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친구, 경계대상 1호인 개와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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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친구, 경계대상 1호인 개와 원숭이

코쿤캅 6 297
안녕하세요~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요기에 4발도마뱀이 꽤 많더군여~깨끗하다는 숙소에서도 말이지요. 크기는 대략 3~5cm의 갈색에 검정눈동자를 가졌는데요. 식당이나 그런곳에서도 종종 보셨을거에요. 이녀석 발바닥에 있는 흡착판덕인지 천정도 자유자재로 돌아다닙니다. 처음엔 파충류 종류라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제 숙소에 이녀석이 동거중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루는 밤에 책을 읽고 있는데 침대 옆 벽을 타고 올라오더니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더군여~ -_-; 불과 15cm 정도 거리에서요. 저도 신기해서 이녀석을 보고 있는데 제가 약간만 움직여도 화들짝 놀라서 잽싸게 침대밑으로 다시 들어가기를 수차례.

태국에도 개미 많은거 아시죠? 그중에서 날라다니는 개미들이 제 침대위에 올라와서 물리기도 하고, 좀 찝찝했더랬죠. 그런데 그 때 이 날개미가 침대벽에 붙었습니다. 몇차례 눈치를 살피던 도마뱀녀석은 결국 굉장히 빠른 발걸음(?)으로 다가가더니, 입에서 무언가 나와서 순식간에 날개미가 사라졌더군요. 그리고 들리는 소리...'쩌~꺽'. 조용한 심야인지라 그녀석 날개미를 씹는[-_-;;]소리였습니다. 그러더니 절 다시보고 침대밑으로 도주! 굉장히 빠른 스피드에 물론 경계하는 것이겠지만 웬지 수줍음타는 녀석인것 같아서 귀엽게까지 느껴지더라구요~^^ 음지에서 기거하며 저에게 해로운(?) 악당을 물리쳐주는 녀석을 그날부로 친구로 생각했답니다. 물론 침대위까지 침범한다면 맴매떼찌라두 해줘야겠지요. ㅎㅎ

그리고 태국은 개가 정말 많다고 느꼈고, 일단은 사람들이 별로 개에게 터치를 하지않습니다. 식당위 테이블이나 차도, 인도를 넓적하게 퍼져서 카페트마냥 널부러져있죠. 방콕을 벗어난 근교지역의 비교적 차없는 차도에서는 개가 낮잠을 즐기고, 차들이 피해가는 경우도 목격했습니다. -.,-; 이 녀석들 우리나라처럼 복날같은 특정일에 된장발라지는 경우가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동물학대성의 문장이 아닙니다. 저도 개와 고양이 등 동물친구들 무지 좋아라합니다.] 전 그렇게 그들을 그냥 팔자좋은 녀석들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교외의 어느 골목길을 지나던중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날은 유난히 그 골목에 사람이 한명도 없더군요. 일방통행해서 나가면 대로가 나오는 골목길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조그만 녀석이 제 뒤를 따라옵니다. 그러더니 옆골목길과 기타등등 외진곳에서 개들이 따라붙기 시작하더군요~흠. 헉, 그때 정말 타고다녀도 될만한 녀석이 침을 '뚝뚝'흘리며 그 대열에 동참하더군요. 결국 6~7마리가 제 뒤에서 학익진을 펼치듯이 제 뒤를 미행합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그러려니 했던 저에게 드디어 처음의 그 작은 녀석이 제 뒷발목을 주둥이[좀 더 세련된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지송...(__)]로 꽤 세게 가격하더군요. 지나고 생각해보니 이때 물리지 않은게 다행이죠. 첨병정도 되는가 봅니다. 순발력으로 제가 한발을 들어올리고 뒤를 쳐다보는데...하필 그때 눈길이 마주친 상대는 아까 그 떡대의 침흘리는 녀석이었습니다. 이녀석은 전투대장쯤 되는가 봅니다. 그때부터 무리들이 짖고 으르렁 거리기 시작하더군요. 귀여운 강아지 친구들이 말이죠. -_-  한녀석도 아니고 특히 그 침흘리는 녀석은 정말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럴때 등뒤를 보이고 뛰어가면 안되는거 아시죠? 다행히도 전 줄넘기 뛰듯이 빠른 걸음으로 대로까지 무사히 도착. 흘낏흘낏보다가 확 돌아서서 뒤를 바라보니 이 녀석들 처음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총총총 제각각 흩어지더군요. 제가 다소 외소한 체격도 아닌데 이런걸보면 여자분들과 아이들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게시판에서도 비슷한 글을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녀석들 정말 제가 좋아서 함께 놀자고 그랬던건 아니겠지요? ^^;;;;;

마지막으로 일부 산악지역에서는 원숭이들이 사람을 습격하는데요~원숭이들도 집단생활을 하는지라 대빵원숭이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두목은 몸집도 크고 상처가 많으며 한인상하지요~이건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단체관광객이 새끼원숭이의 꼬리를 밟는 바람에, 원숭이떼의 습격을 피해 황급하게 산아래로 내려와 그날 투어일정이 취소되었다고합니다. 굉장히 위급한 상황이지만 무슨 영화 '혹성탈출'도 아니구......웬지 웃음이 나오더라구요~원숭이도 조심하세요.

아...정말 맞춤법이나 올바른 표현에 관계없이 끄적끄적해봤습니다. (__) 
6 Comments
IAN 2004.12.09 02:26  
  정말 태국에서 개를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카오산에서 한번 놀란적이 있습니다. 4-5마리가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따라 오더니 짖어대는데, 정말 대책이 없더군요. 제가 원래 개를 싫어합니다. [[기도]] 결국 어떤 집에서 나온 청년이 길에서 돌을 주워 개들을 맞추더군요 [[이게머여]] 괜찮으니까 그냥 지나가라고...혹시나 해서 그냥 골목을 나와 뱅뱅돌아 목적지까지 갔습니다. 정말 개는 싫어요.... [[고양눈물]]
꽁지머리 2004.12.09 05:21  
  BB탄용 권총(장난감?)을 하나 구입해서 다니세요.^^
태국에서는, 개당 80밧~300밧 정도 합니다.
이걸로 개를 쏘면, 놀라서 꽁지(?)야 빠져라하고 쏜살 같이 달아납니다.
일종의 호신용 물건이 될 것이고, 그런 놈의 개에게는 버릇을 가르치는 셈이 됩니다. ㅎㅎㅎ
태국인들도 평소에는 개(동물)들에게 잘해주지만, 인간에게 덤벼드는 동물은 용서를 하지 않거든요.

저의 경우에는, 동네 개들이 싸움을 한다든지... 하옇튼 시끄럽게 굴면... 동네의 안녕을 위해, 건맨이 됩니다.
그러면, 동네 태국인들도 보고 웃습니다. (잘 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성인이 한심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이러면서... 외국인 꽁지머리는 태국인들속에서 살아 갑니다. [[으에]]
봄길 2004.12.09 06:34  
  안녕하세요. 진짜 멋장이 꽁지 머리님.
건맨이 동네 개들 머리를 비비권총으로 맞히면 개들은 꼬리야 나살려라 하면서 도망간다. 완존히 운명적인 이름이네요. 꽁지머리. 재밌겠다. 나도 개사냥군으로 몇년 살고싶은데... 대략 갑갑함
주니애비 2004.12.09 10:21  
  비비탄 권총은 휴대하기도 그렇고 테러범으로 오인받을 수도 있으니 짜뚜짝시장에서 살수있는 고무줄새총을 갖고 다니면 좋겠군요.^^*
예전에 30일간 여행을 하면서도 왜 그생각이 안났을까?
x배짱이였지 뭐...
꽁지머리 2004.12.09 11:27  
  봄길님 ㅋㅋㅋ
저처럼 태국에서 사실려면, 별 준비없이도 가능 합니다.
저는 태국서민형으로 생활하거든요.
먹자번개에 오시면...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한지 보실 수가 있을 겁니다.ㅎㅎㅎ

주니애비님... 한국에서 파는 그런 정교한 비비탄 권총이 아니구요... 중국산 싸구려 장난감 권총 입니다.
그렇지만, 발사력은 아주 강력 합니다. (태국인들이 강력한 발사력이 있는 장난감권총을 좋아하거든요.)
또한, 개당 80밧 정도 하는 것은, 사이즈도 아주 작고, 한 눈에 보아도 프라스틱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외형이 좀 조잡함)
한 개 가지고 다니시면... 든든 할 겁니다... 특히 노약자 & 약처녀 & 약아줌마 & 약아동... ^^
* 간편하기로는, 작은 돌멩이를 약 10개 정도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가장 간편 할 겁니다... 개들이 떼거리로 달려 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10개 정도는 가지고 다녀야... ^^ (오랜 배냥여행 경험에서 나온 개인적인 결론 임다.)
사랑 2004.12.09 16:56  
  개들 조심하세요...저도 길을 가고 있는데...잠자듯 누워있던 개가 벌떡 일어나더니...덤벼드는데...간이 떨어졌다지요아마....발길질하고...소리지르고...난리도아니었지요....옆에 있던 현지인이 태국말로 뭐라뭐라하면서
쫓아주더군요....그 다음부터는 개 옆에도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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