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상인들
목걸이 상인들
인도에서 아그라 [타지마할]투어를 할 때입니다.
버스 안에는 거의 모두가 서양인들이더군요.
투어를 마치고 버스에 사람들이 서서히 타려하니까,
10 여명의 아줌마들이 손으로 만든 허접한 목걸이를 1개에 5,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큰 관심은 없었지만 좀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행객이 반쯤 버스에 타니까.
거의 동시에 아줌마들이 버스 창밖에서 3개 5,000원이라며
서로 한 개라도 팔려고 필사적입니다.
그러니까 뒤에 앉은 서양인들 순전 바가지라며 창가 쪽을 보며
살까 말까하는 제스츄어를 보냅니다.
분명 사지도 않을거면서 장난치는 거죠.
이제 여행객들이 모두 탔습니다.
순간 .... 3개 5,000원 부르던 목걸이가
5개에 2,000원으로 다운됩니다.
좀 우습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왠지 슬픈 생각이 듭니다.
인생 ...삶 자체에 대해.....
곧이어 운전기사가 버스에 타고 시동을 겁니다.
"10개 1,000원 ....10개 1,000원......"
뒷 자석에서는 서양인들의 큰 웃음소리가 이어집니다....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20개 1,000원 ... 20개 !!!! Just One Dollar!!!"
아무도 사지 않습니다.
그냥 사진만 찍을 뿐.......
사파리에서 동물들을 구경하듯......
저는 잠시 생각해 봅니다.
서양인들은 아주 적은 돈이라도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곳에는 절대 안 쓰는 정말 합리적이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서양인들을 싫어합니다.
때로는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하는
우리 동양인들이 훨씬 저에게는 정감이가고 사랑스럽습니다.
가끔은 알면서 속아주는 것도 미덕이라 생각합니다.
모르고 속는 것은 나를 무시한 것 같은 느낌 때문에 화가 나지만요.
사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