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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

준비된선생 15 698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저는 지금 직장인 + 대학원생이구요~ 여자예요.
직장은 강남쪽에 있는데 비서입니다. -.-

대학원은 서울에 있는데;; 한국어교육학과예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가르쳐주는 선생님 되는 공부 하고 있어요. ^^;;
이제 졸업할 때도 다가오고 해서 한국어 선생님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데요.

부모님은 애초에 제가 대학원 가는거 싫어하셨고.... 대학원 자체보다는 과가 싫으셨던거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전 대학원 졸업하면 직장 그만두고(제가 졸업하기 전에 취직이 되어서... ^^;;) 외국 나가서 한국어 가르치며 살것이다. -.- 이랬더니 엄마가 겁??을 먹으셨던거 같아요.
왜냐면 제가 대학생 시절에 여기저기 여행 많이 다녔었거든여. ^^;; 태국은 5번 정도 갔구요.... 인도(저희 엄마가 제일 싫어하시는 나라. -.-;; 제가 인도 후유증을 아직도 안고 살기에... 그리운 인도여... ㅠ_ㅠ)도 갔었고 유럽이랑 남미, 미국이랑 심지어 아프리카도 갔었답니다. -,.- 그리고 결정적인게 아얘 휴학하고 장기여행도 했답니다.

애니웨이... -,.-;;
제가 인도나 태국 쪽으로 알아보고 있거든요.
대학에 한국어과 있는곳으로요~
사실 미국에 아는 분의 추천으로 모대학에서 강사 제의가 들어왔는데 아직 생각중이예요. 하지만 가진 않을듯... 왜냐면 인도나 태국으로 가고 싶었거든여. 사실 귀가 솔깃했지만 미국에서 사는건 별로... (아, 미국은 3번 여행했었는데 여행할 땐 즐거웠지만 살기는 꺼려지더라구여. -.-; (누가 들으면 부르주아인줄 알겠지만;; 학기 중 코피터지는 알바를 했답니다. --;;; 과외 5개는 기본... 방학 때랑 한참 여행자금 모을 땐 10명의 학생을 거느리는(??) 과외선생이었져. 흑. ㅠ_ㅠ)

암튼 제가 요즘 매일같이 인터넷을 뒤지며 태국이랑 인도쪽으로 메일 보내고 하니까 엄마가 처음엔 화만 내시다가(못 보내!!분위기--;) 이제는 정 그 일(선생님)이 하고 싶다면 미국으로 가거라. -_-;; 이러시네요.
이렇게 부모님(특히 엄마, 아빠는 너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거라~ -.- 대신 잘 살거라. -.-+)께서 말리시는 이유가...
1. 결혼 안 하니?? 이제 26인데... 게다가 전 독신주의자라서. -.-
2. 지금 직장도 좋은데 그냥 계속 다니지 왜 굳이 인도나 태국으로 가려고 하느냐. 정 가고 싶다면 미국으로 가라고 하지 않았느냐.... (사실 미국 허락 얻어낸것도 엄마한테 얻어 맞아서... --;;; 저도 다 컸는데 정말 멍들도록 맞았답니다. ㅠ_ㅠ)
이렇게 두가지네요. -,.-

하지만 전 죽어도 태국이나 인도로 갈겁니다.
만약 태국에서 연락이 온다면(과연;;) 엄마 태국 여행 일단 보내드릴려구요. 태국이 얼마나 좋은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안심하실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얘기 했더니 엄마가 됐다고 하셨어요. ㅠ_ㅠ;;)



아흐~
전 이렇게 모든 준비가 다 되었는데..... -_-

메일 보내도 연락이 없네요. -_-;;;;
준비된 선생님이 여기에 있는데!! ㅠ_ㅠ

여러분, 저 응원해 주세요!! ^^
태국에 직장 얻어서 가게 되면 방학 때 여행도 다니고(장기여행이 몇년만이더냐!! ㅠ_ㅠ) 치앙마이 가서 태국어 어학연수도 할꺼랍니다!! ㅎㅎㅎ
그리고 주말마다 가까운 곳에 놀러가는 상상도 하고 있지요~ 냐하하 ^^

그나저나 일단은 답메일이라도 와야할텐데.... --;;;
15 Comments
봄길 2004.10.19 09:47  
  캘러헌의 얘기(사실 캘러헌이 한 말인지는 몰라도)가 생각나네요. 나는 산이 있기에 산을 오른다.
님이 준비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기술인가요?
님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많이 흥분한 느낌을 줍니다. 꼭 소풍을 하루 앞둔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흥분 말입니다. 더해서 매일 매일이 소풍가는 날이기를 바라는 아이의 그런 소망도 전해져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일상의 날들을 단조롭다고 느낀다면 그 날들과 그 속에 함께 하는 이들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일상의 삶을 가치있게 보내는 법을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는 무엇을 위해 매일의 삶을 살아가나요?
일상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 아니면 일상을 벗어날 수 있기 위해...
'마르틴 부버'의 말이 기억나네요. 나는 일상을 벗어나 정신의 세계로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러나 나는 그 문이 일상으로 다시 나올 수 없는 문이라면 그곳으로 들어가지도 않을 것이다. ('나와 너' 중에서)
소중한 사람과 소중히 해야할 일들이 얼마나 나의 일상에 가득한지 먼저 살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죄송해요. 꼭 인생론을 설하는거  같이 돼서... 부모님께도 많이 들었을 겐데... 여행을 좋아하면서 나이먹은 사람의 얘기로 들어주세요.
나니 2004.10.19 09:54  
  저라면...미국에 가서 경력을 쌓고..동남아를 알아 볼텐데요...뭐든 경력이 있어야...^^
알렉시스 2004.10.19 13:31  
  꿈도 많고 열정도 많으시군요! 모쪼록 좋은 기회 만나서 원하는 인생 멋지게 사세요. 혹시 길이 다르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시구요. 위기는 기회라지 않습니까.
주니애비 2004.10.19 17:10  
  저는 이런류의 글이 올라왔을 때 달리는 댓글중에 현실적으로 가슴에 와닷는 글이 있었습니다.

- 태국을 여행하는 것과 태국에서 사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

즉, 여행은 돈을 쓰는 일이나 체류는 돈을 벌기위해서인데 같을 수가 없겠지요.
... 2004.10.19 18:31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제가 요즘 꿈꾸는 소녀마냥;;; 들떠있어서 좀 불안하긴 했어요. 사실 이것을 많이 경계하고 있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가 지금까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왔나 싶더라구요. 사실 지금 다니는 회사 취업하고 혹시나~ 하고 썼던 회사에 운이 좋아서 붙긴했는데 연봉이 적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현실과 타협해서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저 스스로 지금 생활에 안주하게 되었구요. 제가 정말 가고 싶던 곳이었는데.... 오늘 하루종일 일 하고(오늘은 일본에서 누가 오셔서.... --;;; 어찌나 바쁘던지. -_-) 지금 야근을 하고 있다가 잠깐 들어와보니 제가 올린 다른 글에 어떤 분이 조용히 여행'이나' 다녀오라는 댓글을 남기셨던데 상당히 기분이 안 좋습니다. 제가 말씀 드렸듯이 저 역시도 제가 요즘 너무 들떠 지내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몇 년만에 웃고 사는 제가 다행스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뒷통수 맞을날이 오지... 하고 있었는데 악플 단 사람이 뒷통수를 친것 같기도 하네요. 누가 뭐래도 제 인생인데 저를 알지도 못하면서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말이나 쓰다니요. 게다가 로그인도 안 한 상태로.
애니웨이, 그냥 조금 흥분했지만 뭐 별로 상대할 가치도 없는 사람일테니 그냥 넘어가죠.

그런데 제가 이 글을 올리고 거짓말처럼 메일로 연락이 왔답니다. 현재 강사 자리가 없다고... ㅠ_ㅠ 다음에 다시 연락 달라고 하더라구요. 흑흑흑. ㅠ_ㅠ;; 아~ 슬퍼서 점심시간에 맥주 한 잔 생각나는게.... --;;; 회사 끝나고 저녁때 맥주 한 잔 할까 했더니 일이 많다고 야근이라니요. -_-;;; 슬퍼할 기회도 없네요~ ^^;;;
졸업은 이제 코앞인데.... 나니님 말씀처럼 경력을 쌓는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사실 경력은 필수겠죠. 또 태국어 잘 못하는것(그냥 기본적인거는 하지만... 생존태국어정도는 여행하면서 배우게 되더라구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도 맘에 걸리긴 했거든요. 그런데 처음부터 가서 배우면 되지! 라는 생각이 많이 앞섰던거 같아요. 현지어로 따지면 중국,일본,영어권 나라가 현실적으로 적합한 것도 같구요.

그런데 제가 철이 없어서 자꾸 모험을 하고 싶어지네요.

에이~ 어차피 자리 없다는데.... --;;;
제가 원래 포기는 빨리하는 편이라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요. ㅠ_ㅠ 나중에 정말로 선생님 되어서 방학 맞으면 태국에서 어학연수 꼭 할꺼라는 다짐은 했지만... ^^;;

이젠 베트남이랑 중국, 일본 쪽 알아보려구요.
아직 미국은 maybe~ -.-로 남겨둔채. --;

그리고 알렉시스님, 좋은 글 감사드리구요.
주니애비님, 저도 그 말 잘 알고 있었구요, 전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만 가는건 아니예요. ^^;; 여행을 위해서만 가는것도 아니구요. 배려의 말씀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봄길님. 저희 어머님의 순화된;; 말씀을 듣는거 같아요. ^^;; 사실 어머님께서도 제가 혹여라도 정말 외국에서 일 하러 가면 제가 20년 넘게 살았던 서울에서의 모든 것은 어떻게 할꺼냐면서... 외로울 땐 어떻게 할꺼냐면서 걱정 많이 하시거든요. 그리고 20대 초반 여기저기 많이 누비며 살았으니 그리고 그런 기회는 모두에게 오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정말 복 받아서 누릴 수 있었으니 이제는 우리나라를 돌아보며 결혼해서 잘 살았으면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글을 쓰다보니 저도 머리가 좀 복잡해지네요.

이제 아침 들뜬 마음은 별로 없고... --;;; 다시 현실적이 되어버렸어요. 조금 우울하지만...

여러분 댓글 정말 감사드리구요.
이 얘기는 제 친한 친구들에게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섣불리 잘 못하던 얘기였습니다. 누가 저보고 꿈에 쩔어;;; 산다느니 지가 아직도 사춘기 소녀인줄 안다느니--;; 해서 그 이후론 잘 얘기 안 했거든요. 상처받아서. ㅠ_ㅠ

객관적인 댓글 보면서 용기도 얻었구요, 제 자신에 대한 질책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주 주말엔 교수님 찾아뵙고 상담이라도 드려야겠어요. ^^;;;
뭐, 다 잘 되겠죠. 하하하. ^^
레니 2004.10.19 18:35  
  화이팅!!!!!!
... 2004.10.19 18:41  
  레니님, 감사드립니다. ^^ 히히히~
제가 학부시절 때, 못해봐서 한이 맺힌 일(너무 거창하네여... 그냥 아쉬웠던 일)이 캘커타에서 봉사활동 100일이상 못한거였거든요. 그 때 열흘인가 있었었는데 여행이 하고 싶어서;; 오래 안 있었어요.

요즘 태국을 계속 꿈꾸다가 보니 학부시절 아쉬웠던 일들이 자꾸 생각이 나네요. 비록 꿈은 박살났지만(헉ㅠ_ㅠ) 예전 일 회상도 해보고 또 다른 꿈도 꿔보고 행복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이제 여행을 가면 한국어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한테 한국어 가르쳐주고 그 친구에게 인도어도 배울수도 있고 태국어도 배울수도 있고....

2년동안 참 덧없이 살아왔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우울했었는데 그래도 요즘처럼 (비록 철없이 소풍가는 아이마냥 들떠있더라도) 꿈을 꾸는 나날들이 너무 행복하네요. ^^

... 2004.10.19 18:44  
  아, 그리고 여기 글 쓰기 정말 잘 한거 같아요. ^^
속도 많이 후련해졌고 제 주제파악도 됐고 제 바로 앞에 있는 현실도 보이게 되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에게 다시 꿈이 생겨서 너무 행복합니다. ^^
봄길 2004.10.19 20:43  
  좋은 분같애요.(태사랑에서 제가 가장 잘 쓰는 인물평이지만...) 분명 님도 좋은 분 같애요.
사랑 2004.10.19 21:14  
  매우 부럽습니다.
그런 젊음과 패기와 용기가 있다는 것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나이를 먹어 갈수록
하지 못하게 되는 일들이 생겨나곤하지요.
님의 그런 '자유'가 부럽습니다. 방종이 아닌.
하고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화이팅.
낮잠 2004.10.20 04:40  
  님이 아시아지역을 선호 하는것도,그리고 한국어를 가르치려하는것에도 분명 이유가 있겠죠...이미 여행을 많이 해봐서 알겠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한다는것과 타지에서 돈을 번다는것에 대한 어느정도의 감도 잡으셨을테고 가족의 반대도 무릎쓰고 다짐하신거 보면 쉬운 결정은 아니였을지 싶네요....무엇이든 얻는게 있으면 버리던지 잠시 보류해야되는게 삶의 순리 같네요...많은걸 포기하고 어려운 결정내리신 용기에 정말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많은 사람이 선택의 기로에서 이런저런 사회적인 위치를 인식 하면서 많이 주저 앉아버리는데 님은 님이 선택하신 삶의방향 그대로 나아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 선택을하고있는 그 순간의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저도 탈춤을 비롯한 한국전통춤을 배워서 이곳저곳에 알려주고싶은 꿈을 갖고있는 24살 여자입니다^^
동병상련의 마음에서 주저리 늘어나 봅니다...서로에게 화이팅 합시다 ^^
서기 2004.10.20 22:09  
  부럽습니다.
나니 2004.10.22 09:45  
  제가 잘 몰라서...그런데...외국어교육과 졸업하면 무슨 자격증 같은걸 주나요? 교육학과 졸업하면 교사자격증을 주듯이...제 마나님이 예전에 호주에 어학연수 갔을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리를 제의 받았는데 자격증이 없어서 안되더군요. 교사자격증...국어국문학과 졸업이라 없었거든요....교직 다 듣구 교생실습 안나가서 없는 거였지만 ㅠ.ㅠ....
엄마 2004.10.22 14:11  
  말씀 들으시고 집에 계시는게..
외국이 어디 가나요..
에고. 늙으니 생각도 이래요..^^
오!필승 2004.10.23 09:24  
  지금은 젊고 반항하는 나이는 지났으니 엄마 말씀 따르시고 정 한국 생활이 답답 또는 지겨우면 미국을 권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태국인에게 한국어 가르치려면 태국어도 능통해야 하는데 미국서 태국어든 인도어든 배운후
들어가시면 어떨지요 그리고 몇년 있다보면 생각도 많이 정리 될거구요 그리고 그전에 배낭여행 한번 더 갔다오세요 그전에 갔을때 보단 감흥이 좀 덜 할거구요 그러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제 생각엔 외국에서 생활(여행이 아님)하려면 한국에 큰 미련이 없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로 가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엄마 말씀 따르시면 큰 후회는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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