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될까요..
저희는 6년전에 만났습니다.
그는 저를 아주 귀찮게 따라다녔습니다.
처음에는 몇번 거절하면 그만 두겠지 했는데
그는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사랑 고백을 했습니다.
이게 바로 열번 찍어 넘어간 경우이지요.
열번의 고백때.. 저는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희도 이쁘게 사랑을 했습니다.
일년이란 시간을 만나면서 싸움을 한 적도 없었고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온 적도 없었고...
일년동안 하루도 만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붙어다녔습니다..
그러나 사귀고 일년이 조금 지난 어느날부터 그에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군대에 간다고 하더군요.
세상의 많은 연인들을 헤어지게 한 군대..
기다려 달라고 했다면..
아직도 사랑한다고 말해줬다면..
그는 좋은 친구가 되자고 하더군요..
자신이 군대에 있는 동안 좋은 사람 만나라고..
저희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군대에 있는동안에도 꾸준히 연락을 했고
그 후 5년이라는 시간을 아주 친한 단짝 친구처럼
보내왔습니다..
친구하다가 사랑할수는 있어도.. 사랑하다가 친구하기는 어렵다는데.
그 어려운걸 5년동안 해왔습니다..
그렇다고 그를 계속 사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그 보다 나를 더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던 것 뿐이지요..
그는 아주 귀엽고 이쁜 여자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그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친구였으니까요..
그의 애인은 그를 아주 많이 사랑했습니다..
그는 그녀의 사랑을 아주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여러번 헤어짐이 반복되었지만 그녀는 그와 헤어질때마다
자신을 버리려고 하더군요..
자살까지 시도하는 그녀를 그는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유학을 준비 했습니다.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온 나와 그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확인을 해 보고도 싶었고..
그냥 모두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녀 역시 제가 떠나 주기를 바랬구요..
그러나..
지금 저희는 함께 있습니다.
그는 죽어버릴꺼라고 매달리는 그녀를
냉정하게 버리고 저와 함께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그녀에게 너무나 죄스러운 마음이지만
저는 이제 그와 다시 사랑을 해 볼까 합니다.
둘이 함께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는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어떤 말로도 용서를 구할수는 없지만..
아직도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내 곁을 지켜주는 그와..
다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그녀의 친구들에게 쏟아지는 비난..
오랫동안 친구로 알고 지낸 사람들의 당혹감과 배신감..
당당하게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고..
말 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내 옆에서 지켜봐준 그를
지금은 너무나 사랑하고 있습니다...
우리 둘에 대해서 아무도 모르는 이 곳에서..
새롭게 사랑을 시작해도 될까요..
앞으로 어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