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느낌이 드는 여행업체의 부도소식... 탑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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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느낌이 드는 여행업체의 부도소식... 탑항공

고구마 27 867

 

며칠 전 뉴스섹션 한 귀퉁이를 조그마하게 차지한 여행사의 부도소식은, 그 회사랑 아무 관계가 없는 저 같은 여행자도 왠지 모를 쓸쓸한 느낌에 빠지게 합니다. 

요즘은 그다지 이용 할 일이 없었지만, 예전(90년대 중반)에는 항공권하면 탑항공이었죠. 

특히나 젊은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이 회사가 매우 중요하게 어필되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십수년전에 미국 여행 처음 가본다는 친척분이 우리에게 전화를 하셔서,

“내가 미국을 좀 싸게 가고싶은데~~ 어디서 비행기표 사야되냐?”고 물으시길래, 탑항공을 알려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분은 그렇게 여행가셔서 미국이 마음이 쏙 드셨는지, 그후에 시민권 따서 눌러 앉더라는....^^)

아무튼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구만요. 

 

대내외적인 경영악화에 36년의 회사가 문을 닫게되다니... 경영진이 이쪽 업계에서는 잔뼈가 엄청 굵었을테니 다방면으로 자구책을 찾아보지 않은 건 아닐거에요. 

그리고 요즘 같은 취업난에 사원들도 회사를 지키기 위해 나름 애를 많이 썼겠지요. 

그런데 아무리 애를 써도...거대 환경이 변하면, 그러니까 요즘 인문학적인 표현으로 ‘여행소비의 생태계’가 바뀌어버리면, 그 안에서 아무리 모색을 해봐도 한계에 다다르며 결국엔 그 생명을 다하게 되는 거 같아요... 슬프게도요... 

 

이런 소식을 들으니 불현듯, 20년전즈음에 태동했던 수많은 여행사이트들도 생각나고 그럽니다. 

그 당시에 다 고만고만했었던 독자적 사이트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커나가고 사라지고 

운영자들도 방랑과 자리지킴을 거듭하고.....개인적으로 굴곡있고 사연있는 이야기도 생기고 인생사 굽이굽이 그렇습니다. 

그때는 사이트마다 스킨과 구성이 달라놔서 정말 개성이 확연했었어요. ^^ 이제는 다 나이 든 사람의 추억 속에서 존재하는 사이트들... 아련합니다.

 

모쪼록 피해가 최소화되어서 큰 손해 보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27 Comments
Binny 2018.10.05 14:01  
그러게요.. 포털 기사 댓글란에도 탑항공에 대해 좋은 댓글들이 가득해서 놀랐습니다. 포털 댓글은 내용이 흉흉해서 잘 안보는데 신선하더군요.
저도 첫 해외여행 이후 가격 비교하며 찾아볼 때 탑항공 꼭 쓰고, 실제로 몇 차례 발권한 적이 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고구마 2018.10.05 19:34  
댓글은 못봤는데 포털 답지않게 내용이 훈훈했다고 하신걸보니 추억을 가진 분들이 많으셨나봐요.
하긴 저도 아주 예전에 그곳을 통해 발권받은 기억이 있어요.
numero1 2018.10.05 14:07  
저도 태국 처음 갈 때 탑항공 통해서 뱅기표 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타깝네요.
고구마 2018.10.05 19:36  
그래도 다른 업체에 비해선 오래 버텨주었는데...결국은 아쉽게 되어버린거같아요.
단하나 2018.10.05 16:24  
대학생시절 인도 터키 여행다닐때 이용했던 여행사인데
고구마 2018.10.05 19:38  
인도 터키..오..
터키도 한번 가보고싶다  가끔 생각하던곳이였는데...아직 못가봤어요.
나이들면서 편한 태국으로만 자꾸 가게 되어서...ㅠㅠ
뿜뿌e 2018.10.05 17:35  
아이고 어쩐지 이상하더라고요. 얼마전 발권하고 문의 사항이 있어 전화를 시도하는데 전화도 되지 않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나 했더니만 결국 부도가 있었군요.. 지난 약 20여년간 저의 전용 발권 여행사 였는데....
전 지금 얼마전 탑항공을 통해서 발권한 항공권으로 호치민에 와있는데..설마 귀국편이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요.. 안타깝습니다..
Binny 2018.10.05 17:43  
E-ticket 발권되었으면 문제 없다고 하더라고요 (관련 기사에서 보았음)
지금 호치민이시니 왕복으로 발권하셨다면 문제 없으실 거 같아요
고구마 2018.10.05 19:39  
이런...걱정이 좀 되셨겠어요. 연락이 안되다니...
비니님 말씀처럼 이미 발권된건 괜찮다니
남은 여행일정 즐겁게 하시길 바래요.
적도 2018.10.05 18:05  
태사랑에도 광고하던 온라인투어도 걱정됩니다
이번에 온라인투어에서 한장을 발권했는데요.
부라보라던가 이런  발권 전문 여행사들이 스카이스캐너, 카약,트립어드바이저 같은
혹은 에어아시아나 저가항공사는 대행업체에서 발권 하거나 가격이 똑같다보니
그야말로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군요.
오랜 세월을 잣손대대로 먹고 살수있었던 진로가 오너의 잘못으로 부도나는 상황과는 다르겠죠.
향후 10년후 살아남을수 있는 한국의 항공사는 몇개나 될런지 아시아나도 꽤 어려워 하던데요
내일도 아닌데 오지랖 넓게 걱정해봅니다.
고구마 2018.10.05 19:42  
하긴 군소여행사들 참 많이 새로 생겼다가 없어지고 그런 과정을 많이 봤었는데....탑항공은 추억속에 나름 튼튼 땐땐했던 곳이라 폐업소식에
감회가 좀 남달라져버린거 같아요.
우리앞엔 무슨일이 있을까 가늠도 안되는구만요. ㅠㅠ
Satprem 2018.10.05 23:25  
저도 1990년대 초반에 탑항공에서 비행기 티켓을 제법 구입 했었는데요.
이후 티케팅 환경이 달라지며 오래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폐업 소식을 접하게 되네요.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여행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듯 싶군요.
정말 한국과 뱅콕을 오가는 비행기 티켓은 거의 30년 전 보다 요즘 더욱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 것이 현실이죠.
당시와 요즘의 물가 차이도 엄청난데....
고구마 2018.10.06 05:28  
그때는 정말 해외여행이라하면
큰맘 먹고 가는거였는데...지금은 초등생들도 부모님 따라서 엄청 많이들 다니더라고요.  중고등학생되면 공부하느라  안나가지만서도...
아이폰갤럭시 2018.10.05 23:58  
탑항공이 부도라니...
저도 90년도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
해외나갈땐 무조건 탑항공 이였는데 말이죠
그땐 정말 탑항공 만한데가 없었는데...
이젠 저도 왠만하면 공홈이나 웹검색으로 직접 예약하니
탑항공 같은 항공대행사들이 의미가 없긴 하지만....
하여간 씁슬하네요
고구마 2018.10.06 05:31  
폐업소식. 해체소식. 이런건 참 쓸쓸해요.
항공권을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척척 예약결제하는  날이 올줄은 몰랐는데...진짜 한쪽이 흥하니 지는쪽도 생기고 그러네요.
2018.10.07 03:50  
탑항공은 국내 1위의 항공권 판매 회사였습니다. 저도 탑항공에서 첫 해외여행 티켓을 구입하였고 그때 인연이 닿았던 영업사원분과 수년간 거래를 지속했습니다. 그러다 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법인 영업이라 어디 회사를 찾아가야 되는데 갈 때도 없고 어떻게 영업하는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래 탑항공에 한번 가 보자라고 맘먹고 탑항공 영업 사원분에세 총무팀장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통화가 되고 어찌어찌 해서 약속을 잡았는데 비기너 럭이라고 해야되나 그 총무팀장님이 저를 좋게 보신 것인지 덜컥 수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탑항공은 저 영업사원 역사에 1호 고객이 되었습니다. 그런 탑항공이 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때 총무팀장 하시던 분은 이제 전무이사까지 되셨는데 지금 뒷수습을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봉국 사장님과 모든 탑항공 직원분들의 건승을 기원해봅니다.
고구마 2018.10.07 08:41  
아이고...명님이랑은 이런 뜻깊은 히스토리가 있었네요.
아무런 연이 없는 저도 그냥 예전의 잘되던 회사가 폐업했다는 소식에 좀 그렇던데....
명님은 안타까움이 참  남다르시겠어요.
한 업계에서 그렇게 오래 잘 해오신 분들이니 어디에서든 또 잘 하시지 않을까....
전혀 모르는 분들이지만 저 역시 건투를 빌어봅니다.
펀낙뻰바우 2018.10.07 14:36  
이게 다 잡스 그너마 때문이죠.

유선 전화로 예약하던 탑 항공...요새처럼 딸깍딸깍 몇 번의 클릭질로 항공권 구매하는 시대와는 다른 설레임...팩스에 여권 밀어 넣는 그 느낌 말로 설명이 어렵습니다.ㅠㅠ
고구마 2018.10.07 21:24  
업계 탑이였어서 나름 진로모색을 했으리라 생각했는데...환경이 변하면 어쩔수가 없는듯하죠.. 
확실히 여행이 일상의 범위안으로 많이 들어오면서 , 설레임은 줄고 릴렉스는 늘고...세상이 달라진거 같아요. ^^
서울시민 2018.10.07 21:08  
저도 맨 처음 해외여행으로 아프리카로 일 때문에 갔을때 탑항공으로 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땐 종이 항공권도 직접 받았죠.
고구마 2018.10.07 21:20  
종이 항공권...정말 추억 돋아요.
여러장이 붙어 있었고 한장씩 떼는 거였는데말이죠 . ^^
서울시민 2018.10.08 09:35  
ㅎㅎ 이거 추억하면 나이든 거 커밍 아웃하는거에요..하하하..
아더 2018.10.07 23:15  
탑항공이 많이저렴한가요?
아님 오래되서 유명한가요?
이해가안가네요
보라타이 2018.10.09 17:48  
저도 이 소식 듣고 왠지 한 세대가 저무는 듯한 아쉬움과 씁쓸함이 동시에 들더라고요. 탑항공에서 티켓 사서 태국갔던게 벌써 십수년 전이네요. 그 사이에 한국은 참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한 것 같아요. 여행 관련 산업들도 그렇고 여행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선호하는 여행지도 그렇고요. 아무튼 격변의 시기에 모두들 자기답게 잘 살아남아야 할 텐데 뭐 이런 오지랖 넓은 걱정도 해봅니다. ㅎㅎ
고구마 2018.10.12 04:24  
다른 사람들 소식 듣다보면 내 앞길을 어떻게 될까...궁금 걱정도 되고 막 그래요.
오지랖이 아니시고 당연히 드는 감상이실거에요. ^^
참새하루 2018.10.10 10:55  
주변에 사라져 가는 오래된 사업체들 보면
추억도 함께 사라져 가는것 같아서 씁슬하지요
시대에 밀려 사라져간 업종들도 많죠
서점이나 철물점 방아간
와이프와 25년전에 데이트 하던
단골 식당 커피샵 카페 다 찾아가 봤는데
다 사라지고 없을때의 허망함
벽에 하트 낙서해 두고 꼭 20년 뒤에 와서 보자고 했는데
아예 다른 업종이 들어서 있을때의 황망함
고구마님의
사라져 가는 추억에 대한 아쉬움이 절절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고구마 2018.10.12 04:27  
그러게 말이에요.
원래 좀 기우뚱하던 곳이 사라지면...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 이런 튼튼한 곳도 쓰러지는구나...생각하니 이런저런 생각이 다 엮여서 좀 맘이 그랬어요.
데이트 장소가 사라지는건 정말 아련하고 아쉽구먼요....
사실 요식업 사업장이면 요즘 십년을 길게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하니, 사라지지않는 자연으로 가서 추억을 만들면 그나마 좀 안전하겠구나...하는 생각이가 잠깐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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