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공원에서 길을 잃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에 대한 설레임이 사라졌다.
소풍가는 아이처럼 들떠 잠을 설져본 것이 언제였던가.
가이드북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고,
인터넷을 뒤지며 여행을 준비할 때와는 달리
막상 비행기에 오르고나면 어느새 담담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돌아올 시간이 가까와지면 못내 아쉬워진다.
이번 일본여행도 마찬가지였다.
우에노공원에 앉아 기형도를 읽으며 길을 잃었으면 했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도록.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