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드라마, 현실은 그냥 현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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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드라마, 현실은 그냥 현실.2

이열리 2 381

 

2018.05.09

제목......김민규는 도대체 누구인가?

 

아침에 눈을뜨면 날마다 빗질하기에 개털은 덜빠지지만..

찍찍이로 침구정리를 하고 베란다에 이불을 널고,

창문을 열고 현관문 고리걸어 열고는 청소기를 돌린다..

그리고 밀대로 닦고 여기저기 먼지를 털어내고 물티슈로 닦고..샤워.

 

욕실 물기를 빼고 전화를 건다.......

여보세여 여기 한라시그마 2415혼데요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가져다 주세요.

물 조금만 주시고 얼음 이빠이요. 결제는 토스로 넣을께요~

지난날 우아떤다고 빨간드롱기 사고 원두사고 그랬는데 모든게 귀찮아서 팔아 치웠다

우리건물 주변에 커피숍이 9개가 있어서 경쟁이 창렬하다..

따라서 가격도 저렴하다. 유기농 커피 벤티가 1500원. 배달료 1000원.

의사가 말했다. 속이 쓰리지 않고 식도염도 없으니 커피를 하루에 한잔 마시라고.

시럽없이 마시면 그게 100% 단백질이라며...

 

커피가 오기전에 식사를 준비한다. 

오이반개. 브로콜리찔끔 삶은감자하나. 계란후라이. 칼찝 넣은 줄줄이햄 3개.

그리고 플레이트를 가열해서 개밥을 끓인다....

나한테 올때가 3~4살 추정이라 했는데....이제 7~8살이라 그런지 사료도 안먹고..

홍두깨살 사다가 다지고 북어포갈구 양파며 감자 넣구 팔팔 끓여서 사료 몇알 넣어주면

애가 멍청한지 불린사료까지 다 퍼먹고 트름하고 또 잔다..

이틀에 한번은 4키로를 달리니 체중변화도 없고...병원가서 물어보니

너무너무 건강하단다....믹스푸들도 아닌데 이렇게 근육있는 애는 처음 봤단다..

커피오고 나는 아침을 먹고 강아지도 뜨끈하게 먹고....

컴키고 장보다가 불현듯 생각났다

 

오늘 스케일 예약했지....

그러면 빨래 돌리고 널고 재활용 가져다 버리면 되겠구나...

우리집에 재활용이라고 해봤자 생수병 뿐이다.

원래는 집을 나갈때마다 쓰레기며 집에 뭐 잡동사니 안두는데..

쌀을 샀는데 밥을 잘 안해먹으니 벌레가 생기고 생수통에 넣어두면 괜찮다길래

생수병이 20개 있었다. 하지만 작은 아버지께 거대 말통급 생수병에 쌀을 받았기에

그 20개를 가져다 버려야 했다...대형 쇼핑백에 병들을 담아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우리건물은 가운데가 뚤린 복도식인데 양쪽이 실외기 공간이고 흡연구역 내지는 여름에는 그창을 다 열어서 바람이 잘통하게 해둔다.....그리고 엘리베이터 근처에도 실외기실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실외기쪽에서 왠남자가 나오드만...

여름 대비해서 미리 와보는건가 싶기도 하고 관리실 직원인가 싶기도 하고..

엘리베이터가 와서 탔고 나는 뒤쪽이 아니고 각층번호가 있는 앞쪽에 섰다.

왜냐면 타지 않는 층에서 열리면 확 닫아버릴려고....

12층에서 한번서고 9층에서 또 서고.....근데 내 뒤에 있는 남자애 향기 좋네

풍선껌 향기가 나서 좀 좋았달까 뭐 그런생각으로 1층에 도착.....

 

문이 열리고 두남자가 내앞을 애워싸고......

풍선껌 향기가 나는 남자가 내 뒤를 막고....

김민규씨죠?

에?

김민규씨 맞으시죠?  24층에서 내려오셨잖아요.

 

내일화를 친구에게 말하니 오늘 로비에서 악좀 질렀겠네....하드만.

나 아니거든? 미친거 아냐? 니들 몬데 막구염병이야? 그랬지? 그랬지? 하며....

내가 그랬을 거라며 막 웃으면서 말하데...

 

태어나서 처음 격는 일이었고....난 24층에서 내려온게 맞기는 맞는데...

난 김민규가 누군지도 모르고...왜 이런일을 격어야 하는지 어벙벙했다.

 

저 24층에서 내려온거 맞구요. 김민규 아니에요. 이열리에요.

김민규씨 맞잖아요 

신분증 줘보세요.

신분증이 어딨어요...이거 버리러 내려온건데 재활용 버리는데도 신분증 들고 다니나요?

................

저 2415호 살아요 올라가서 보여드릴께요.

14호 아니구요? 계속 지켜봤는데?

 

그제서야 보여주는 경찰카드?....그들은 사복경찰이었다..

 

주민등록번호 불러봐요

790921-1818072

운전면허 있어요?

네.

 

하며 벽에 기대서 쭈구려 앉았는데....그때 부터 이가 떨렸다. 

지진 나지도 않았거늘...잊고 지내던 공황장애가 이렇게 다시오나...

그들이 가지고 있던 어플에서 내민증과 운전면허의 사진이 보여졌고..

내가 이열리라는 것을 알았을때...나에게 괜찮냐고 구급차 불러드려야 하는거 아니냐

별말을 다시키는데 목소리도 안나오고 덜덜 떨기만 했었다.

경비 아저씨 오고...괜찮다고 계속 안아주고 등을 쓰다듬어주는데

오히려 온몸이 다 떨렸다....해가 쨍쨍하고 덥기까지한 그날에 말이지...

 

드라마에서 볼땐 메뉴얼대로 하란말야 메뉴얼대로만! 할때

고지식한 상급자가 짜증스러웠거늘.....

나를 에워싸고 경찰신분을 미리 알려줬다면...

날 마치 범죄자 취급하듯 맞잖아요~ 라고 안했다면 난 괜찮았을텐데..

그게 아니라면 내가 김민규가 아닌 이열리라는 것을 증명할수 없던 상황이라 그랬던걸까..

 

정말 죄짓지 않았음에도 그넘의 메뉴얼을 안지켜줘서 숨넘어가는 줄 알았다..

네 맞아요 저 김민규에요. 그러면 당신을 무슨죄로 체포합니다하구 수갑채웠을때

뻥이에요. 하구 말장난칠 예전의 나로 돌아갔음 싶다. 

 

 

 

 

 

 

 

 

2 Comments
적도 2018.05.11 06:27  
재수가 제대로 없었네요.
김민규라는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는 죄를 지은 사람의 옆집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은 자기 신분을 미리 밝혔어야했는데......
잊어버리고 화이팅 하시길.....
물에깃든달 2018.05.16 16:33  
흠... 민원넣어서 복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ㅅ=;; 근데 운이 정말 없으셨네요. 적도님 말처럼...
토닥토닥
잘 봤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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