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년 된 맛집, 수수하고 평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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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년 된 맛집, 수수하고 평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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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한국이 처음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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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 2 청사로 도착


조씨 일가와,

  불법행위에 동원된 임원들과 (안됐지만)직원들이

저 항공사에서 모두 퇴출될 때까지

두 번 다시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회사가 대형항공사고를 유발하지 않고 굴러가고 있다는 게 기적같다.


나의 안전을 위해,

시스템과 매뉴얼이 붕괴된 저 항공사를 구매목록에서 완전히 삭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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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여행자에게 가장 교통이 편리한 두 동네를 꼽으라면,

첫째 동교동이고 둘째 공덕동이다.

공항철도가 직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번에는 숙소를 각각 두 동네 나누어서 지내보았다.

 

여기는 공덕동 숙소 

작고 소박하지만 저렴하면서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비즈니스 호텔이다.

예약할 때 방이 좁아도 좋으니까 전망이 좋은 곳으로 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건물과 마주보는 방 대신 도로를 비스듬이 바라볼 수 있는 방이 준비되어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마포대로와 한강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공덕동 재래시장 골목과 다가구 주택가가 보인다.   

마포대로 맞은 편에 보이는 브라운 계통의 나지막한 건물이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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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은 갈비와 족발이 유명하지만, 이 동네에 왔으니까 을밀대에 가 보기로 했다

마포 동도고등학교(구) 뒷편에 있는 냉면집 을밀대를 말한다.

평양 금수산에 있는 을밀대와는 다른 곳이므로 혼동하면 안된다. 

 

다른 평양냉면 명가들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지만 가격은 다소 저럼하다 (1 만 1 천 원) 

11 시에 갔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카운터 자리에 앉게됐다. (가서 문 옆 카운터 보시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된다)

다 먹고 앉아있는데, 역시 다 먹고 나온 손님이 나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에게 돈을 낼까말까 망설이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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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직원 : 혼자신가요?

싸르니아 : 네. 아직 싱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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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식당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은 많이 봤지만, 저렇게 줄을 앉아 있는 모습은 처음봤다.

종로 5 가 광장시장 대구매운탕 골목에는 오후 두 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저렇게 줄을 지어 앉아있다. 

가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2 만 원 이었을 것이다. 밥과 술은 물론 따로다. 

맨 아래 깔려있는 콩나물과 마른 새우가 국물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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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론 돈내고 토스트를 사 먹어 본 게 처음인 것 같다.

일요일 아침 7 시 경 골목 안쪽에 문을 연 토스트가게가 있길래 한 개 사 먹어보았다.

이삭토스트라고 부르는지, 아니면 아이작토스트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중독성이 느껴질만큼 그 맛이 제법이었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포함해서 6 천 원 정도 였을 것이다. 

 

나는 커피를 종이컵에 담아 들고 돌아다니면서 마시는 버릇이 있다.

안 좋은 버릇인 줄 알지만, 그래서 대부분은 저렇게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사게 된다.

 

다만 한국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실때만큼은 머그컵에 담긴 커피를 매장 안에서 마시고 나온다.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져 있는 종이컵을 길거리에서 들고다는 게 창피해서다.

이유는 딴 게 아니고, '엉터리 커피값을 지불한 호구'라고 길거리에서 광고하고 다니는 것 같아 그런 느낌이 든다. 

고객들이 창피하다고 항의를 했는지, 작년까지 5,500 원이던 아메리카노 가격이 4,100 원으로 내린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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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을 내어 부산, 강릉, 여수에 다녀왔다. 

강릉은 새로 개통한 경강선 KTX 가 궁금해서 갔고, 여수는 누군가가 여수 향일암에 가 보라고 추천해서 갔다.

돌산반도 끝에 있는 향일암에 올라갔다 내려와서 기차시간에 조금 남았길래 여수 시내 아무 식당에나 들어갔다.

 

저 7 천 원 짜리 백반은 '돈을 받고 밥을 파는 밥집의 장인정신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큰 가르침을 준 곳이었다.

반찬가짓수가 가격에 비해 많고 적음을 떠나 반찬 한 가지 한 가지가 '정말 장난이 아닐 정도'로 뛰어났다. 

내 하나 안나면서 간이 딱 맞는 돼지고기볶음에서부터, '이렇게 맛있는 숙주나물무침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밑반찬에 이르기까지... 

 

내가 사는 도시에 있는 한인식당들이라는 곳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숙주나물 무침은 하나같이 시고 달았다. 

저 나물이 쉽게 상해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식초로 양념을 강하게 하는 건 이해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나오는 반찬에 돈을 내고 먹고 싶단 생각이 두 번 다시 들지 않았었다.

 

7 천 원만 내고 나오기 미안할 정도로 감동을 안겨 준, 여수 중앙시장 부근의 서울식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식당은,

지금까지 가 본 대한민국 식당들 중 최고라고 해도 과한 말이 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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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년된 식당 설렁탕, 그 범상치않은 평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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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과 손기정과 김두한을 아시는가? 

박헌영은 북에서 부수상을 지낸 공산주의 운동가였고, 손기정은 1936 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였으며, 김두한은 '장군의 아들'과 '야인시대' 주인공이다.

 

종로구청에서 인사동으로 넘어가는 골목길 한 켠에 그 사람들을 충성단골로 두었던, 역사가 무려 114 년 된 설렁탕집이 있다.

1904 년에 개업했다.

1908 년에 창립한 미국의 자동차회사 GM 보다 4 년 선배고,

1919 년 임시정부로 출범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보다 무려 15 년 더 일찍 문을 열였다.     

 

맛은 어떨까? 

114 년된 명가 음식의 맛이라고해서 밥먹다말고 놀라서 뒤로 자빠질 정도로 특별한 것일까?  

 

'이문설농탕' 맛의 특징은, 설렁탕 특유의 고소한 향이라곤 전혀 없이 뭔가 끓이다 만듯한 밍밍함인데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그릇을 비우게 만드는 이상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설렁탕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할 것 같다.

다른 집 설렁탕과는 달리 국물이 터무니없이 하얗지 않다.

갈비탕인지 설렁탕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국물색이 진하지 않다.

쓸데없는 것을 넣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 식당 역시 서울미래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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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 앞에 있는 청친동 장터 감자탕집 역시 은근히 손님들이 들끓는 집이다. 

명가들에 비해서는 저렴한 가격인데도 내용과 맛이 충실해서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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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오설록차와 치즈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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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 미꾸라지 튀김 (남원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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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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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pertemporal capital of 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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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향고을 2018.04.23 08:51  
햐아,백반 좋네요,
햐아,7천원,가성비가 정말 좋네요,
보약먹고 돈받아 나오는 기분이 들것는데요,ㅎㅎ
저 전망좋은 호텔은 값이?ㅎㅎ
대전이야 모텔 2,3만원이면 훌륭하지만요,
어쩐지 사르니아님이 싱글이란말에 급 동질감이 느껴지는데요,ㅎㅎ
하여간 사르니아님글은 정성,해박한지식,품위가 느껴져 좋습니다,
모처럼 한국여행 즐겁게즐겁게  하시고요,ㅎ
sarnia 2018.04.24 08:37  
저 식당 백반 먹으면서  갑자기 택시운전사 송강호가 생각나더군요. 아, 이래서 전라도 음식이 최고라고 하는구나.. 인정이 됩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나오는 서울 한정식집 그 수 많은 반찬들이 저 비교적 단촐하고 수수한 작은 식당 음식에 비하면 맛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오합지졸의 아우성’ 이라는 생각도 들고, 확실친 않지만 자매로 보이는 60 대 아주머니 두 분이 주인같은데 다음에 꼭 다시 가 보고 싶습니다.

한국이 계절에 맞지 않게 좀 추웠던 것 빼고는 컨디션도 좋고 먹을 것도 많아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
우유탄쬬리퐁 2018.04.23 09:10  
맛집 소개 감사합니다. 갑질경영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망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가 계속 팔아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이 갑질을 계속 할 수 있는 이유이니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없지요. 불매운동 찬성입니다.
sarnia 2018.04.24 08:40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지배주주 일가의 자질도 문제지만, 불법행위를 시킨다고 그걸 조직적으로 수행하는 임직원들의 직무태도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영주가 지배하는 봉건시대같은 회사분위기에서 시키는데 안 할 수 없었다는 점, 개인적으로 이해하더라도 일단 불법행위를 인지하고 실행했다면 면책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모친과 삼남매는,,, 동영상들을 보니 자질문제를 떠나 PD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그 분야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병원이 곤지암에 있다고 하니 거기 가서 잘 치료 받기 바랍니다.
수이양 2018.04.23 09:17  
오랫만에 뵈요 좋으네요 ㅎㅎ
sarnia 2018.04.24 08:41  
벌써 10 년이 다 되어가네요. 수이양님 빠이 여행기에 이끌려 태사랑에 처음 발을 디딘게,
잘 지내시죠?
수이양 2018.04.25 20:21  
그랬던거였나요 이거 뭔가... 영광이에요 ㅎㅎㅎ 이젠 여행기쓰는법을 잊어버린것 같아요 ㅠ
냥냥 2018.04.23 13:13  
정갈한 백반.... 당장 먹고 싶네요.    호텔 방 풍경도 멋집니다. ^^
sarnia 2018.04.24 08:43  
부산에서 여수까지 무궁화호가 다니더라고요. 경전선 타고 꼭 가 보세요. 실망하시지 않을 거예요.
근데 .. 아직 부산사시는 거 맞나요?? 이제는 기억력에 점점 자신이 없어져요..
냥냥 2018.04.25 16:34  
넵.  기억력 좋으시네요. 
글쓰시는거  보면  기억력에 자신감을  가지셔도 될듯요. ^^
어랍쇼 2018.04.23 16:37  
서울에 오셨나 봅니다.
호텔 조명을 보니 왠지 신라 스테이가 아닐까 하네요.뷰가 좋으네요~
역시나 평양냉면을 드시러 가셨군요. 저도 다시 한번 시도해 보려구요.
114년 설렁탕 집에는 꼭 가보고 싶어요.
저는 고기빼고 국수빼고 파빼고 소금빼고 그냥 국물만 먹지만,
사진보니 엄청 담백해 보이네요.
sarnia 2018.04.24 08:45  
평냉 초보자라면,, 한일관을 추천해요. 종로에도 있고 강남에도 있을 겁니다.  한일관은 작년에  창업주 손녀가 개에게 물린 뒤 패혈증으로 사망한 그 한일관을 말하는데, 어렸을 때 몇 번 가 본 기억이 나요. 육수 맛은 괜찮을 거예요. 꼭 불고기랑 함께 시켜드세요. 불고기가 좀 비싸긴 합니다. 한일관에서 연습을 몇 번 한 후에는 을지로 4 가에 있는 우래옥에 가시고요. 
역시 설렁탕을 드실 줄 아시는군요(소금… 도  빼시나요?). 그렇게 드시려면 설렁탕 육수가 담백하고 잡내가 전혀 없어야 하는데, 저는 설렁탕 먹을 줄 몰라 다 넣고 먹어요.
하긴 라면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이 계란, 대파 여라가지 잡동사니 넣는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것 같긴해요. 저는 라면 먹을 줄 알아서는 아니고, 언제부턴가 라면에 계란 넣지 않아요. 아마, 무슨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 보고나서부터였을 겁니다.

신라스테이 맞습니다.
늑대토끼 2018.04.23 20:17  
114에 전화 걸어서 114년된 식당 물어보면 나오려나요? ^^;;;

정갈한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sarnia 2018.04.24 08:47  
유명식당들은 구글맵에 이름만쳐도 위치가 나오더라고요. 을밀대는 원래 알던 곳이지만 이문설농탕은 이사를 가서 찾아야 했는데, 종로구에 있는 센터마크호텔 옆 골목이었어요. 이사간 위치가 좀 애매하더군요.
라리라리랑 2018.04.24 09:38  
을밀대 굉장히 가까운데 있었네요 한번가봐야겠어요~
고영석 2018.04.24 12:27  
요즘은 저런 식당들이 사라지고 죄다 프렌차이즈만 들어오고있어서 아쉬워요..전통있는집 찾기가 넘 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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