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숙소 빌리기
개인 숙소라 함은 정식 숙박업소가 아닌 에어비앤비처럼 개인 소유의 집을 말하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에어비앤비를 둘러보고 숙박업소와 가격을 비교해보아도 별달리 우위를 가지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숙박 업소에서 조식 없고, 매일 청소해주는 서비스 비용 등을 제외한다고 하면 그다지 쌀것도 없어 보이는 가격.
거기에다가 에어비앤비의 경우 청소비, 소개료 등을 따로 합하면 애초 예상했던 요금 외에 한마디로 숨은 요금이 존재하는 셈이라...(제 경우 아고다의 경우 세금 봉사료 포함 옵션으로 검색하기에 숨은 요금이 없게 계산합니다. 북킹 닷컴은 애초에 세금봉사료 포함 가격 보여주고요.)
하여지간 에어비앤비에 대해서는 심드렁한 편입니다.
잠깐 화제를 돌려서...
ctrip라고 아시나요? 아고다처럼 호텔 에이젼시인데 중국 업체입니다. 대충 위상을 보니 우리나라로 치면 하나투어급이더군요. 항공권, 호텔 모두 취급하는...중국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덩치가 크고 성장세도 빠르고요.
온라인에서 평을 보면 불만 사례가 많아서 사용하긴 꺼려지는 곳입니다.
이 씨트립에서 방콕 호텔 가격을 비교해보면 다른 곳들과 값이 대동소이한데 몇 군데가 엄청 낮은 곳이 있습니다.
제가 확인한 곳은 비바 가든 레지던스와 기억 안나는 한 곳...대충 다른 곳과 비교해도 70% 가격.
이러다보니 비바 가든에는 중국인 러시가 생겨났고 덕분에 조식당이 바글바글...비바가 식당이 작은데 손님이 넘쳐나서 기다리기까지 해야해요.
게다가 손님이 넘쳐나니 직원들이 진상 중국인들과 한번씩 트러블 있고 나면(모든 중국인이 아닙니다.) 급우울한 표정으로 미소가 얼굴에서 사라지고, 조식당 직원들은 피곤에 쩔은 얼굴.
원래 비바가 조식 수준은 좀 떨어져도 친절과 청결로 정평이 난 곳인데, 이제 조만간 그런 비교우위마저 상실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지난 번엔 이박 머무는데도 방이 없다고 바꾸라고 하질 않나...많이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하여지간 이 덕분에 비바 가든 예약하기가 엄청 힘들어 졌어요. 세달 전, 네달 전 요청해도 이미 만실이에요.
제가 비바를 고집하는 이유는 숙소 자체도 좋지만 위치가 좋아서 그래요. 방콕은 제게 관광지가 아니라 여행의 시작점 또는 여행 말미에 피로 회복을 위해 잠시 머무는 종결점이에요.
남들이 좋아하는 시내보단 편안히 쉴수 있고 음식점, 마사지가 있는 온눗역이 좋더라구요. 라차다도 위치는 좋은데 거긴 성인업소가 많아서리...
어쨌거나 비바에서 숙박이 어려우니 온눗 주위를 살펴보는데 2베드룸을 찾기가 힘들어요.
그러다가 북킹닷컴에서 개인 숙소를 발견했죠.
온눗역에 가까운 2베드룸 콘도로요.
4박 가격이 3900밧, 청소비 1000밧, 18시 레이트 체크아웃 500밧, 디포짓 3300밧
디포짓 제외하면 1225밧/1박 이니 엄청 싸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수영장은 갖추어져 있구요. 2인실이 아닌 4인실 콘도가 말이죠.
그런데 이게 희한한게 에어비앤비에도 나와 있는데 북킹닷컴보다 더 비싸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청소비가 1500밧 정도로 오르고 에어비앤비 수수료가 140밧/1박 정도로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싼 곳을 고르게 되겠죠. 에어비앤비 수수료는 몰라도 왜 청소비가 500밧 차이가 나는지...
덕분에 에어비앤비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곳으로 계속 편향된 경험이 쌓이게 되었네요.
문제는 개인 소유 숙소다 보니 영작 메일을 여러번 쓰게 되었네요.
호텔이라면 카드 결제로 끝날 일인데 말이죠.
숙박시 필요한 서류, 디포짓에 대한 고지, 사용시 주의 사항 등등 ...거기에 호텔이라면 당연히 있을 각종 세면 용구에 대한 문의, 페이팔로 디포짓까지 결제하라고 해서 디포짓은 현장에서 현찰로 하면 안되냐는 역제의까지...
집주인이 미국인이라 그래도 의사 소통에 문제는 없었는데(태국인이라면 영어 수준에 따라 오해가 생길수도 있죠.) 여러번 영문 메일을 오가려니 이것도 은근 스트레스긴 하네요.
덕분에 생활 영작 연습했다 싶고.
이 숙소를 이용하고 나서 만족하면 후기를 올려드리죠.
박당1500밧 미만으로 역세권, 4인 가족이 수영장 딸린 숙소에서 머물 수 있다면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