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초보보다 능숙한 하수가 사고낸다.
어설픈 초보보다 능숙한 하수가 사고낸다.
이 이야기는 운전을 처음 할 무렵에 들은 얘기입니다.
운전을 갓 시작한 초보보다 운전한지 1년쯤 지나 이제 초보 딱지도 떼었고 자주 다니는 길은 신호체계까지 잘 아니까 운전할 때 긴장이 풀리는 시기인데, 이때 방심하다가 사고낸다는 거지요.
이번 여름에 태국 여행을 가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 더이상 자료 찾아볼 것도 없고, 그냥 대충 남들 여행기나 보면서 신규 호텔이나 신규 식당, 변화하는 분위기(중국인이 증가, 국왕 승하 하는 등...)만 파악하는 걸로 충분하다 여겼습니다.
호텔 예약, 투어 예약, 렌트카 예약, 비행기 예약 등 모든게 순차적으로 무리없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장모님을 동반하는 여행이라 출국 하루 전 날 장모님 댁에서 하루 자고 공항으로 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장모님 댁으로 가는 길에 운전하면서 " '이번 여행 준비하는데는 별로 가슴 뛰지도 즐겁지도 않았어. 이젠 익숙해진걸까? 어설픈 초보보다 능숙한 하수가 사고낸다'는데 내가 꼭 그 모습같단 말야..."라며 마눌에게 말문을 꺼냈습니다.
마눌 : "여권이랑, 비행기표, 현금 다 챙겼어?"
나 : "물론, 국제운전면허까지 다 챙겨 넣었지, 아냐! 여권 챙긴 기억이 없는데...? 당신이 여권 챙겼어?"
마눌 : -_- +++
나 : -_-;;;;;
그래서 밤 9시에 다시 집으로 마눌이 여권을 가지러 갔습니다.
여권을 안챙긴건 고이 싸서 잘 모셔놓고 짐안에 챙겨넣질 않아서였습니다.
다행히도 출발 전날에라도 챙겨서 다음 날 출국에는 문제가 없었지요.
이제 태국 여행에 익숙해졌다고, 능숙한 하수가 되었다고 가장 기본적인 사고를 냈네요.
중수, 고수쯤 되면 아마 여권은 가방에 기본 장착되어 있는 아이템일까요? 고것이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