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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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기억

향고을 11 318

 

군산-선유도, 

울아들 여섯살때이던가,

하여간 가을날에,

군산에서 체리소주와 파전,

울아들 길거리 붕어빵,

목련장 여관방 기억,

선유도 아름다운섬,

여행은 젊은날 기억이

더더 생생하다는거,ㅎㅎ

 

 

나그네가되어 

이방인이되어 

가을들판에 허수아비가되어  

나와 달별이는 군산행 버스에 올랐다.

오곡백과 풍성한 가을날에,

난 내마음속 허무를 삭이고자 길을 떠났다,

 

낯설은 군산땅 번화가 거리, 

목련장 여관,

금산이 고향이라는 주인아저씨,

낯선땅에서의 고향사람에 대한 반가움,

 

번화가-거리에서 붕어빵을 굽는 아줌마 

"애기 얼렁 구워 줘야지"

천원에 열개씩이나 준다.

한봉지를 받아든 달별이는 졸랑졸랑 따라오다가 

길바닥에 쏟아버리고 찡찡거린다.

 

골목,썰렁한 술집에서

레몬소주와 체리소주와 오징어와 파전,막소주,

가을 들판에 서있는 허수아비와 난 술을 마셨다.

허수아비와 무언의 대화,

술잔속에 흐르는 허무,

내일에 대한 냉함과 고독,

과음은 시간을 삼키고 말았다.


여객선 터미널-많은 사람들이 낚시꾼.

담배 피우며 화투치는 낚시꾼들,

신시도 방파제,

섬사람들의 온화함,

검게 그을린 투박한 얼굴, 

생활용품 박스,

 

뱃길 두시간여후 선유도에 도착 했다. 

항포구에는 남녀학생대여섯이 죽늘어 앉자있었다.

 

아름다운 비경 선유도, 

학교가 있고 민박집이 있고

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비경속 작은마을,

아름다운 해변.

무인도 섬들,

 

민박집을 지나고 모퉁이를 돌아 산자락 

억새물결이 살랑거렸다,

밭고랑을 끼고 앉자 무엇을 하는지 

두여인네가 보였다,

보기가 좋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선유도는 아름다운 비경,

외로운 섬이었다, 

 

배가 비얀도를 돌아 세시에 왔다.

자고 갈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외롭다는 생각에 

차라리 군산에서 하룻밤 자고 가지 하는 생각으로 배를 탔다.

"달별아 엄마 보고 싶냐?"

"응"

"정말로"

"응"

어제 까지만 해도 달별이는 엄마가 보고 싶냐고 물으면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었다.

어서 빨리 배를 타고 고래를 보고 싶다던 달별이는

엄마가 보고싶은게 분명해보였다,

 

군산 시내에서 달별이 엄마에게줄 선물을 사고 

대전행 버스에 올랐다.

 

1996년 가을날에~

 

 

11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8.06.10 14:03  
1996년이라...절로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아드님도 이젠 장성햇고.
세월은 흐르는 물 처럼 빠르네요 ㅜㅜ
선유도 제동생이 다녀온곳인듯
전 전라도 지역은 안가봣죠.
지리산을 그렇게 가고 싶어햇는대 말아죠..
이젠 포가애요 ㅎㅎ
잘 읽엇어요  좋은글 이내요 향고을 남
향고을 2018.06.10 20:43  
울아들은 벌써 낼모레면 서른,
하여간 세월은 휘리릭 흘러갔고,
본인도 이젠 머리허연 영감탱이 됐으니,ㅎㅎ
사실 우리나라는 삼천리금수강산 빼어난 절경이죠,
산들바다,지평선 붉은놀,하여간 울나라가 넘버원이죠,
선유도,사실 중국계림양수오보다 한수위 비경이구요,
지리산 붉은단풍노을에 취하면 여우가홀려가도 모르구요,ㅎㅎ
돌킬님 지리산 종주함해보세요,
절기는 등산객이많지만 늦가을이 적당할듯하구요,
소주도 넉넉히 가져가서 산장에서 별을보고 한잔하는맛이란,
꽃님이,언년이가 잡아가도 모를걸요,ㅎㅎ
본인이야 옛날에 울나라 국립,도립,군립공원산은 다올라섰으니까요,
벌써 포기를 하시기엔,돌킬님 둔덕(야산)이라도 올라보심이,ㅎㅎ
쏭추몽킁 2018.06.10 16:30  
96년이면 제겐 둘째가 태어 난 해인데
글 내용은 저의 유년 시절을 떠 올리게 하는 내용입니다.
괜히 늦가을 스산한 느낌도 들고
그냥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는 ㄷ그런 느낌입ㄴ다.
향고을 2018.06.10 20:47  
저시절만해도 그래도 욕망이란 끈에매달려 허덕였지만
뭔가 가슴떨림도있었고 뭔가모를 느낌으로 충만했건만요,
이젠 방구석,빈둥빈둥,뒷산 산책이나 즐기고 있으니
참 세월이 야속한듯합니다,
샤이닝55 2018.06.11 07:09  
군산은 딱 한번 다녀왔어요.
어떤 작가의 작품 속 동네를 찾아가는 여행.
광주에서 1996~2012 햇수로 7년 살 적에,
그때 갔던 여행~
군산바다건너동네가 서산이지요?
일본식 가옥도 많았고
향고을님 덕분에 군산추억 잘했어요^^
향고을 2018.06.11 10:00  
오래전 겨울,광주 무등산 입석대까지 올랐던 기억이,ㅎ
십여년전에 다시 군산여행을 갔을때는 확실히 많이 변한듯했어요,
익산으로해서 김제로해서 군산으로해서 한바퀴 휘휘돌아왔지만
어쩐지 예전30줄 감흥을 느낄수없었던것이 역시 여행은 젊은날하는것이
훨씬 더더 좋겠다는생각이,ㅎ
하여간 선유도 비경이면 방비엥이 울고가지요,ㅎㅎ
쓴소주 2018.06.18 15:26  
오랜만이네요^^
20 여년전 그곳근처서 대학 다니며  장항선포구를 바라보며 군산항  선착장서 해삼 한토막에 소주두잔을 비구경하며 마시곤 했죠 
근래 갔더니 장항선 포구가 썰렁 하더군요
추억은 기억속에 있을때가 그립고 아름답다고 느끼고 왔네요
소주 한잔 하러갓다 추억만 잃어버리고 쓸쓸하게 왔습니다
향고을 2018.06.18 20:26  
오랜만이유,ㅎㅎ
그래도 곰소항은 분위기가 물씬,ㅎ
요새도 산행 하시것지요,
저도 보문산만 주구장창 오르고있네요,
산에오르니 오장육부도 좋아지고 만사오케이입니다,
쓴소주님하면 어쩐지 막걸리가 생각나고 등산이 생각나는,ㅎㅎ
옛기억속 추억이 많아야 그래도 잘살아온듯한것이
본인은 젊은날 허대구다니던 시절이 있었기에
미련은 없는것이 울아들도 여행좀 많이 다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ㅎ
쓴소주 2018.06.19 09:18  
네 등산은아니고 산행은 하고있습니다^^
일하다 간간히 여행도 가고있고요
며칠전엔 대만구경 갔더랫습니다^^
역시 중국을 갈걸 그랫나봅니다 타이루거 갔다왔는데 대륙에 비하면 좀작아서 아쉬움이 남는군요
담에 대륙쪽 갈때 향고을님 의식견을 좀빌려가볼까 합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향고을 2018.06.19 10:37  
여행은 뭐니뭐니해도 중국대륙여행이
흥미롭지않을까란 생각입니다,
워낙 땅덩어리가 크기때문에 다양성도 좋구요,
중국여행을 하시는분들은 아마 중국에대한
안좋은 편견은 덜하지않을까 생각되구요,
하여간 전 중국여행은 흥미,설레임,모두 만족입니다,
정보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ㅎㅎ
쓴소주 2018.06.19 12:11  
친절하심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몇해안에 갈 생각인데 그때 귀찮더라도 많은 도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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