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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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봄길 5 517
커피 한잔하니 얼마전 재벌과의 파경에 얽힌 일대기를 책으로 쓴 어느 여인이 생각나 씁쓸하지만... 커피 한잔을 음악과 곁들여 마시며 지난 토요일 정모를 새겨본다.

대학을 그리 오래 다니면서도 동아리 한번 가보지 않았던 사람이 난생 첨 태사랑 정모를 갔다. 그것도 강릉에서 부산 정모를...

여행을 하노라면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하시던 옛날 부모님의 말씀이 무색하게... 생면부지 사람들을 이렇게 따뜻하게 마주할 수 있다는게 참 신기했다. 이사를 해 교회를 첨 가도 머석머석한건 어쩔 수 없었는데...
나이, 직업, 성격, 외모, fm 뭐 다 거리낄게 없었다.

시간을 넘어 여행을 한 기분이었다. 자유여행.
수많은 공을 들여야 가능한 벽깨트리기가 단번에 이뤄지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특별히 부산 정모의 만남이 그런건지.

어쩜 수도권은 더 그럴것 같다. 그 정도니 그 쪽 사람들이 (관습)헌법으로까지 그 만남들을 지키려고 하지 않을까??? 그 아름다움과 풍부함을...

3일간의 여행도 이젠 피곤해지는 나이가 좀 서글퍼진다. 11월부터 국내선 시간표가 바뀌어 할 수 없이 시외버스에 몸을 실으니 많이 힘들다. 

다음엔 서울 쪽으로 한번 가볼까나. 거기도 따뜻할라나.
나이가 들며 더 여행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5 Comments
☆람보☆ 2004.11.17 17:19  
  봄길님!
역시 대단한 통찰력 이십니다.
먼저 태사랑 여타의 만남들이 이렇게 된원인은 이싸이트를 만든 요왕님의 무던한 성격,큰배포와 큰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어리라 판단되고 또한 회원들간에 사소한 분쟁이 있을때는 항상 중립의 위치에서 명확한 판단과 철저한 개인적 사욕을 배제한 리드쉽이 있었기에 지금까지의 태사랑 모임과 싸이트 또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 이라고 생각하는 ☆람보☆아우 입니다.

Miles 2004.11.17 18:49  
  저도 한국에 살때 정모 갔었는데, 첫느낌은 태사랑교 에 착한교주 요술왕자 ^*^
꼬봉 2004.11.18 01:27  
  커피, 깊은 사유, 그리고 여유...
하나가 빠졌네요...선율.
이브몽땅의 "고엽'[[윙크]]
봄길 2004.11.18 08:54  
  샹숑의 선율이 흐르는 영화. 이젠 보기 어렵네요.
글치만 꼬봉님의 글을 읽게 되니 마음이 너무 편안한건...
아마 님과 부군의 일이 시간과 함께 또 님들의 사랑과 함께 좋은 편으로 풀려지고 있으리라는 느낌 때문이겠죠.
때때로 꼬봉님을 생각하고 님의 밝은 글이 햇살처럼 떠오르기를 기다렸습니다. 너무 반갑네요.
잘 견디신걸 감사하고요. 비온 후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점점 더 견고한 사랑으로 풍성해 지시기를 바래요.
꼬봉 2004.11.18 21:36  
  고맙고 감사합니다.
9일날 확정돼어 결과가 나왔습니다.
약간의 금전 손실은 그렇다치고 남편에게 죄스런 마음은
영 떠나질 않습니다.
봄길님의 위로가 많은 희망이 돼었습니다.
참~내 ,,그때는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이었는데..
다시 감사드립니다.언젠가 서울 정모때 뵈면
정중히 다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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