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드라마, 현실은 그냥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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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드라마, 현실은 그냥 현실.

이열리 6 482

 

사실 지금 작성하는 글은 오늘 있었던 일을 풀고 싶은데,

잡념이 많은 나로써는 이생각에 저생각에 내가 했던 행동내지,

내가 느낀 감정이 마구 섞여서 버려서 그냥 떠들어 본다.

 

요즘 드라마는 참.........볼것이 없달까

나도 나이라는 것을 먹고..... 

내취향은 애들 나오고 날라다니는 판타스틱한 것보다,,요즘 시대상이나 있을법한 내용내지

인간미가 나는? 사람 냄세가 나는 것들이 마치 왠지 무당이 1월에 팔공산에 올라가

얼음깨고 들어가서 목욕하고 정화하는 느낌으로 느껴졌었다.

 

근래에 봤던 드라마중 남들이 보면 왜 저런걸봐? 저게 뭐라고?

드라마의 줄거리는 짧게 로손이라는 편의점이 일본에 어떤식으로 깊게 녹아들어갔던가..

였다. 옴니버스 식의 전형적인......기업드라마였다. 대놓고 로손로손 하는.

어느산골에 정말 식당하나 없는 산골에 로손이 존재하고 그곳을 경영하는 자세라던가

뭐 살것도 없는데 매일 그곳을 들르는 노인들의 이야기였었다.

그러면서 학창시절에 나도 편의점이며 야간청소를 하던때가 있었는데

그런식에 생각하면서 내나름대로 지긋지긋하고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가..

공부보다는 알바며 돈을 벌기위해 달리던 끝이나지 않을 것 같던 그때를 회상했었다.

 

몇개월 전부터 나는 친구의 권유로 김기춘이 했다던 세포치료를 받고있다.

김기춘은 문고리라도 잡을 회춘을 위해서.. 나는 깨어나지 않는 체력증진을 위해서.....

국내법상 세포치료가 불법이기에 2~3주마다 일본을 오가며 치료를 받는데...

내가 갈때마다 친구는 나를 마중 나오고......온천을 꼭하게 하고 맛있는걸 먹이려고 

1박2일이 아닌 2박3일로 가게끔 했다. 

말이 치료라지만........피뽑아 배양해서 링거로 다시 되돌려받는 것이거늘 왜이리 대단한 일인냥

나를 그리 살피는지....어느날 저녁에 호텔에 눠서 리모컨으로 여러 방송들을 돌리는데

몇시까지 역앞에 편의점에서 만나자고.......지금 비가 내리니까.....아주 딱이라고

밥먹고 천천히 가면 새벽에 운해(산에 구름 둥둥 떠다니는거) 보러가자고..연락이 왔다.

 

바람은 불고 편의점 앞에서 계속 길빵하며 기다리기도 민망하고....

로손에 들어가서 라떼 하나 시키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영혼 가득...........한 겸양어.

한국에서 백반 5천원이라면......대략 만원 넘어가는 집? 내지는 호텔

그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집이라면 백퍼 겸양어를 쓰는데 나는 못알아 듣는 일이 많다..

알바들 사이에서 3D 업종이라고 다들 안하려하는게 편의점인데..

오뎅탕 펄펄 끓이고 커피 수시로 갈아줘야하고 잡지배치하고 도시락들 놔야하고

팩스보내기며 복사..택배까지 일본은 항공권 발매도 하기 때문에 참 환장할 정도로 힘든데...

따라서 접객에 있어서 하는 말도 영혼없이 하고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들을수 없게 빠르게 한다.

더군다나 고교생이나 20대 알바는 그런편이다.......

할일이 넘치고....일단 할말은 다했잖아? 돈만내면 끝인 그런상황.. 뭐 그런식의.....

 

나는 창가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보는 자세였지만 귀는 카운터의 알바생이었다.

눈감고 들으면 성우 같기도 하고 어느 화족의 집사 같은 느낌.

5성급도 아닌 특특특급 호텔의 로비에 온 그런 느낌..

내가 지적허영이 좀 있어서 이루고 싶은 것중에 하나가 겸양어를 자유자재로 쓰는 것이다.

아마도...다음생에서나 가능하겠지만..그래도 남들 뒷꿈치 정도는 쓸수 있다.

술들어가면 싼티 작렬이지만....

 

자꾸 그알바의 목소리를 들으니 얼굴이 보고싶고 무슨 소나기의 소녀마냥 얼굴은 보고 싶은데,,,

고개 돌리기는 거시기하고....그러다 봤는데.....

띠리링................그는 대략 25세전후의 브라운 피부.....

대지진이후 많이 받아들인 유학생중 하나로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뭐했던 것인지...쟤도 하는데 나는 이게 뭐려나 싶고

늘 드라마에서 동경하던 그런 말들을 왜 나는 할수 없는 것일까 라는 자책을 하며.....

비가 내리고 등짝이 시리던 2월에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롤케익도 하나사서는,,

알바 힘내세요......라는 말과 함께 알바생에게 롤케익을 건네며 편의점을 나왔다..

 

사실 라이브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힘든지 공감하던 찰나, 

오늘 나 경찰서 끌려갈뻔한 일을 적으려 했거늘.....왜 로손이며 겸양어 얘기로 빠진건지...

진짜 원고지에 썼으면 확 찢어버렸을거 같은데 참는다..

 

 

 

 

6 Comments
낙슥사 2018.05.10 13:43  
간결한 문체가 무신 감동을 이렇게 주시는지...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한 구절을 읽는 듯...순식간에 훅 읽어내려갔네요. 이열리님은 글을 쓰셔야 할 듯...
[JUN] 2018.05.10 14:13  
드라마 제목이 ㅠㅠ
앨리즈맘 2018.05.10 14:25  
갑자기 유학생 시절이 떠오릅니다  최고의 겸양어를 쓰던 시절이죠  이유는  배운데로  언어는 소통하는 바 막 학원 학교서 어학능력 평가 시험을  봤으니까요


간혹 그 때가 그립습니다
kairtech 2018.05.10 17:47  
아빠 화내서미안해
어제 딸애에게 횡단보도 자전거타고건너다 차에받혀 병원에있어 했어 했더니
카톡으로 따발총같이 ....
그게니 아이덴티이고  캐릭터야 이년아
열리님 글읽으면  우리딸아이생각이납니다
자기주변정리는 똑떨어지게하니까 내가 할말이없다능
제물포정 2018.05.10 21:48  
차에 받히셨다니....  큰일 날 뻔 하셨네요  빨리 쾌차하세요^^
물에깃든달 2018.05.16 16:22  
우아
좋은 수필한편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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