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정전
여행하는 중에 정전의 경험이 있으신지요?
저에게도 몇 번의 정전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먼저 23년 전.... 스리랑카를 거쳐 인도, 델리에서 혼자 여행할 때 입니다.
5성급 호텔(그 당시 하루 숙박료가 18만원)에서 4박을 했는데
전기가 몇 번이나 나가더군요. 특급호텔인데....
룸에서 샤워를 하는 중에 전기가 나갔습니다.
정말이지 한 치 앞도 안보입니다. 불빛 하나 때문에 무척이나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필리핀 마닐라의 마카티에서도 정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죠.
마카티는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과 같은 지역입니다. 마닐라 중에서도 최고 중심지죠.
그래서 지프니(필리핀의 대중교통 수단)도 마카티에는 진입불가입니다. 매연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저의 숙소는 25층이었는데, 숙소에 있을 때 자주 정전이 됐어요.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마다 정전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었죠. 물론 UPS로 별 문제는 없겠지만.....
예전에 한국에서 실제로 엘리베이터에 20분간 혼자 갇혔던 경험이 있었기에 그 두려움은 더욱 더 했습니다.
몽골에서 생활할 때는 정전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TV 그리고 물이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은 TV가 안 나오고, 어느 날은 인터넷이 안 되고, 어느 날은 물이 안 나옵니다 ㅠ.ㅠ
그런데 가장 무서운 것은 정전입니다.
정전이 되면 TV는 물론이고, 인터넷도 안 되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샤워도 할 수 없죠. 저의 숙소는 9층인데, 엘리베이터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몽골에서 정전되면 생각보다 불편함이 어마어마합니다. 그 추운 나라에서.....
정전이 되면 가지고간 노트북의 빛을 이용하여 더듬거리며 움직였던 기억이 남니다.
참고로 몽골에서는 히터를 아파트마다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방침에 따라..... 생활합니다. 히터가 나오는 시간대가 정해져있습니다.
라오스 방비엥, 숙소 일대만 정전이 되었습니다.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정전이 되었죠.
정말 미치겠더군요. 날씨는 무척 더운데....
냉장고의 시원한 물도 마실 수 없고, 샤워도 할 수 없고, 선풍기, 에어컨도 사용할 수 없고...
몸에서는 땀이 줄줄줄....
너무 더워서 창문을 열고 자고 싶지만, 모기의 공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홈 매트도 사용할 수 없고.......
지나고 나면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너무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나마 정전에 대한 나쁘지 않은 추억은 베트남 하노이에서였습니다.
호안끼엠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한국식당에서 식사 후, 밖을 내다보며 담배를 피우는데 정전이 되더군요.
그런데 이때는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보통 정전이 되면 아무것도 안 보일 것 같지만 여기서는 예외였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오토바이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베트남은 오토바이 천국입니다.
정전이지만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색다른 야경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경험이 있으신지요?
인도, 델리
필리핀 마카티, 숙소에서
몽골, 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