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참 대단한 우리나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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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참 대단한 우리나라 사람들

비육지탄 15 909
우리나라 사람들...
등산 좋아하고 트레킹 좋아하는건 뭐...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국내의 산도 '한국의 100대 명산'이라고 하는 안내서가 있고...
(사실 남한의 산 100개는 거의 모든산 아닌가?)
각개의 모든 산에는 평일이고 주말이고 등산객이 끊이질 않고
그것도 모자라 산 주변에 '올레길','둘레길'이라는걸 만들고 있으며
심지어 그 복장 그대로 세계 전역을 누비고 다니는 바람에
스스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걸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네팔의 'ABC','EBC'등
나역시도 35살에 사표쓰고 떠났었던 일련의 트레킹 여행에서
나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는 기회와,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든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15kg 감량이라는 것도 사은품으로 받았으니
이런것을 굳이 폄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와일드'라는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영화가 있다.
2015년에 국내에 소개되었고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 2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수작이다.
불행하고 어두웠던 가정사,가난했던 삶,엄마의 죽음,마약 중독등
도무지 앞이 보이지않는 주인공이 혼자떠난 트레킹 여행에서
인생을 되돌아보고 희망을 찾게 된다는..뭐 그런 내용이다.

미국은 자국내에도 모든 계절이 존재하고, 매우 다채로운 환경을 갖고있어
기본적으로 미국인들은 자국내 여행에서도 거의 모든걸 경험할수 있다.
트레킹도 예외는 아니어서 서부의 PCT (Pacific crest trail),
중부의 CDT (Continental divide trail), 동북부의 AT (Appalachian trail)같은
각개의 코스가 4,500km 내외의 미친 장거리 트레킹코스가 있다.

영화 '와일드'는 그중의 PCT가 배경이다.
스페인 순례길이 고작(;;;) 900km쯤 되는데 난 이걸 걷는데 32일이 걸렸다.
PCT는 4,300km쯤 되고 보통 6개월정도 계획을 하는데
작년에 한국인 첫 완주자가 나왔다.
경험과 노하우,준비물,필수 요소들에 대하여 강연도 다닌다는데...
난 소식을 접하고는 한동안 멍한 기분이 들었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행이라는 철학이 있었냐고 물을수 없어도...
도전과 극기 또는 성취감 따위를 목적으로 간거였느냐고 물을수 없어도...
한국인 최초라는 그 수식어가 그토록 중요한거냐고 물을수 없어도...
단지 캠핑과 걷는 여행이 좋아 사표쓰고 다녀왔냐고 물을수 없어도...
좋은 면이든,유치한 면이든 우리나라 사람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15 Comments
참새하루 2018.01.29 15:09  
와일드 그영화 저도 봤는데
참 여성으로서 대단한 도전이고
인생의 축소판같은 역경과 감동의
영화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주인공 못지않게
비육지탄님 대단하십니다
35세에 사표내고 여행과 900키로 트래킹이라니
태사랑에는 숨은 놀라운 회원들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비육지탄 2018.01.29 15:55  
저기..솔직히...영화홍보나 대단한 업적이라는게 주제가 아닙니다ㅠ
티비나 영화에 뭐만 나오면 유행이되어 우르르 쫓아가냐는
까칠한 얘기가 글의 주제입니다 ㅠ
항상 글의 수위에 신경쓰다 주제가 옆길로 새는것 같아요 ㅠ
클래식s 2018.01.29 15:18  

모기지향 2018.01.29 17:38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여행은 누구나 소망하는거지요.
우르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지요.
슬로우트레블 2018.01.29 21:10  
등산복입고 여행한다고 까칠하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다 좋아하는대로 하고싶은대로 해보는게 여행의 목적이 될수도 있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남이야 여행스타일 뭐든 왜 그렇게 까칠하게만 보는건지.  참고로 전 등산복차림으로 여행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루루 비판하니 나도 싫다하며 까는 것도 일종의 유행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도 2018.01.29 21:12  
제 개인적인 생각은 한국인의 아웃도어 복장이 왜 조롱을 받아야하나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 더위에 불편한 청바지는 간편 복장으로 불리구요 사실 좀 울긋불긋 하지만 않다면 그만큼 편한 복장도 없는데요
똥차 2018.01.29 21:25  
저는 글을 잘 공감하지 못하는게
전 어려서 부터 멋대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배꼽이란 책에서
모든 우등함과 열등함은 비교에서 시작된다는 말이었는데
내가 가치를 높게 두는것들을 남들이 폄하 한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게 된 계기입니다
여기까지 서론이고
그래서 저는 남들과 비교라는걸 안하고 살기로 했고 살게됐고 그래서 나와 다른 남들의 모습에도 관심이 없고 다들 같은 모습을 하고있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없다보니
사람은 관심이 있어야 잘 알게되는데 관심이 없다보니 위에서 말하시는 것들에 대해 그런가??? 근데 그게 왜?? 하는 생각부터 드네요 ^^;;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도 적도님 생각처럼 아웃도어로 중무장한 한국 여행자들이 왜 구설수에 올라야 하는지 공감이 잘 안됩니다
저도 물 잘빠지고 잘 말라서 여행때 기능성 옷들로 가지고 여행하거든요
차이라면 일련의 등산복 처럼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은 아니라는 정도???

 아마도 한국인들은 남에게 보여지는거에 너무 집중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있는듯 갖춰 입으려 하고 반대로 막상 즐기는 자리에서는 빼는거 같네요
비육지탄 2018.01.29 22:37  
좋은 의견들을 많이 주시네요.
하지만 글의 논지는 시도때도 없는 등산복 착장에 대한것이 아닙니다.
저는 글을 쓸때에 퇴고를 거듭해서 맞춤법이나 어휘,단어등을 계속 픽스하는 편인데
휴대폰으로 글써서 올리고 다시 읽어보다가 댓글이 달리면 돌이킬수 없게되기 때문에
주제가 샛길로 새거나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4,300km의 엄청난 거리에다 롯지가 없어 텐트를 매고 다니면서 6개월간 해야하는 트레킹 코스를
영화를 보고 모티브를 얻어 개봉 1년만에 완주자가 나온것이 참으로 대단하단 얘기입니다.
긍정적으로 대단하단 얘기인지,부정적으로 그렇다는건지는 각자 다르겠지요.
우리나라의 산악인들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산악인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이들이 성과와 결과만 쫓으려 하고 순수라곤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 두분이던데 그분들이 산악인이란건 아니지만 암튼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전 후자입니다.
강연을 다닌다는 장면에서 과시가 느껴진게 이유입니다.
물론 제 생각일 뿐이지요.
kairtech 2018.01.30 00:27  
산티아고 순례길의 의미와
제주 올레길의 의미는 비교할수없겠죠
각각의 지향하는 길이 다르듯이
4300km 길을 어떤동기에 목적에 완주했는지는 알수없지만
강연이 목적이라면 목적달성은한듯하네요
아직 블루오션같은분야라생각하고 먼저 뛰어들었다면
꼭 비난받을일은 아니지만
저역시  님과같은 떨떠름한 기분은 어쩔수없네요
비육지탄 2018.01.30 01:11  
순례길 다녀오고나서 올레길을 듣고는 맘속으로 피식했던게 기억납니다.
미니어처 카피라 생각 했거든요.
올레길 다녀오고 나서는 큰 오산이었던걸 깨달았지요.
무엇이 더 대단한거라는 사고 자체가 잘못이었던 거지요.
자신들의 여행을 블루오션과 결부시키는 발상도 또한 '대단한'거네요 ^^
똥차 2018.01.30 00:36  
전 잘 모르겠어요
뭔가에 선각자로 길을 닦고 그걸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과정에서 부풀려지고 심하게 말해 거만해지는거 개인적으로는 안좋아 하지만
마케팅이라는 관점에서 보거나 가치를 어디다 두냐에 따라 과시할만한거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님이 잘나신걸수도 있습니다 사회에서 일을 하며 업무를 접하면서 제가 직관적으로 업무의 과정이나 난코스를 파악하는면이 있는데 전 제 동료들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들 아는거 처럼 준비하고 회의하곤 했는데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게 안되거나 둔한 사람들이 있다는걸
그들에겐 제가 잘난척 하는걸로 보였다는것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말 그대로 님이 잘나셔서 그들의 과정이 그렇게 떠벌일 일이 아니라고 느끼시고 그들은 그만큼 잘나지 않아서 떠벌이고 싶은걸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뭐 추측일뿐입니다 ^^
비육지탄 2018.01.30 01:15  
몹시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
다시한번 생각케하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클래식s 2018.01.30 17:14  
체력 + 야생 생존기술을 전부 다 마스터하고 가야겠더군요. 영화 봤는데 온갖 종류의 위험이 다 있더라고요. 그중에 제일 무서운게 사람이네요. 주인공이 왜 맛없는 건조식품만 챙기나 했더니 무게와 부피문제도 있지만 냄세로 인한 야생동물 습격 때문에도 이유가 있나 봅니다.
클래식s 2018.01.30 17:43  
그렇겠네요. 6개월간 경비(장비및 식품,숙박요금 등등)와 항공료 해서 1500만 정도는 준비해야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클래식s 2018.01.30 19:01  
네. 그렇군요. 저는 건조식품, 인스턴트 식품은 먹고 싶지 않아서 이런 트래킹은 못하겠네요. 체력도 안되고요.  그럼 1000만원 이하로도 가능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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