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가 연주시 기립...(싸우자는글 아닙니다.)
흠..... 논란이 될것 같아서... 쓸까 말까 고민 했는데요..
그래도 "싸우자"는 아닌 제 생각은 이렇다 정도로만 조심히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태국 경력은 다른분들에 비해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올해까지 약 5번인가 6번정도 온것 같은데
한번 올때마다 체류일수가 다르지만 무비자가 허락하는한도로 가장 길게 있어봤구요(비자런X)
가장 짧게는... 약 10일정도로... 들락날락 했습니다.
처음 태국 왔을때가 생각나네요..
그때 여자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왔었는데.. 사람들이 벌떡 일어서서 동시에 기립하는게
너무 신기해서 사진도 찍고 그랬었습니다. 기억에 그당시는 시골이어서 그런지
저한테 뭐라고 하는사람도 없었고 저는 "이방인" 이기에 너무 신기 했었습니다.
첫 해외여행이었습니다. 머리털나고 첫 비행기타고 간곳이 태국이니까요..
두어번 그런 광경을 목격하면서 점점 태국이라는곳에 적응하다보니..
그들이 일어서서 기립하고 무언가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시간에 저만 가만히 앉아 있는게
미안하기도 해서... 몇번은 그분들과 함께 서있었습니다.
나름의 존중의 의미였고 주변의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행동을 하면 무의식중에 자신도 따라하는
동물적인 무리의식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몇번더 태국을 방문하면서 이러저러한(기분 더럽기도 했고... 너무 고맙기도) 일도 많이 겪었고
이곳도 사람사는 곳이다... 즉 대한민국이나 태국이나.... 그동안 제가 방문했던
여러 나라들도, 역시 사람사는곳은 사는 모습이 비슷하다 였습니다.
외국인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친절한 모습에 반해서 말도 안통하지만 서로 키득거리면서
바디랭귀지도 해보고.. 점점 좋아졌었죠..
뭐 태국의 정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쿠데타도 있었고.. 국왕이 허수아비다 라는
몇몇분들의 의견도 있었고.... 또 국왕이 죽고나서도 정세가 쉬이 흘러가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이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말씀드리진 않을게요... 너무 길어질것 같으니까요^^)
세번째였나 네번째였나.. 태국에 왔을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태국사람이 좋지만...... 태국국기에 존경을 표해야 하는가??
반대로 대한민국도 예전에 일정 시간에 애국가가 울려퍼지면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도 얹고 하는
영화에서 보았던것 처럼...... 대한민국에 놀러왔건 일하러 왔건 그 수많은 외국인들이
애국가가 울려퍼질때 기립하지 않고 가슴에 손을 얹지 않았다고 나의 기분이 나빴던가??
게다가 그렇게 같이 해줬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나? 또는 내가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나??
수많은 질문에도... 저의 대답은 "와... 저사람은 안해도 되는구나"
이정도 였습니다.
뭐.... 길게 주저리 주저리 썼지만...
함께 기립해주지 않았다고 기분나쁠일도 없고 기립해줄 필요도 없구요
국가가 울려퍼지는동안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정도로 또는 걷다가 가던길을 멈춰준것으로 충분한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도 70~80년대에도 벌금냈거나 잡혀간 외국인이 있었다고 들어본적도 없습니다.
태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존중은 합니다.
다만 그들이 저를 존중하는 만큼만 존중합니다.
그리고 무시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저를 무시하지 않는 만큼만 무시하지 않습니다.
태국사람은 좋지만... 그들이 따르는 태국이라는 나라의 체제에 대해서는 존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어서지 않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기때문입니다.
*오해하실까봐 첨언 드립니다.*
함께 일어서 주시는분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것이 아닙니다.
저 또한 그랬었고 그 마음으로 가끔 그렇게 하고 싶기도 하거든요...
호스텔에 묵었을때 친해진 태국인 호스텔사장과 함께 시장에서 밥먹다가
애국가에 기립하면 바로 앞에 있을때 저도 기꺼이 일어서 줍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면 부동자세로 저에게 씨익 웃어줍니다.
그리고 그 국가연주가 끝나면 저에게 일어서지 말라고 합니다. 너는 태국사람이 아니니까
어색하다고... 그렇게 또 같이 웃으며 이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함께 일어서주시는 많은 외국인 분들을 이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