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 - 아직도 즐기시나요?
이 글의 대상은 적어도 태국에 10번 이상 또는 60박 이상 여행을 한 분에게 여쭙는 질문입니다.
태국 여행 초보일때는 가장 만만한 메뉴이고 가장 기초적인 태국 단어를 배우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카오-쌀, 팟-볶음, 꿍-새우, 무-돼지고기, 탈레-해물 등을 조합하여 말입니다.
더운 날씨에 입맛이 없거나, 향신료 냄새에 지칠때 만만한게 볶음밥이고, 김치나 단무지만 곁들이면 어쩄거나 한끼 넘기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간단해 보이는 볶음밥도 가끔가다 보면 지뢰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태국 음식에 익숫해질수록 볶음밥을 안먹게 되더군요.
각종 태국 요리에 익숙해진탓도 있지만, 다른 음식은-예를 들어 라면, 햄버거 등- 그런대로 사먹는데 볶음밥은 태국 여행 횟수가 늘어날수록 안먹게 되더라구요.
이번 여름 여행 9일 동안에도 한번도 안먹었고 먹고 싶다는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저보다 태국 음식에 적응이 늦어 간간히 먹던 집사람도 한번도 안먹었구요. 애들이야 주로 부모따라하니깐 역시 안먹더군요.
혹시 다른 분들도 태국 음식에 익숙해지면서 볶음밥을 안먹게 되는 경우가 있나요? 애초부터 안먹는것 말고 초보땐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안먹는 현상 말입니다.
사실 팟타이나 쌀국수처럼 싸구려 음식도 맛집이 있는데 볶음밥 맛집이라고 글을 본 기억이 없네요. 혹시 볶음밥이 태국 음식 중에 뭔가 모를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