한 빛이 저에게 쏟아지더군요...그 후로 약간의 한기 비스무리하게 몸이 약간 으스스 떨린다고나할까요.ㅠㅠ

 

하여간 하루종일 좋은 경치보며 즐겁게 트래킹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뻗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날 터지게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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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의 해변에 차 끌고 나갔다가 다른 친구들과는 떨어져 있는 물개를 만났어요...제가 그냥 장난삼아 야! 너 아싸냐? 왜 너만 혼자 놀고있냐?라고 그냥 혼잣말을 물개에게 했는데 으악!!! 얘가 나에게 그러는거에요...아저씨가 더 아싸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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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깜놀해서 너 아저씨처럼 왼쪽으로 고개 돌려봐...했더니 알아 듣고 따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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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도 내가 하는 거 따라 해볼래요?

아!!! 미치겠네...내가 물개랑 대화가 가능하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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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아저씨도 배영 할 줄 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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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용!!! 잘 따라한다고 박수까지 쳐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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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기해서 아저씨랑 좀 더 놀다가라..했더니

엄마가 미친놈이랑 엮이면 인생 피곤해진다고 그랬어요...그러면서 도망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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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만 먹었더니 광우병이라도 걸린걸까요? 아님 진짜 신이 내린걸까요? ㅋㅋ

 

마지막 사진은 다른분들 올리는 것 보고 샘나서 저도 올려봅니다.~~~

 

 

태사랑님들 언제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24 Comments
울산울주 2018.11.08 18:41  
법정 스님이 생전에
암자에 자주 나타나는 쥐에게 말했대요

전생에 무슨 죄로 쥐가 되었느냐?
그 탈을 벗어버리고 다시 환생하라

다음날 그 쥐가 죽었다고 합니다
펀낙뻰바우 2018.11.08 19:34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그러더군요.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동쪽마녀 2018.11.08 18:49  
신내린 것 아니고 광우병은 더더구나 아니십니다.
잠깐 '닥터 둘리틀' 다녀가신 거예요.
(아시죠, 닥터 둘리틀.
 동물들 말 다 알아들어서 못 고치는 병 없이 다 고치는 명의 선생님!) 
청정 뉴질랜드산 소고기는 광우병 프리라고 알고 있사옵니다.

저토록이나 가까이서 자유로운 물개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제가 펀낙뻰바우님이라면 엄청 긴장해서 말 더듬었을 것 같습니다.
"네가 여여여 . . . 기 . . . 어 . . .  왜 이써 . . . " 
정말 친근감 넘치는 물개구먼요.
진심 엄청 매우 갱장히 부럽!!
펀낙뻰바우 2018.11.08 19:40  
아기공룡 둘리는 아는데요...닥터 둘리틀은 처음 들어보네요...수의사 쌤이신가보네요.~~

다음엔 잠수복 입고 팽귄이랑 돌고래랑했던 이야기를 올려보겠습니다...춥고 파도치는 수중이라 잘 안 들려서 많은 대화는 못했지만서도요.^--^
공심채 2018.11.08 20:23  

동쪽마녀 2018.11.09 01:07  
우어, 공심채님 천재시다!
'닥터 둘리틀'을 아시다니 음 . . . 디지털 시대 어린 분은 아니 . . . 시라고 하면
음 . . . 이야기라는 건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니까 . . . 
암튼 공심채님 천재!!^^
고구마 2018.11.09 07:49  
오....이렇게 둘리틀 책표지가 짠하고 나올줄이야...^^
펀낙뻰바우 2018.11.10 14:28  
오! 책표지 자체가 벌써 내용을 짐작케하네요.

내용은 해피해피~~~ 공심채님 감사합니다.^^
동쪽마녀 2018.11.09 01:10  
꼭 올려주셔야 됩니다!!
"갱장허네" (아전 ver.) 라고 감탄하며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보겠습니다!
참고로 '아전' 님은 최근 종영한 '백일의 낭군님' 등장인물입니다.
갱장히 재밌는 캐릭터였어요.ㅋㅋ
(드라마 거의 안 보는 아줌니인데 어쩌다 지나가는 장면 보고 빵터져서요)
타이거지 2018.11.09 02:46  
ㅋㅋㅋ.
증말..재치있고,유머스럽게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이 갱~장허네요^^.
사람..참..예의있고..진중하면서도..짓누름없이..깔끔^^했다가,
한마디~ 툭!.......개구장이 스머프..구엽구리^^했다가....
앞뒤..구분없이 날뛰는 사람앞에서는 피뢰침 한 방 날려,찌~리리..정신 번쩍^^나게
카리스마 멘트^^....어리버리한 녀석에게는 경험과 재치를 나누어 주는 사랑의 산타^^도 됐다가..
가지가지..갱~장한 사람인 것은 확실한데...
그런데...
,,,
......
.........
그 레옹 빵모자는..
봐도..봐도..마니..불편하게 느껴 집니다 ㅡ^ㅡ''
나만...그러한가??? ㅡ.ㅡ'''
펀낙뻰바우 2018.11.10 14:34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얼마남지 않은 머리털을 보호하고 낮은 기온으로부터 체온을 보호하고...뭐 그런 목적보다는 모자랑 썬그라스 뺀 네추럴한 사진을 올리면 태사랑 여성 회원분들께서 타이거지님이 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심쿵하실까봐서리 쓰고 끼고 쬐매 가린 사진을 올렸습니다.ㅎㅎ

농담이고요...저 동네가 걸을 때는 덥고 서있을때는 춥고 자외선도 강하고 그래서 줄창 쓰고 다녔습니다.ㅠㅠ
쓴소주 2018.11.09 09:00  
드디어 접신까지 하신건가요?^^
하여간 재주많고 유쾌하신 분이라니까요^^
경치도 끝내주고 자연도 가깝고 멋진곳이네요
또 만나시면 담번에 제가간다고 물개 한테 얘기해주고 오세요 ^^
펀낙뻰바우 2018.11.10 14:37  
물개 이름은 아만다고요...담번에 한국 아저씨 오면 인어공주랑 미팅 시켜주라고 일러 두었습니다...접선은 4번 해변 암호는 고등어입니다.~~
쓴소주 2018.11.10 15:55  
암호는 메모 했습니다 ^^
지우셔서 기밀유지해주시고요^^
집사람보면 뉴질랜드 못가게하니 비밀은 둘만 아는걸로..
저녁께 분위기 좋은날 4번 해변 찿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물에깃든달 2018.11.09 10:03  
동화 스토리작가 해도 되겠어요 ㅎㅎㅎㅎ
펀낙뻰바우 2018.11.10 14:40  
원래 스토리를 써 놓고 사진을 찍었어야하는데 사진 보다가 어떨결에 급조한 동화라서 사진에 스토리를 넣다보니 3류 영화처럼 엉성하네유~~~

다음번엔 좀 더 치밀한 구성으로 복선.반전.환타지...등의 요소를 가미해서 좀 더 실감나게 만들어보겠습니다.ㅎㅎ
필리핀 2018.11.09 11:06  
아...얼마나 외로우면 동물이랑 대화를...ㅠㅠ
더이상 낯선 타향에서 방황하지 마시고
얼렁 따땃한 제2의 고향으로 돌아오셔요!! ^^;;
펀낙뻰바우 2018.11.10 14:43  
하하하!!! 총 13시간 비행하고 지금은 따땃한 푸켓에서 달달한 까페옌 마시며 댓글 쓰고 있습니다.~~~

정신 좀 차리면 동계여행 스케줄이나 만들어야겠습니다.^^:)
gganji 2018.11.09 13:23  
글을 읽고 나니 10살은 젊어 진 느낌입니다 ^^ 잘 읽었습니다.
펀낙뻰바우 2018.11.10 14:47  
유치찬란 스토리인데도 웃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제발 부탁입니다...젊어진 10년 어서 제게도 돌려주세요.
참새하루 2018.11.10 00:12  
펀낙님의 제목 신공에 또 당했네요
그렇지만 늘 즐겁고 빵터지는 낚시신공이라
또 한번 웃고 갑니다

뉴질랜드의 여행길이 어떻했을지
사진으로 나마 보게 되니 부럽습니다

신은 신이되
혹시 주님신이 아닐런지요 ㅎㅎㅎ
타이거지 2018.11.10 04:05  
펀낙님께 내린 신내림..제게도 튀었나봐요~""
참새하루님..글찮아도 안부궁금,감사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안녕하시지요?...
2007년,전설의 사파..2014 변해가는 사파사진.."흐미~쏠리는 걸~!!"
발똥 걸어 주셨는데..이제서야..사파는 2주간의 일정.
참새하루님이 올려 주신 여행사진과..자칫..CB 걸면D지는 님 덕분에..초행..
용기 내지 않았나..
다시한번..추억의 여행사진을 감상하며..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펀낙뻰바우 2018.11.10 14:51  
그 동네 토박이 주신인 와인님은 너무 배불러서 초반에 포기...중반부터는 소량으로도 알딸딸함의 영험함이 대단하신 위스키신으로 개종했습니다.ㅠㅠ

그나저나 거의 매일 스테이크를 먹고 수백킬로를 걸었더니 허벅지랑 종아리만 마동석입니다...면바지가 스키니처럼 변했네요.ㅠㅠ
Bua 2018.11.13 23:38  
닥터 두리틀... :)  동물들 좋아해서 넘 부럽네요.  비니 잘어울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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