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던함도 복일듯.
여행 글을 보다보면 참 별일도 다 당하고 그걸보고 별걱정을 다하는 분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전 운이 좋은 건지 여행 가면 성격이 무던해 지는건지(실제론 예민한 편입니다.) 별달리 걱정거리도 없었고, 속았다고 화가 난 경우도 별로 없네요.
그리고 문제가 생겨도 그냥 소액으로 때워버렸지 큰 돈 깨진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예를 들어 택시.
많은 분들이 바가지 하소연하고 여성분들은 특히 바가지+범죄 표적 콤보에 불안해하죠.
숱하게 택시를 탔지만 한번도 바가지로 욕본 적이 없어요. 딱 한 번 미터기가 미친듯이 올라가는 현상을 보고 영어로 뭐라 했더니, 자기가 찔리는지 목적지까지 흥정을 요구하더군요. 이미 많은 분들의 후기로 택시비를 알 수 있어서 그냥 오케이했죠. 무앙보란까지 가는 길이었는데 막힐 일이 없으니 택시비가 뻔했거든요.
만약 미터기가 계속 올라갔다면 그냥 내렸을 터이고 말이죠.
남자라서 그런가 여성분들이 느끼는 범죄 표적이란건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살으니 이건 뭐 타고난 복이라고 해야할지...
호텔.
이건 좀 평균적인 한국인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가 지불한 돈은 생각도 안하고 불평하는 경우를 꽤 보거든요.
숙소를 정할때 사진은 그냥 참조용이고 호텔 후기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아고다에서 계약한다고 해도 사전에 한인 에이젼시, 아고다,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트립어드바이저 등을 모조리 뒤져서 후기와 평점을 꼼꼼히 봅니다.
한국인들이 주로 평점이 짜요. 다만 새 호텔에 대해선 아주 관대한 경향이 있고요.
최소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누리려는게 인간의 본성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긴 하지만 그 도를 넘는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칭찬과 격려에는 인색하고 비난과 비판에는 열심인 경향이 있어서일까요?
풀어 얘기하자면 잘 자고 잘 지낸 호텔에 대해서는 후기를 남기지 않고, 화나고 짜증나고 불만인 경우가 생기면 꼭 후기를 남기는 경향이 외국인들보다 많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던한 건지, 운이 좋은건지 몰라도 호텔에서 하는 흔한 불평
무례한 중국인들-호텔 J 인스파이어드 파타야는 패키지 호텔이에요. 중국인들이 떼거지로 오죠. 그런데 그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밤에 잠못들거나 짜증난적이 없어요. 식당에서 밀치고 더럽히고 하는 중국인들도 못보았어요. 만다린 호텔에서는 오히려 일본인들처럼 조용하고 예의바른 중국인들을 봐서 오히려 제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일정 부분 깨지기도 했고요.
다만 편의점에서 새치기하려드는 모습은 있었지만 항상 저는 목소리 깔고 얘기하죠. 라인 이즈 히어, 플리즈 고우 백. 뭐라고 중국어로 떠들길래 손으로 뒤를 가리키며 '뒤로 가라고!' 라고 목소리를 좀 더 높입니다. 만사 오케이!
불친절한 호텔 직원과의 마찰
다른 분들의 후기를 봐도 그렇고 확실히 프런트 데스크에서 마찰이 잦습니다. 도어맨이나 청소부, 경비원 등은 친절한단 평을 많이 보는데 비해서 말이죠.
저도 속으로 '싸가지 없네'라는 생각을 한건 프런트 데스크 직원에겐 몇 번 있었으니까요.
어쩌면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솔직히 도어맨이나 청소부, 경비원들과 영어로 의사소통하면서 호텔에서 협의할 사항은 없잖아요?
호텔이나 손님이나 영어는 서로에게 외국어고, 그런 과정에서 단순한 의사 표시가 무례한 느낌을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똑같은 말을 해도 자국어라면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는데, 외국어다보니 그냥 얘기하고 그걸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고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야간 소음과 벽간 소음
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분도 많죠.
평소에 아파트 살면서 오밤중이 아니면 그럴수도 있지 하며 넘기는 편이라 수면 중인 시간만 아니면 그냥 넘기는데, 묵은 호텔에서도 수면 중에 소음이 있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건 복불복인데 후기를 자세히 살피면 야간 소음(유흥업소 등)은 피할수 있고, 벽간 소음은 그냥 재수빨이려니 합니다.
태사랑에서 흔하게 보는 걱정거리 내지는 여행의 불만 사항인데 조금더 스스로 준비하고, 조금만 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좀 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