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하니 별 별 생각 다 드네요.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혼자 여행하니 별 별 생각 다 드네요.

채소JS 59 933
저는 지금 후아힌 입니다. 어제까지 카오산 3박 했고, 태국 및 주변국까지 둘러볼 예정입니다.

회사-집 생활만 하다가 이직을 결심하고, 갈 곳 정해두고 그만 두라는 주변 만류를 뿌리치며 직장생활에서 잃어버린 나를 되찾아보겠다는 일념 하에-.- 난생 처음 장기여행에 돌입, 이제 일주일 지났습니다.

여행 따위 별 거 있나라며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라는 태국으로 우선 오긴 했지만, 여행 경로를 정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원하는 대로 언어와 수단이 따라주지 않는 데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따라오는 비용이 상당하네요. 물론 한국보다야 저렴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되찾기는 커녕 동글이 진공청소기에 먼지 빨리 듯 어둠의 소용돌이에 쫙 빨려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옛날 생각 무진장 나고, 왜 그랬을까... 그리고 왜 난 또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이직 준비해야하는 시기에 정신 못 차리고 뻘짓하는 건 아닌가... 그냥 내일이라도 들어갈까... 돈 벌어야할 시기에 쓰고 앉았네... 아. 외롭다... 이런 얘기 나눌 사람이 없내.. 아무도 연락도 안 하고.... 인생은 정말 독고다이인가봐... 누군가랑 만나서 한잔 하고는 싶은데 여행 분위기 맞춰주려면 그것도 스트레슨데.. 쟤들은 참 즐거워 보인다.. 나는 왜 이러고 있지... 저거 맛있겠다... 근데 먹어서 뭐해... 저거 재밌겠다... 근데 하면 뭐하나... 내 앞으로의 생활에 뭔가 변화가 올 것도 아닌데... 저 양인처럼 쏼라쏼라 줄줄 말하면 좋겠다... 영어공부 좀 할껄.. 어 얘 웃으면서 말하는데 눈탱이인가... 치앙마이 좋다는데 가야지... 근데 가면 뭐가 다르나... 거기나 여기나.... -.-

왜 이리 부정적이 되어 가지요? 미친 것 같아요. 특히나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우울증이 올 것만 같습니다. ㅋㅋㅋ

며칠 후 끄라비 및 이것 저곳 예정이나, 거길 가봐야 음식 비슷하고, 내 생활이 여기나 거기나 달라질 것이 없을 거다라는 생각에 전혀 기대도 없고 그냥 차에 몸을 싣고 보자라는 느낌입니다.

여행은 돈을 써야 즐겁다라는 누구의 말에 대한 오기로 그리고 새로운 경험으로 도미토리만 전전하며 출입문 있는 식당들을 외면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게 며칠이 되다보니 인생에서 지금과 같은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이런 느낌이어서 자신에게 미안?하고 조금 더 어릴 적이었다면 이런 살황이 오히려 익싸이팅?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리고 홀로 여행이다보니 드는 생각인지는 몰라도 어딜 가느냐 보다는 누구와 함께냐가 중요한 것 같고, 이러한 여행의 밑바탕에는 안정된 마음가짐과 밑바탕이 있어야 되는건가 싶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마음으로 현재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진행형이신 분 계신가요. ㅎㅎ

고개 갸우뚱 대며 혼맥과 함께 끄라비 이동수단 체크하다 몇 자 적어 봅니다.
59 Comments
한빈츠 2017.12.27 10:36  
하지만 걱정한다고 뭐 달라지나요? 불안만 더 커질 뿐이죠. 그렇다고 예전처럼 돌아가면 과연 행복해질까요? 집과 회사만 오가는 그런 생활이...아마 또 다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기회비용이 발생해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들 수 있어요
채소JS 2017.12.29 01:55  
맞습니다. 돌아가면 또 탈출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되겠지요. ㅎㅎ 분명합니다. 지금이ㅜ값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해보아야겠습니다. ㅎㅎ
브로BRO 2017.12.28 20:34  
저도 다시 업무로 복귀하기 전에 시간을 내서 2주 정도 가려고 하는데.. 이런 글을 보니 지금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로 그냥 가서 즐기는게 제일 좋을 거 같은데....  고민이 많이 되네요..
채소JS 2017.12.29 02:00  
제가 올린 글이 김 빠지도록 한 것은 아닌지요. ㅎㅎ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모두 저와 같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너무 무계획이었어서 그럴 지도 몰라요. 저의 글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알찬 계획 세우셔서 부디 좋은 여행이 되셨으면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세세세 2018.01.01 00:27  
저도 그러고 지냅니다 ㅋㅋ 여기서도.
그러려고 왔습니다.
우사랑 2018.01.01 14:19  
미국에 오기전 거의 한달을 라오스를
떠돌아 다녔습니다..
방비엥에서는
매일 강가에서 머물다가 밤에는
비어라오 마시는게 일상..
한달이 지나니깐
외롭다는 생각이 가끔 들더군요...
미국와서
단 한번도 여행을 못갔습니다.

여행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네요~~

늘 떠나는 꿈만 꾼지 벌써 11년쨰..
제가 생각하는
여행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발길 닿는데로
복잡하게살아온 삶의 흔적을 하니씩
비우는 소중한 나만의 시간~~~~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맘으로 낯선문화
낯선이들과의 조우~~
살아왔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도시에서~~)
태국내꺼다 2018.01.09 19:59  
아직 혼자 여행은 한번도 안해봤고 조금 두려운데 이 글을 읽고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강꽁 2018.01.17 14:56  
저도 이번에 혼자 여행을 계획중인데 어디를 가는것보다 누구와 함께하느냐고 중요하다는게 괜히 와닿네요.. 혼자 여행가는게 처음이라 고민이 많지만 막상 가서는 그곳에서의 즐거운 것들로 채워넣을 고민만 할려고 합니다. ㅎㅎ
afk투레 2018.01.31 16:45  
저도 이번에 차질이생겨 같이가기로 한 친구가 파토내서 혼자 갔다올 예정이에요 ㅎㅎㅎ 그러면서 스스로 느끼고 성숙하는거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