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느낌이 드는 여행업체의 부도소식... 탑항공
며칠 전 뉴스섹션 한 귀퉁이를 조그마하게 차지한 여행사의 부도소식은, 그 회사랑 아무 관계가 없는 저 같은 여행자도 왠지 모를 쓸쓸한 느낌에 빠지게 합니다.
요즘은 그다지 이용 할 일이 없었지만, 예전(90년대 중반)에는 항공권하면 탑항공이었죠.
특히나 젊은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이 회사가 매우 중요하게 어필되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십수년전에 미국 여행 처음 가본다는 친척분이 우리에게 전화를 하셔서,
“내가 미국을 좀 싸게 가고싶은데~~ 어디서 비행기표 사야되냐?”고 물으시길래, 탑항공을 알려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분은 그렇게 여행가셔서 미국이 마음이 쏙 드셨는지, 그후에 시민권 따서 눌러 앉더라는....^^)
아무튼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구만요.
대내외적인 경영악화에 36년의 회사가 문을 닫게되다니... 경영진이 이쪽 업계에서는 잔뼈가 엄청 굵었을테니 다방면으로 자구책을 찾아보지 않은 건 아닐거에요.
그리고 요즘 같은 취업난에 사원들도 회사를 지키기 위해 나름 애를 많이 썼겠지요.
그런데 아무리 애를 써도...거대 환경이 변하면, 그러니까 요즘 인문학적인 표현으로 ‘여행소비의 생태계’가 바뀌어버리면, 그 안에서 아무리 모색을 해봐도 한계에 다다르며 결국엔 그 생명을 다하게 되는 거 같아요... 슬프게도요...
이런 소식을 들으니 불현듯, 20년전즈음에 태동했던 수많은 여행사이트들도 생각나고 그럽니다.
그 당시에 다 고만고만했었던 독자적 사이트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커나가고 사라지고
운영자들도 방랑과 자리지킴을 거듭하고.....개인적으로 굴곡있고 사연있는 이야기도 생기고 인생사 굽이굽이 그렇습니다.
그때는 사이트마다 스킨과 구성이 달라놔서 정말 개성이 확연했었어요. ^^ 이제는 다 나이 든 사람의 추억 속에서 존재하는 사이트들... 아련합니다.
모쪼록 피해가 최소화되어서 큰 손해 보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