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지 않을 권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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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지 않을 권리에 대하여...

물에깃든달 10 410

세상에는 많은 권리가 있지만...

 

저는 치열하지 않을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우리사회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참 슬픕니다. 타의든 자의든 자의라고 믿든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치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니까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이 매우 다른데 일정한 틀에 개개인을 끼워맞출필요는 없죠... 

 

저는 이것때문에 지금 직장을 선택했고 개인적으론 비교적 잘 지켜진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이 직장에서조차도 숨막히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절대다수라고까진 말하지 못하지만, 최소한 외부에서 생각하는만큼도 아니에요.

 

제가 장난삼아 추석끼고 2주 휴가 통보했음!! 패기넘치지 않음!!!

이라고 말을 하고 다니지만 사실 이건 당연한 제 권리죠 패기가 아니라...

 

그냥 요새 누가 저한테 굉장히 진지하게... 너 패기진짜 쩐다.. 어떻게 그래? 라고 말하셔서...

살짝 맘상하여 주절거려 봅니다.

10 Comments
kairtech 2017.08.31 10:36  
당연한걸 당연하게 사용해도
공연히 주변눈치보는 사회인지라
그걸 패기라 말하는 주위분은 무슨 피해를 미리 예상하고 그리하겠지만
당연한권리를 당연히 주장하는건  너무도 당연한일입니다
세크메트v 2017.08.31 10:53  
ㅎㅎㅎ 저는 패배자 입니다.
한국에서의 그런것이 싫어서 태국으로 왔어요.
나는 아니라고, 나는 하기 싫다고 해도 그 사회에 있으면 어쩔수 없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어요.
간단하게 예를 들면 출근할때 지하철부터..
한국에서는 어떻게든 낑겨 타야 하고 어떻게든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여기서는 한두대 보내고 타도 그러려니.. 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저도 이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휴가를 써도 나만 눈치 보이는거지.. 회사에서는 전혀 눈치를 주지 않아요.
아직은 얼마 안되서 휴가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여기 태국친구들 보면 가끔 심하다 싶을정도로 휴가를 쓰는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되더라구요.
K. Sunny 2017.08.31 17:08  
ㅎㅎㅎ 천천히 즐겨보세요.
나중엔 필요할때 마음편하게 쓰실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저는 그동안 항상 제게 필요한 만큼 적당하게 맘편히 사용해 오다가, 이제서야 하루휴가조차도 눈치를 봐야하는 역행을 겪고 있어서 참 어렵네요 ㅎ
쓴소주 2017.08.31 11:09  
사회전반에 그런 당연한 권리를 누리고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겠죠
그런면에서는 아직 좀더 시간이랄까 사회적 이해랄까 그런게좀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여유있는 생활을 꿈꾸며...
울산울주 2017.08.31 13:41  
개인적 가치관

다만 높이 오르는 건 포기해야겠죠
적게 먹고 덜 힘든 걸로...
K. Sunny 2017.08.31 17:05  
와 딱 제 이야기같네요. 아 우리 나이대도 비슷한가요.ㅎㅎ

큰 외국계기업에 근 십년을 있었는데, 그 당시 동료들 모두 일년에 한달씩 휴가쓰고 집에 다녀오고, 저는 보통 2주 정도만 한국에 갔더랬지요. 나머지 휴가는 자잘하게 쓰고.

작은 한국회사로 이직한 지금.
그동안 열심히 모아놓은 휴가를 추석때 함께 써서 2주를 가겠다고 했다가, 회사 안다녀봤냐는 소리를 듣질 않나, 미쳤냐는 소리를 듣질 않나.

쓰지도 못할 휴가를 그럼 왜 주냐고, 차라리 없애지.라고 했더니, 너때문에 없애야겠다고, 딴직원들한테 어떻게 할거냐고 ㅋㅋㅋㅋ (물론 아닥하라는 의미로 하는 농담일 뿐)
어차피 못쓰게 하는 휴가를, 나 때문에 없애겠다는 것도 웃기고, 딴 직원들이 나때문에 휴가를 못쓴다는 것도 웃기고, 어차피 아무도 못쓰게 했으면서 대체 무슨 논리?

누려야 할 것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가볍게 무시하는, 상사라며 직원들에게 상욕을 마음껏 하는 무식한 사람들.

연가 35일을 주는 복리쩌는 외국계회사로 뜰까.
진심 길게 고민중입니다. 흰머리가 매일매일 늘어나는게 눈에 띄게 보여서 정말. 폭발직전이에요.

휴가를 길게 못가서에 대한 푸념이 아니고.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동시에 인간적인 존엄성을 무시당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에요... (비단 휴가건이 아니더라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이야기죠.)
이걸 참고 잊음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겠느냐, 떠나서 권리와 존엄성을 지키겠느냐. 이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하고 있어요...

아무튼 힘들게 얻어내신 2주의 휴가, 즐겁고 행복하게 쓰시길!
저도 짧지만 굵고 즐거운 가족과의 재회를 누리고 오겠슴다~
적도 2017.09.01 09:23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보장 받을 권리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냥냥 2017.09.01 11:15  
평양감사도 지 싫으면 그만이라는데... 우리사회가 아직도 왜 평양감사가 싫어 미친거 아냐 라는 분위기가 많죠. 

조금씩 바뀔거에요. 
사회적 환경이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살수 없던 시절들이  길었다고 생각해요.

참 당하면 기분 더러운데  이해를 못하면 내 속이 힘드니까요.. 다만 내가 비슷한 실수를 가끔씩 합니다.  이건 다른 이를 이해하기 위한 축복을 받은 건가요...ㅜㅜ
kaitz20 2017.09.13 11:16  
아직 전체적으로 문화가 바뀌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현실과의 괴리가... 있죠
참새하루 2017.09.13 11:34  
조금 덜 일하고 벌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으면 좋겠지만
사회가 경제가 아직은 뼈 빠지게 일해야 남에게 뒤쳐져지 않는다는
경쟁심리 강박증 같은게 있습니다
학교때는 성적 입시 졸업후에는 취업 승진
장사를 해도 경쟁
너무 치열하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혼자 뒤떨어지면 낙오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죽을때까지 일하게 만드는 동기가 아닐까 합니다

한번쯤 돌아보면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었는데
하는 후회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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