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살짝야한 사진있음 #하녀2 #밀면
김해공항에 도착하고 집으로 가는데 뭔가 기분이 쎄했다....
비행기 착륙하면서 긴장이 다 풀려서 그런 것이겠지 하면서 집으로 갔으나...
조만간에 신당을 차려야 하는 것인지...
쎄한 기분은 현실로 나를 맞이했었다.
집에 블라인드가 있지만...
늘 블라인드로 가리면 어둡기도 하고 염세적인 나이기에...
흑마술까지 써버릴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환하게 지내는 것이 낫다 싶어서 사용하지 않았었다..
애가 왔을때 이러저러해서 블라인드 잘 안내리니까....
볼거도 없지만 벗고 있지 말아라.......
길건너에 알리안츠 있지 교보생명 있지....
여기서 저기가 보이는데 거기서 여기라고 안보이겠냐...
옷 입고 더우면 에어컨 펑펑 틀라고 말했다..
근데.....내가 집에 도착했을때......9시였는데도 불 다켜고....
빤스만 입고 다 벗고 있더라....
내가 집을 비운사이......낚시를 갔다온거 같다..
그냥....다대포 해변가에서 산하나 넘고..뭐 그랬단다..
태어나 한번도 낚시를 갔던일이 없고 관심도 없기에..
장비도 없이 먹이만 구입하고 오로지 낚시대 하나만 던지고 가만히 서서 기다리고..
첫날에는 5cm정도의 쪼매난 농어새끼를 몇마리 잡아왔고,,뭐 그랬단다.
근데 모자쓰고 반바지에 더울까봐 쿨토시만 하고 갔는데 다 타버린 것이었다.
몸이 쓰리고 고통스러운데도 또 갔단다..
긴팔에 긴바지 입고 낮을 피해 밤에 갔단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모기들이 바지 뚫고 물어대길래 그냥 돌아왔단다.
그이후...낚시를 접은듯해 보였으나...
햇볕에 타고 모기가 물렸던 자리가 3cm 가량 서너군데 부풀어 올랐다..
걔도 첨 격는 일이고 나도 내평생에 물집이 저렇게 잡히는걸 처음봤기에 섬뜩했다..
밤은 늦었고 응급실 갈만한 꺼리도 아니고...
그냥 아는 동생에게 연락을 하니.....자기가 못봐서 잘은 모르겠으나..
화상인거 같다고 좀 멀지만 해운대 자기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심재성 2도 화상.....이란다....
햇볕에 타고 몸에 열이 남아 있는데도 방치하고 돌아다니다가
모기 물린거 살짝 긁은 것이 부풀어 오른거 같다고 그러면서 그 물집을 확 뜯어버리는거야;;
자기병원은 소아과니.. 일단은 거즈로 덮었지만 약제나 전용 거즈가 없으니..
내일 집앞에 큰병원으로 가라고 하데..
그러면서 충분히 열을 식혀야 한다나 어쩐다나....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주는데 그게 열식히는거 아닌가? 싶었으나..
수분이 부족하기에 몸이 말라가는 걸 막아야 한단다...
그래서 무슨 알로에 수딩이던가 그걸 바르고 랩으로 칭칭 감아서 수분을 채우면 좋다고..
다음날 병원가니 진짜 심재성 2도 화상이란다....
그럼서 보험 진단금 받으라나....저게 뭐 대단한 거라고 보험금이 나오나..
얼마 나오진 않았지만 애가 가진 보험은 30이 나온다더라..
그래서 나 집 도착하자마자 꼬맹이 수발들었다고....
라면 끓여다 바치고...내가 청소기 밀고...어퍼져서 방닦고..
오늘은 날이 더우니 밀면이 먹고 싶다고 그러데? 그래서 사다드렸지......
애는 속도 모르고 보험금 30나온다는 말에 싱글벙글 하던데....
내가볼땐 참 별거아닌거 같기도 한데......
화상치료비는 왜그리 비싼지....보험 되더라도 치료비가 30은 될듯싶다..