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는 아름다워
몇년전 중동에 파견나가 살던 친구 방문차 중동 여행갔을때 일인데 오랜만에 제 블로그 보니깐 재밌기도 해서 암꺼나에 올려봅니다.
지난번 중동을 여행할때 그랜드 모스크를 갔어요
아부다비의 그랜드 모스크는 웅장하고 화려했지만 뭔가 백치미스러웠던 반면,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 있는 그랜드 모스크는 아부다비에 비해서 그 규모는 작았지만
뭔가 더 정감있는 아름다운 모스크 였습니다.
벽화도 나름 알차게 준비되어 있었고 아기자기 했으며...그렇게 나름 종교와 예술에 감화된 듯 한 표정으로 교.양.미.를 ㅋ 쌓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줌이 마려운 거였어요.
'화장실이 어디신가?'...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그래요. 전 그랜드 모스크에 있다는 것을 잠깐 망각하고 있었어요.
그.랜.드. 웅장하고 커다란 곳.
그랜드한 곳에서 뙤악볕 밑에 화장실을 찾으려니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요.
지쟈스! 아니 알라신 알라뷰!' 드뎌 화장실 사인을 발견했어요.
화장실 사인을 발견하니깐 뭔가 안도된 마음에 방광의 자율신경이 반사적으로 터질듯 한 신호를 막보내는 거예요. 방광 터지는 줄. -.-;
급한 마음에 화장실 사인을 지나쳐 오른쪽으로 꺽으니깐 드뎌....
'짠~' 화장실이 나왔어요.
'흐음...아랍 사람들 오줌도 칸막이 들어가서 스쿼트 자세로 용변보는 줄 알았는데, 뭐 우리네 일반 공중화장실이랑 비슷하네'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저 디딤돌 위에 섰어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용변줄기의 각도가 영 어색하게 떨어질 거 같은 거예요. 디딤돌이 너무 높은 겁니다.
그래서 디딤돌 뒤쪽에 서봤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오줌줄기가 디딤돌을 넘어 배수로까지 닿을거 같지가 않아요.
'화장실이 뭐 이 따위지, 하여간 아립국가의 행정하곤'하면서 엄한 아랍국가의 행정을 탓하며,
정말 간신히 신경질을 참으며 소변을 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저를 기다리고 있길래.
'친구. 화장실이 이상해'
'뭐가'
'디딤돌이 너무 높아'
'니 신체가 이상한 건 아니고 ㅋ'
친구가 화장실을 잠깐 들어갔다가 오더니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너 저기서 오줌 쌌냐'
'응'
'저기 ablution 이라고 기도하기 전에 씻는곳인데~, 씻는 곳인데~'
허억! 어쩐지 화장실이 꽤 창문도 많고 지나면서 안이 보일 정도로 꽤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자 화장실은 화장실 사인을 지나기 전 지하로 내려가는 곳에 있더라고요.
다행히 아무도 못 본거 같아요. 못 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